오늘은 보는 것 듣는 것 모두가 기사.
기사가 기사가 넘쳐나서. 체육면 4판도 넉넉히 짤 수 있는 정도였지만.
지면의 한계 때문에.. 빠진 기사도 있고.. 몸집이 줄어버린 기사도 있고.
저녁에 특집 인터뷰도 있어서 오늘 하루 아침부터 밤까지 정신없었다 .
하지만 다시 열린 그라운드.
선수들의 우렁찬 구호... 공소리.. 먼 여행을 갔다가 집에 돌아온 것처럼 마음이 포근하고 뿌듯했다.
이렇게 또 2012시즌이 시작됐다!
오늘의 관심사는 .. 체.지.방
그라운드가 아니라 체지방 측정이 이뤄진 웨이트장이 시끌시끌.
슬쩍 엿보려고 했더니 벗고 있다고 문전박대.
정말 벗고 있는 것은 아니었고. ㅎ
잠시 공개된 체지방 측정 현장.
선수들의 집중력 가득한 표정. 뭔가 모르는 긴장감과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우리 정말 열심히 했어요”라는 얼굴의 선수들. 전원 통과!
살짝~ 눈금이 올라간 선수들도 몇 명 있기는 했다. 하지만 ... 서산농장에서의 약속이 있어서 전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워크숍 저녁 메뉴로 최고급 한우가 나왔는데.
선수님들이 머뭇머뭇 .... 눈치를 보고 있더란다. 선동열 감독이 마음껏 먹으라고 이 정도는 봐줄 수 있다고 약속을 하셨다고.
체지방 수치를 물어보면.. 3할 타율 얘기하듯 아주 자랑스럽고 뿌듯해 하면서 선수님들 대답. 그리고 해냈다면서 만세.
선동열 감독 선정 MVP가 된 서재응은........ 누구세요?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다른 얼굴.
김상훈도 V라인이 살아있다. 본인이 세수를 하면서 깜짝깜짝 놀란단다. 이렇게 손이 남다니... 라면서.
서재응도 미친 감량에 성공했지만 손영민도 기적의 체지방 감량을 이뤄냈다.
락커룸으로 향하는 손영민에게 체지방 얼마나왔냐고 물었더니 당당하게 20%를 외치면서 걸어갔다.
그때 마침 감독실에서 선동열 감독이 문을 열고 나오셨다. 감독님 나오신 줄 모르고 손영민은 계속해서 자기의 얘기를 하면서 걸어갔다.. 큰 소리로 몸무게는 목표치 감량에 실패했다면 아쉬워 하던 손영민.
95㎏가 목표 몸무게였는데... 96㎏ 기록.
혹시 감독님 계시는 줄 모르고 뜬금없는 소리 할까봐 내가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손영민의 얘기를 들으신 감독님, 눈이 부시게 화사한 미소를 지으셨다. 아들내미 100점 성적표 구경한 듯한 표정 ㅎ
참.. 저녁에 윤석민과 광주 FC 주장 김은선 .. 공동 인터뷰가 있었다.
체지방 얘기가 나왔는데.. 매일매일 몸무게를 잰다는 축구 선수님들.. 이곳 체지방 기준은 15%란다. ㅡ.ㅡ
감독님이 살 좀 찌라고 한 윤석민이 15%.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선수들을 보고 신이 나신 감독님.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으셨다.
기사를 한참 쓰고 있는데 선수님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기사 쓰다 말고 무슨 일인고 하고 달려갔더니.. 선수님들이 방망이를 고르고 있다.
골라잡아 골라잡아..이런 분위기. ㅎ
신종길은 두 개를 골라잡고 돌아선다.
그걸 본 감독님.. “종길이는 일본에서도 두 개 가져가더니. 더 잘쳐라!”
1차 장터가 끝난 후.. 다른 선수님들이 달려와서 방망이를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
이건 어쩌고 저건 어쩌고.. 그렇게 하나씩 챙겨들고 타격 훈련 하러 복귀.
가족 여행 갔다가 직접 구입, 운반까지 하셨단다.
30개의 방망이를 들쳐메고 들어오자 공항에서 무슨 방망이가 이리 많냐고 놀랐다는.
선수들 쓰는 방망이는 800~900g 정도.
안치홍이 860g 정도 들고, 가장 무거운 배트를 쓴다는 나지완도 920g을 든다.
감독님이 선사하신 방망이는 1kg 짜리. 훈련용으로 마련됐다.
이용규·나지완·이범호 등은 바로 하사받은 방망이 비닐 벗겨서 훈련에 투입.
자율적으로 몸들도 잘 만들었고.. 모처럼 푹~ 쉬고들 나와서 훈련 분위기는 좋았다.
다들 싱글벙글.
외야에서 스트레칭을 하는데 꼬꼬마 키스톤과 수석님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다.
키스톤의 수다수다를 보면서 수석님이.. “둘이 동기냐?”라고 물으셨다.
안치홍이 아주 부끄러워하면서 .. 김선빈이 형이라고 말했다.
수석님.. “에잇 그냥 키순으로 선배하라”면서 농담을 하시더니 “그럼 치홍이 너도 내 선배해라” ㅎ
그렇게 하면 누가 가장 선배이지 .. 하면서 선수들을 살펴보시던 수석님.. “그냥 키 작은 순으로 선배할까?”라신다.
김선빈은 좋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김선빈도 벌서.. 5년차 선수다.. 우와.. 시간 무섭다.
유쾌했던 첫 훈련.
감독님도 “몸들이 상당히 가벼워 보인다고. 이렇게 준비가 잘 되면 바로 훈련 들어가도 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만족감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선수님들 어리둥절 할 정도로 훈련도 일찍 마무리 됐다. 투수조 먼저 짐을 꾸렸고, 타자님들도 3시 조금 넘어서 퇴근했다.
내일부터 천연잔디 공사 시작 .. 오전에는 투·야수조 나눠서 훈련 진행된다. 야구장 타격훈련, 빅스포에서 웨이트. 오후에는 광주일고에서 합동훈련.
꼬꼬꼬마 루키 선수님들은 KBO 교육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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