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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취재기자의 딴짓 17.

by 2021S 2012. 8. 9.

 

불공평하기는 하지만 야구는 ‘잘놈잘’이다.

 

잘하는 놈이 잘한다.

 

스피드에 대한 궁금증으로 투수들을 붙잡고 물어본 적이 있다. 반응은 ‘타고난다’

 

 

그렇다고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많은 노력이 더해진다면 천재의 게으른 능력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흠.. 천재적인 능력에 노력까지 더해진다면...

 

 

 

 

 <2010.10.23  남해 캠프>

 

 

 

오늘 김진우의 피칭을 보면서.. “저걸 어떻게 쳐!”를 몇 번 외쳤다.

 

후반기.. 내가 김진우다를 보여주고 있는 김진우.

 

지난 롯데전에서는 폭포수 커브를 시연했는데. 오늘은 초반에 커브가 제구도 그렇고 각도 좋지 않았다.

 

그래봤자. 직구와 싱커로 마운드를 압도했다.

 


방황을 시작하기 전에도 커브가 안 좋으면 직구로. 직구가 안되면 커브로 승을 쌓던 김진우다.

 

과연?

 

김진우의 새로운 출발은 그랬다.

 

99%의 불가능과 1%의 가능. 냉정한 평가가 그랬다. 하지만 그 1%가 빛을 발하고 있다.

 

김진우의 남은 야구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이기를. 그게 김진우 자신을 위한 또 다시 곁을 내어준 동료에 대한 예의다.

 

모두가 노라고 할 때  예스라고 했던 김조호 단장의 믿음에 대한 보답이기도..

 

눈이 정화되는 김진우의 피칭,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2010.10.23 남해캠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을 준비하던 윤석민.

 

야구 인생에서 .. 아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악몽같았던 해.

 

마음을 털고 새로 선 시작점.

 

그런데.. 광저우에서도 윤석민의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엔트리 누락 사건으로 윤령 선수가 됐다. ㅎ

 

2011년 보란듯이 날개를 폈고. 지금은 너무 날았는지 ..  조금 속도가 줄었다.

 

 

 

 

소사가 처음 유니폼을 입은 날.

 

선동열 감독의 첫 평가가 공은 쉽게 던지는데 공이 다 읽힌다.

 

꼼꼼하게 야구를 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큰 약점일 수도 있는데 자신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면서 극복해가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소사다.

 

1회에 .. 수비들이 좀 ... 어떻게..

 

 

 

 

큰 무대도 밟은 서재응이지만 10승이라는 무대는 멀다.

 

어쩜 그리 타선과 수비의 호흡이 잘 맞는지. 안 좋은 쪽으로..

 

몇 주 전에.. 서재응이 가장 먼저 던졌는데 역시 승운은 없었다.  6이닝 2실점. 팀은 2-4패.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앤서니와 소사가 7-4, 6-0으로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덕아웃을 들어오던 서재응. 아주 환하게 웃으면서  “나만 못 이겨. 아하하하"

 

2011년 1월12일 사진. 이제는 역사가 된 무등경기장 축구장에서.

 

 

 

 

사진은 심각하지만.

 

사실 앤서니는 웃고 있다.

 

누워있는 투수가 라미레즈? 박경태? 아무튼..  공포의 러닝을 하고 나서 그대로 잔디에 퍼졌다 .

 

그 모습을 보면서 웃고 있는 앤서니.

 

잘 웃는 앤서니 사람들도 잘 웃긴다. ^^

 

인사도 다양한 톤으로..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한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불이~

 

그래도 마운드에서는 진지하다. 차일목의 얘기로는 긴장하면 의외로 앤서니도 가슴이 콩딱콩딱거린다고는 하지만.. 

 

구위나 스피드 .. 여름사나이였다.

 

2012.03.07  일본 오키나와.

 

 

 

 

이렇게 해맑게 웃는 이 노장 투수를 .. 무등경기장 덕아웃에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2010년 학강초 후원의 날 행사를 위해 발걸음을 했던 최향남.. 그날이 크리스 마스였는데. ㅎ

 

롯데에서 다시 야구를 한다며 인터뷰를 했었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는데. 

 

2012 시즌 KIA의 마무리다.

 

최향남도 뭔가 참 독특한 흠 외계인(선수들 표현) 기질이 있는데.

 

그래서 배짱있게 야구를 잘하는 것 같다. 

 

롯데, 두산전 부진했던 최향남.  어제 경기 끝나고 연투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했더니 팔꿈치만 뭉치지 않으면 연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너무 쉬었다가 등판해서 팔꿈치가 뭉쳐 좋지 못했었다는 최향남. 어제 오늘 퇴근본능 재발동이다.

 

 

 

돌아온 한기주.

 

올림픽만 돌아오면 회자가 될 선수.

 

9전 전승의 승리가 심심하지 않게 다른 의미의 불펜의 소금이 됐던 한기주.

 

베이징 도착하기 전까지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졌던 한기주.

 

비행기에 밸런스를 두고 내렸는지. 연습피칭을 할 때도 아찔할 만큼 공이 안 좋았단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99.9 속이 꽉찬 남자가 되어버린 한기주.

 

한기주에게는 잊고 싶은 악몽이지만 여전히 수시로 그때 그 장면은 티비에서 흘러나온다.

 

하필 남자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나온 순간에.. 한기주의 어쩔 수 없는 복이다.

 

고등학교때 피칭을 보면 ‘사기 캐릭터’인 한기주. 조작 영상 같은 공을 던졌지만

 

부상을 안고 어려운 여건에서 공을 던지느라 그냥 그런 한기주가 되어버렸다. 그것도 한기주의 복이다. 

 

올림픽 특수에 일복 쏟아져서 2군 피칭을 못 봤다. 그래서 돌아온 한기주의 피칭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앞으로의 복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길.

 

2012.04.04.  개막을 앞두고 야간 청백전이 열렸던 무등경기장 야구장.

 

 

 

투수특집인데.. 남해 사진 보다가 눈에 띈 사진.

 

이준호가 있었다.

 

 

2012년의 모습을 상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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