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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희망.고문

by 2021S 2012. 9. 8.

 

SK와 어려운 홈 3연전이 될 것 같았는데 위닝 시리즈. 두산까지 KIA와 보조를 맞추면서 희망고문이다.

 

9월 정도 되면 대충 각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러면 체육의 계절, 가을 대충 스케줄 정리도 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신나게 방망이 휘둘러놓고는 .. 다음날 바로 우리는 그런 적 없다는 듯 침묵.

 

예측불허의 야구. 우리 4강 어렵나요?? 라고 묻는 선수들에게..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을 지경이다. 4강 가요? 마요?

 

 


어느 경기에서나 톱타자의 역할과 비중이 크지만.. 체감상 유난히 SK전은 톱타자 대결 양상이다.

 

양팀 톱타자 성적에 따라서 두 팀의 승패가 갈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이용규 SK전 타율이 0.130에 불과했었다.

 

SK전 타율 얘기를 했더니 “(다른 팀도)다 안 좋다”면서 자책모드.

 

3경기에서 멀티히트 기록한 이용규, SK전 타율 0.214로 올렸다.

 

 


10승을 향한  서재응의 아트피칭.

 

경기 끝나고 기자들에 둘러 쌓인 서재응. '서재응에게 10승이란?'  질문을 던졌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인생의 목표!”라면서 신나게 웃던 서재응.

 

선동열 감독 불펜 피칭할 때 그 슬라이더 저 주십시오~라고 하더니

 

. 선 감독에게 낙차 큰 슬라이더를 배웠다면서 그걸 잘 활용했다고 한다.

 

정근우 승부에서도 횡으로 휘는 슬라이더가 아닌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싱글벙글.

 

제구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서재응. 유일한 실투가 피안타.

 

메이저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했었던 서재응.

 

저기 메이저에서 7이닝 1실점?? 하고 질문을 던졌더니 “저기 8이닝 1실점도 했거든요”

 

아임 쏘리라고 했더니 바로 벗 아이 러브유 하고 자리를 뜬다. 유쾌한 서재응.

 

 

 

맏형 최향남도 멋진 세이브를 올렸다.

 

최정과의 대결. 스트라이크 헛스윙. 쉽게 갈 것 같았는데 최정이 재빨리 타이밍을 잡아간다. 5구까지 가면서 하나 나오겠다 싶었는데 느릿느릿 들어오는 커브. 헛스윙 삼진.

 

퇴근본능 최향남, 역시 또 아주 급하게 덕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급히 붙잡고 최정과의 승부에 대해 물어봤더니.

 

최정이 적극적으로 들어 오더라면서 캐처가 잘 판단해서 사인을 내줬다면서. 승부의 백미였다고 자평하고 사라진다.

 

맏형 답지 않게 뭔가 소년 같기도 한 최향남.

 

뭐라 딱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연습복도 범상치 않다.

 

본인의 백넘버는 99번인데 68번 아니면 98번을 입고 있다.

 

98번에는 안에 슬며시 자기 이름도 써놓았다.

 

98번은 그런다고 해고. 68번 옷은 작다. 언더 셔츠가 삐죽이 나와있고 뭔가 불편해 보인다.

 

하지만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외야에는 68번이 뛰어다니곤 한다.

 

SK전 첫날 훈련이 끝나고... 안치홍이 기자들에게 둘러 쌓였다.

 

통로가 좁다보니 길을 가던 최향남 앞길이 막혔다.

 

“뭔 사건 났어?”라면서 이리 슬쩍 저리 슬쩍 틈새를 노려보던 최향남.

 

무슨 일인고 삐죽이 고개를 내밀어 살펴보더니 “현행범이야?” 라면서 씩 웃고 사라진다.

 

 


모창민 1루에 서있는 걸 보니.. 아 벌써 시간이!

 

나지완과 85거포 루키라고 했었는데 제대를 하고 그라운드에 돌아와 있다. 오늘 두산을 울린 넥센의 문우람도 반가운 이름이고.

 

아무튼 거포 .. 나지완의 올 시즌은.. ‘호타준족’이다.

 

질주본능. 폭주 기관차처럼 달린다. 상대 내야수를 뒤흔드는 파괴력 있는 주루. 달리는 것 좋아한다.

 

하긴 .. 막 입단하고 나름 날렵했던 시절 장거리 러닝을 하면 나지완 1.2등으로 달려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오기도 있고 .. 달리기 본능도 있는 것 같고. 하하.

 

러닝이라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참 중요한 운동이다.

 

야수든 투수든. 요즘 어린 선수들은 단순하고 지루한 운동이라서 싫어하지만. 기술도 기술이지만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이 중요하다.

 

불펜에서 홍성민이 ‘에너자이저‘로 통한다.

 

신인들은 여름 지나고 나면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경기를 뛰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매일같이 경기를 하고 원정을 다니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또 어떻게 페이스 조절을 해야하는 지 요령도 없기 때문에 초반에 활활 불태우고 고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홍성민의 공은 처음과 똑같단다. 아니 더 좋단다. 러닝 잘하는 선수는 역시 다르다는 평가.

 

 

다시 나지완의 얘기로 돌아와서. 헬멧에 나비 스티커가 요리조리 붙어있다.

 

조영훈이 점잖게 나지완에게 물어본다. “왜 나비라는 별명이 생겼지?”

 

나지완.. 함평 가서 나비 축제나 보라면서.... 야구 한참 못할 때 .. 팬들이 2군 구장이 있는 함평으로 가버리라면서. 지어준 별명. 나비.

 


85 또 다른 거포, 9년차 김주형은 우천 세러모니를 했다. 오늘의 미친 선수.

 

엊그제 김주형 이순철 수석코치와 온몸으로 훈련을 했다.

 

방망이를 세워놓고 그 위에 공을 올린 수석코치. 김주형보고 그 위에 공을 때리라고 하신다.

 

그리고 방망이가 넘어지면 공으로 때리신다. ㅎ

 

몇 차례 공세례를 받았던 김주형. 누나에게 좋은 결혼 선물을 해줬다. ^^

 

내일이 누나 결혼식. 서울에서 식이 있는데 .. 시간이 안돼서 참석을 못한다.

 

매형 얼굴을 모른다는 김주형.

 

김주형 일정을 맞춘다고는 했는데 몇 차례 엇갈렸다.

 

피로연 일정도 미리 잡아놨는데 원정경기가 되면서 참석을 하지 못했단다. 내일 결혼식도 시간이 그렇고.

 

그 얘기를 듣던 이호신과 나...  정말 그랬을까? 잘 생각해보라면서 .. 잔인하게 웃었다. ㅎ

 

아무튼 누나 마음 편히 결혼식 하라고 시원한 홈런 한방 날렸다.

 

 


나지완의 배트........ 절박. 힘빼고. KIA에게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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