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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고백합니다

by 2021S 2012. 9. 18.

 

고백데이라고? 그래서 고백특집이나.

 

황정립.

 

거포 스윙이다며.. 성급하게 삼진 예상한 것 고백합니다.

 

 

 

흐름의 스포츠. 연장 12회말 투 아웃 그리고 프로데뷔 첫 타석.

 

내가 가는 날만 골라서 그랬을까 2군에서 아쉬운 장면이 몇 번 있었다. 1사 만루 끝내기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도 있었고.

 

그런데 잘 맞았다는 생각은 했어도 황정립에 대한 데이터가 약하다보니 처음에는 어 플라이? 아니 키 넘긴다... 아니 홈런. 아니 장외다! 이렇게 됐다.

 

경기 끝나고 가서도 직접 본인에게 고백을 하기는 했었다. 이래저래해서 이래저래 생각했다고.

 

사실 그 상황에서는 노리고 힘껏 돌리는 게 맞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는 황정립 그라운드를 도는데 소름이 돋았다고. 그 말을 하면서도 어쩔 줄을 몰라한다.

 

어쩔 줄 몰라하는 황정립을 보고.. 누군가 외치고 간다. 왜 말을 못해 봉사 문고리 잡았다고! ㅎ

 

 

덕아웃 분위기는..  20연승이라도 한 .. 팀 덕아웃인 줄. 승리같은 무승부. 들썩들썩하면서.

 

선수들도 와와 하면서 입이 벌어졌다. 그러더니 홈런볼 어쩌냐 하면서 꺄르르 웃는다.

 

홈런 나온 순간부터 . .기자실에서도 공 어떻게 하냐면서 걱정을 했었다.

 

공이 날아간 지점이 호승관 옆 쓰레기장 자리.

 

나지완이 거기 쓰레기장.. ㅋㅋ 하면서 사라지는데 황정립 공을 들고 있다.

 

경기장 밖으로 사라진 공을 어찌하지 못하고 경기 마지막 공을 쥐고 있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공을 찾으러 달려나갔던 김양근 씩 웃으면서 공을 쓱 주고 간다. 황정립의 생애 첫 안타이자 홈런볼이 그렇게 돌아왔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였지만 실전에서 기본기 보다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 수비가 좋지 못했다는 평가도 했고. 채울 부분이 많은 만큼 발전 가능성도 많은..

 

어찌됐든 2009년 나지완의 끝내기 이후 가장 소름 돋았던 홈런의 주인공, 황정립이 됐다. 

 

 

 

 

 

오늘 트윗으로 질문을 하나 받았다. 예전에 쓴 기사인데 두 사람 성격 바뀐 것이 아니냐는.

 

기사 내용이 '늘 싱글싱글 애교가 많은 김주형과 달리 나지완은 무표정에 무뚝뚝한 편이다.’

 

 


그 문장을 읽고 나도 사실 어.. 바뀐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살짝 했었는데.

 

최종적인 내 답변은 곰살스러운 김주형 표독스러운 나지완 ㅎ.

 

지금이야 나지완 싱글싱글 장난도 많이 치고 그렇지만. 당시에는 무표정 과묵하기도 했고. 흠... 표독(?)스럽다에 가깝다.

 

 툭툭~ 사람 말문 막히게 하는 재주도 있고.. ㅎ  막내 같으면서도 장남티가 난다.

 

김주형은 누나 둘에 막내이기도 하고 얼굴이 원래 웃는 상.  

 

한번은 앉혀놓고 기쁜 표정, 슬픈 표정, 화난 표정을 지어보라고 했는데 그 얼굴이 그 얼굴.

 

막상 곰살과 표독으로 두 사람을 표현했는데, 학창시절 얘기하면 수식어가 달라진다. 곰살 지완 표독 주형.

 

학교 다닐 때 후배들 한번 때려본 적 없이 살가운 선배였다는 나지완과 동성고 시절 후배들에게 엄했다는 김주형.

 

김주형이 후배들이 많이 어려워 하고 미워할 것이라고 고백을 했었다.

 

 


김주형은 타격폼을 바꿨다. 상체를 세웠다.

 

성적 얘기를 하는데 코칭스태프 특히 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한 수석코치에게 많이 죄송스러워 한다. 사실 죄송스러워야 하기도 하고. ^^;;

 

 

수석코치는 나지완에게 고백을 하셔야 할까? ㅎ..

 

겉에서 보는 나지완과 직접 겪는 나지완은 많이 다르다. 인간 나지완과 선수 나지완의 모습이 달라서.

 

장난꾸러기 천연덕 나지완이지만, 선수 나지완은 욕심 많고 야구를 많이 좋아하고 또 알고 있다.

 

우려를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캠프를 통해서 나지완의 가능성과 능력을 더 많이 보셨다.

 

겪어봐도 모르는 게 사람이기는 하지만 직접 보고 겪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아무튼 두 선수의 장점을 믹스하면 지상 최고의 거포가 탄생할 것인데.

 

타고난 파워 + 나지완의 임팩트 + 김주형의 스윙궤적 + 나지완의 주루 + 김주형의 번트 + 나지완의 사사구 + 김주형의 어깨 + 나지완의 인터뷰

 

 

 

 

 

 

앤서니의 광고 본능. 오키나와 캠프에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더니 .. 저렇게 혼자 광고를 찍는다.

 

사실 초반 부진했을 때, 외국인 선수 퇴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앤서니를 예상했었다. 고백합니다. 

 

KIA의 최다승 투수입니다. 11승.

 

 

 

 

 

 

서울고와 배재고 출신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 갸스러움이라고 말한 것 고백하겠습니다.

 

사실 .. 누가 .. 서울 출신이라.... 흠.

 

두 선수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수비 좋은 박기남 시즌 시작하면서 손이 곱았다. 실수 연발로 2군.

 

시즌 출발하면서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고 그랬는데 결국 1군 복귀해서 든든하게 3루를 지키고 있다.

 

타격도 쏠쏠하고. 그 비법을 물었는데.. 아.. 그게 설명이 복잡해요 어려워요 하면서 간단히 말하면 히팅 포인트란다.

 

히팅 포인트 앞으로 가져오고 있는데 그게 이제는 익어가나 보다.

 

안치홍은 호수비와 결정적 에러를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다.

 

정석의 수비는 아니다. 몸도 그렇고 글러브질도 딱딱한 것도 있고.  하지만 그걸 만회하는 야구 센스와 노력이 있다.

 

그런데 올해는 심리적인 부담이 큰 것 같다.

 

준플에서의 뼈아픈 실책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 하더니 올 시즌 시작때도 같은 팀 같은 곳에서 똑같이 실수. 끝과 시작이 좋지 못했다.

 

생각이 너무 없이 야구를 하는 것도 그렇지만 가끔은 머리를 비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100%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80% 정도에 욕심을 내는 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김원섭 선수 룰스에 과일 훔치러 갔다가.. 그지 소리 듣기 싫어서 조용히 나왔습니다. 고백합니다.

 

이 선수님은 은근히 징크스가 많다. 인터뷰 징크스가 있어서 경기 전에는 질문하는 게 조심스럽기도 했다. ㅎ

 

그리고 처음 출입할 땐 모르는 것도 많고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라서 쩔쩔매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

 

질문도 눈치봐가면서 조심조심.

 

지금은 오랜 시간 보면서 각각의 장단점도 알고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긴 해도 야구도 더 눈에 보이고, 그래서 질문도 더 다양해진다.

 

야구 왜 못하느냐는 질문과 답도 이제는 자연스럽다.

 

요즘 왜 못하냐고 물었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이래저래 설명.

 

그리고 며칠 뒤 자율 특타.

 

스윙이 잘 안 된다면서 끙끙 이렇게 이렇게? 이게 맞나. 그래 이거야.. 이러면서. 그날 정식 훈련시간에도 강훈을 하더니 끝내기 안타.

 

얼마 전에 보니 손가락에 밴드를 감고 있다. 어디 다쳤느냐고 했더니 옆에서 열심히 스윙하니까 아픈 거란다. 살살 하라고 했더니 특유의 말투로 “슬슬하는 게 어딨어!”

 

김원섭 3할의 꿈.. 이대로 쭉~

 

 

 

 

 

 

소녀시절에 팬이었다는 고백을 했다가.. 흠.

 

몇 번 선수들 앞에서 으쓱으쓱 자랑을 하시기는 했다. 김기자가 예전에 내 팬이었노라고.

 

거침없는 공과 그 폼. 내가 언더 폼을 좋아하기는 한다. ..

 

 

그리고 지난 번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1군 보내주세요”라고 했던 선수가 저 사진에 있는 투수 이정훈. ^^

 

까불이들의 집합소 충암고 출신에 나름 강한 인상.

 

그런데 딱 1991년생 어린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좋았는데 .. 2군 경기하다가 공에 맞았다.

 

2군 경기 가서 잘 하고 있냐고 물으면 비밀 얘기 하듯이.. 조심스럽게... 요즘 스피드가 안 나와요. 공이 제대로 안 들어가요 이러면서 수줍어지는 이정훈.

 

종범신의 스파이크를 열심히 닦고 있던 모습도 생각난다.

 

승혁이 너는 뭐하고 있냐고 투덜투덜하면서 정성스럽게 대선배님의 스파이크를 닦던 이정훈.  1군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고백.

 

 

 

감독님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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