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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퓨처스 리그 - 0825

by 2021S 2012. 8. 26.

경기 끝나고 한승혁 낑낑거리고 있다.

 

지지 않으려고 마지막 이닝 때 있는 힘 없는 힘 다 썼다면서. 오늘 경기 5-4, KIA승.


 

 

 

8이닝 4실점. 10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뛰어나게 잘했다고 할 수는 없는 기록이지만 어찌됐든 고원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다.

 

2회 김대우의 2루타에 이어 연속 볼넷. 김대우와는 승부 잘하고 투 스트라이크 원볼에선가 장타를 맞았다. 김대우 타석에 있는 것은 처음 봤는데 잘 때린다. 우투좌타였군!

 

한승혁이 무사 만루 어떻게 막나 했는데.. 일단 권희석이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잘 잡아줘서 1실점.

 

유격수 땅볼에 이어, 삼진으로 이닝 마무리.

 

폭포수까지는 아니지만 초반에는 커브도 좋았고.

 

물론 여전히 공이 몇 개는 하늘로 날아가고, 땅으로도 꽂히기도 했지만 좌우 코너워크는 괜찮았다.

 

직구는 147㎞ 나왔는데, 제구 랜덤의 강속구보다는 안정감 있는 투구였다.

 

앞선 등판에서도 상당히 좋은 피칭을 했다고 하는데.

 

삼성과의 등판에서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오늘은 최다 이닝 8이닝 소화.

 

정확한 투구수는 확인 못했다. 7회까지가 107개.

 

젊은 선수라 .. 또 일찌감치 작정하고 수술하고 재활해서 페이스가 좋다.


 

 

 

고원준은 보기에는 그렇게까지 느려보이지는 않았지만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서..

 

 

 

 

타석에서는 송산이 MVP. 1사 만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며 3타점.

 

수비에서는 3루수 정상교가 MVP. 땅볼이면 땅볼 플라이면 플라이.. 좋은 수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옷은 2루수 유용목이 MVP.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유니폼이 온통 흙범벅.

 


 

 

 

오준형은 1점 차에 등판해서 삼자범퇴로 막고 세이브.

 

 

 

확실히 예전보다는 시원시원하게 플레이들 한다.

 

교류경기 제외하고 6연승 중.

 

앞선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차우찬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오늘은 KIA 킬러 고원준을 상대로.

 

전반기에는 김광현을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덕분에 2군 매니저도 신이 나셨다.

 

 1군 매니저에게 상황 보고 하면서 목소리에 힘 좀 주셨다. 한화전 필승 전략은 있냐 물으며 ㅎ

 

 

틈이 나는 대로 2군 경기를 보러가려고는 하는데 함평 오가기가 만만치는 않다.

 

그래도 2군을 봐야 전체적인 팀 모습이 보인다.

 

또 가서 지켜보고 이야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2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것 같고.

 

누군가 지켜 봐주고 관심 가져준다는 것.

 

나도 그렇고 사람들에게는 어떤 꿈을 이루게 하고, 노력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그래서 2군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대단하고 또 고맙다.

 

 

자주 못 보기도 하고 .. 새로 온 선수들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머뭇머뭇 낯도 가리기도 하고. 하지만 한번 말문 트이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최근 야구가 안돼서 고민이라던 선수님에게 야구 잘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쫑알쫑알 이야기가 쏟아진다.

 

엊그제는 성적이 이래버렸고, 몸은 어떻고. 이게 안돼서 속이 상하고.. 어린 선수라 표정도 버라이어티하다. ^^

 

맞장구 쳐주면서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라고 했더니..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1군 보내주세요!”

 

그 얼굴을 보고 웃음이 터졌는데.

 

열심히 해서 1군에서 봅시다.

 

 

 

 

글을 쓰다보니..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난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이 되고 싶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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