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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비오는 날의 덕아웃

by 2021S 201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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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잡상인 출입금지입니다.. 라는 말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

공 들고, 아이스 박스를 메고 들어오는 투수 막내. 아니 전체 막내 박준표.

어제는 양현종이 박준표를 보고 “아이스께끼~ 아이스께끼~”를 외쳤다.

오늘도 사람들은 “아이스께끼~”

이성우는 “2군에서도 물셔틀 하더니 여기서도 물 나르고 있냐”면서 웃고.

 

오늘은 장사가 잘 안됐다. 날도 선선했고. 비때문에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아이스 박스 안에 남은 음료수를 덕아웃 냉장고로 옮기던 박준표.

“공짜입니다”라며 하나 건넨다. 나름 센스있게 그냥 물이 아니라 황칠 음료수로. ㅎ

 

 

 

 

은근 이게 무겁다면서 낑낑.

양현종이 기증한 아이스 박스다.

봉지에 얼음 넣고 음료수 넣고 해서 털레털레 들고 다니는 모습이 (표현 그대로 옮기자면) 거지 같아 보였다고.

물셔틀 담당을 놓치지 않았던 양현종이라, 막내의 심정을 잘 알고 있기에. 고운 글씨는 여자친구의 글씨. ㅎ

 

 

누구일까요. 난이도 ★

 

 

 

 

언뜻 봐도 자세히 봐도


틀림없는 안치홍이다.

 

 

 

 

“지난해 너무 힘든 시즌을 보내서 그런지 제가 25살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몇 년은 더 산 것 같다는 안치홍. 얼굴은 음 그러하다.

 

실내 연습장 앞 통로에서 진행된 간이 인터뷰.

 

안치홍을 툭 치고 지나가는 한 사람.

 

“살살쳐라~”라고 웃는 사람. 선발 예정이었던 오현택.

 

지난 번 KIA전 선발 등판 날.. 안치홍이 시원하게 3점포를 걷어올렸다. ㅎ

 

생일이라고 팬들이 보내온 쌀 화환!!

 

 

 

그리고 슬픈 문구..

 

 

 

오늘도 우천취소!

 


밖에 기다리고 있던 안치홍 팬들에게

오늘 경기 우천취소됐다고 얘기를 해드렸는데. 이 양반들 반응이 쿨하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것저것 찾아보니. 안치홍의 생일날 양현종이 선발 등판 3번 (오늘은 등판예정이었지만)

김진우가 선발 등판 2번. 이 중에 양현종의 선발 등판날 계투로 나와 패전투수가 된 적도 있다.

홍보팀이 농담으로

안치홍 생일날 비. 김진우 등판날 비.

안치홍의 생일날 김진우가 등판하면 태풍이랬는데 찾아보니.. 두 사람이 만나니 진짜 비다.

 

 

누구일까요? 난이도 ★★★★

 

 

 

힌트

내리는 비를 보면서.. “이러면 내일 양현종인가? 아 박준표였는데”라면서 울상이 된 투수와

목이 아파서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며.. 주변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 좋아한다는 타자.

 

 

 

 

정답은 3일 양현종과 대결하는 두산 선발 유희관

그리고 편도선염 때문에 결장했던 김현수.

 

유희관의 쓸쓸한 한마디에 두 손을 꼭 잡아주던 김현수.

“목은 괜찮냐?”고 물었더니.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요만큼만 소리가 난다”고 답을 한다.

짧게 정리해놓은 거고. 한 줄 요약하면 괜찮다인데.. 목이 아프다면서도 끊임없이 말을 쏟아낸다.

그러더니..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서 주변에서 좋아한다”고 별명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현수 맘 먹으면 끊임없이 말하기 기네스도 가능할 듯.

지난 겨울 한기주배 일일호프 끝나고 자리를 하는데. 두 시간은 너끈히 떠든 것 같다. 건너편에 앉아있던 황재균도 제법 얘기를 했는데.. 황재균의 말은 그냥 추임새 수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한 뒤에는 김현수만의 레퍼토리. “한기주는 잘 있어요?”

지난 번에도 “한기주는 잠실 근처에서 재활을 하고 있으니. 친구가 잘 챙겨주세요”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한기주랑은 야구를 같이 해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라운드에 뭐 보여야지. 겨울에만 봐. 전화 한통 없다가 일일호프 한다고 연락해요.”

절친 두 친구는 음..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도 각별하다.

한기주의 안부도 물을 겸 전화해서 김현수의 얘기를 해줬더니.. 역시 각별한 애정표현을 한다.

“내가 서울에 있는데 전화 한통을 안 해. 내일 현수보면 나중에 처음 타석에서 만나게 되면 바로 공 날린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해.”

 

 

예전에 이원석과 김현수가 그랬다. “쟤는 진짜 던진다고 하면 던저요. 저 기다란 손가락 봐봐요. 무서워서 일일호프 도와주는 거예요.”

 

서로 연락을 안 한다고 펄펄 뛰는 두 친구. 두산 원정길에 두 사람 밥 약속을 잡아도 내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는다.

 

안부는 서로가 묻는 걸로. ㅎ

 

 

 

홍성흔이 환호성을 지르며 방망이 한 자루를 소중하게 들고 덕아웃으로 달려왔다.

김주찬의 방망이를 얻어왔다며. 주찬이 땡큐를 외치던 홍성흔.

선수들끼리 기를 얻기 위해 방망이를 챙기는 경우들이 많은데. 홍성흔이 잘나가는 김주찬의 방망이를 얻어온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귀한 보물 보듯이 방망이를 함 살펴보고. 만져보고.

홍성흔, “근데 이거 주찬이 방망이 맞는지 모르겠네. 이름 쓰여있는 거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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