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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10.08

이종범 - 2008.04.04

by 2021S 2011. 1. 30.

 
“KIA타이거즈의 역사, 이종범의 ‘바람’이 분다”

 KIA의 이종범이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 홈경기에서 프로야구 통산 31번째 600타점을 달성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는 1위 양준혁의 1천275 타점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날의 타점은 KIA팬들과 이종범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1점이었다.

 전지훈련 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종범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조범현 감독이 망설임 없이 이종범을 지목할 정도였다.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맹활약을 하자 팬들의 기대도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달 9일 시범경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지훈련에서 보여주던 날카로운 타격이 아니었다. KIA의 최고참 타자 이종범은 시범경기 10경기에 나서 33타수 5안타로 0.152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타점은 3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딛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던 이종범은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교체 선수로도 나서지 못한 이종범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다. 30일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 

 결국 두산과의 홈 개막전이 있던 지난 1일 KIA 최고참 타자 이종범의 이름 대신에 후배들의 이름이 전광판을 가득 채웠다. 이종범은 개막전 이벤트로 차량을 타고 경기장을 입장하는 주전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선수 소개 시간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여 관중은 이종범이라는 이름에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두산과의 2차전이 진행되던 지난 2일 이종범은 팀이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던 4회 말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타석에 들어섰다. 

 2사 1, 3루. 올 시즌 7번째 타석에 선 이종범은 빅리거 김선우의 공을 받아 좌익수 앞에 떨어뜨리며 3루 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팀의 3연패와 자신의 부진 탈출을 알리는 의미를 지닌 귀중한 타점이었다. 2008시즌 첫 안타가 통산 600타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이종범의 타점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종범의 방망이였다. 전지훈련중 이종범은 “안타를 쳐 방망이를 부러뜨려라”며 19살이나 어린 야무진 후배 김선빈에게 자신의 방망이를 주었다.

 2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신인 김선빈은 하늘 같은 선배 이종범의 방망이를 들고 2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1 도루를 기록하며 화려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종범의 바람대로 김선빈은 5회 말 2루타를 터트리며 방망이를 부러뜨렸다. 

 ‘New Start KIA Tigers!’라는 올 시즌 팀의 캐치프레이즈처럼 KIA의 마지막 한국 시리즈 MVP 이종범은 새 시작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이날 프로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김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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