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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광고! 한희민의 산골이야기

by 2021S 2011. 2. 9.


오늘은 광고 포스팅 ㅎ.

인터뷰 다녀와서.. 포스팅 한다한다 해놓고서 .. 오늘까지 왔다.



설 특집으로 만들었던 기사.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296572400422109008


음식점 사장님으로 변신해 광주 산골(?)에서 지내고 있는 ‘원조 잠수함’ 한희민.

전직 야구선수라는 이유로 프로야구 출입기자인 나에게 취재가 떨어졌다.

일도 많은데 ... 라며 투덜투덜 연락처 수소문에 들어갔다.

하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장채근 전 코치와 통화도 하고.(두 사람은 성균관대 동기로 절친 중의 절친) .. 바람도 쐬고... 즐거운 대화도 나누고. 
 

가게 이름이 산골이야기.

그래도 광주인데 무슨 산골일까 하고... 길을 나서는데.. 아........ 시내에서 터미널을 지나고 광주여대를 지나고 송산유원지를 지나고.. 그리고 한적한 논길을 지나더니. 산이 나오고. 산길에는 눈이 그대로 버티고 있고.

산골..이야기 딱 가게에 맞는 이름이다. 광산구 왕동. 왕동저수지 있는 곳에 자리한 가게.

굴뚝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개들은 짖어대고..

살 많이 찌신거라고 하지만 여전히 깡마른 몸매의 키다리 사장님이 맞아주신다.

사장님이자 주방장이자 종업원. 직접 황토로 화로도 만들어서 .. 참숯으로 훈제도 하고, 여러 한약재를 넣은 십전 대보탕도 만들고.

그런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AI여파로 잠시 영업을 중단 했었다. 설연휴 끝나고 장사를 재개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거지만 정말 맛있다’면서 다음에 꼭 오리훈제랑 맛보러 오라고 하셨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닭과 오리.... 많이 집어먹으면 배탈이 난다. ㅠ.ㅠ

가게 간판과 메뉴판도 직접 만든 작품. 장작도 패고 .. 치열한 야구 무대를 떠나 고요하게 살고 계신다.

야구에 대한 미련이 없냐고 물었을 때.. 잠시 망설이시기도 했다.

어찌 미련이 없겠는가. 젊은 시절 모든 열정을 야구에 쏟았는데.

미련도 남아있지만 어느 사회보다 거칠고 냉정하기도 한 무대가 프로야구, 그래서 야구를 보다가도 그냥 고개를 돌려버리기도 하신단다.

익숙했던 곳에 익숙한 사람들도 없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딸아이와의 생활이 소중하기도 하고.

가게에 걸려있는 자신의 유니폼. 야구 인생도 그렇게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 쉽지 않다. 선수들의 인생모습도 지도자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아닌 건 아니라는.. 그리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원했던 당돌한 선수 한희민은..  남달랐던 그래서 어려운 길을 걸어야 했던 선수였다.

대만에 진출했을 때 반한기류가 한창이라 힘든 점도 많았었단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 보다는 그 이후 마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는 게 더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감독과의 마찰로 국내 무대를 접고 대만으로 향했을 때는 ...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1993년 삼성에서의 4승1패가 그의 마지막 기록이다.

난로가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하는데 .. 밖에는 눈도 흩날리고. 즐거운 취재였다.

산적한 일탓에 기사를 잘 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4대강 사업으로 가게 앞 저수지 수위가 높아지면서 .. 이곳의 이야기는 올해를 끝으로 사라진다고 하니.. 닭.오리 좋아하시는 분들 느긋하게 방문해보심이. 시골 드라이브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오랜 시간 정성이 걸리는 음식들이라 예약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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