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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희망고문

by 2021S 2010. 9. 3.


KIA 팬들에게는 올 시즌 심장이 한 2~3개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울렸다. 웃겼다.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망하게 만들고. 포기하려고 하면 다시 기대하게 만들고. 하루 만에 휙휙 달라져 있는 낯선 선수들.

누구 하나 괜찮아졌다 싶으면 여기서 뻥. 저기서 뻥. 

종잡을 수 없는 KIA 타이거즈.

이것인지 저것인지 모르게 애매하게 한 시즌 내내 흘러오더니 막바지의 모습도 애매하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끝나버린 시즌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뜨거운 그라운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그 마음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간신히 완봉패를 면한 KIA. 야간 특타 진행.

경기 전 투수님들 깡충깡충 신이 났다.

박경태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조태수. 가슴에 뭔가를 차고 등장했다.

자세히 보니....... 은근매력남 조태수란다.

자신이 은근 매력이 있다고 강조하던 조태수.. 누군가 옆에서 자기는 볼매란다. 볼수록 매를 버는? .. ㅋ

어떤 팬이 선수단에게 이름표를 선물한 모양이다. 잠시 후에는 마운드 고참 서재응 선수님께서도 신나는 표정으로 명찰을 가슴에 달고 등장했다.

아티스트 서재응이라고 써진 명찰.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자, 자기 이름 모른 사람들도 있을 거라면서 껄껄 웃는다. 기자실 앞으로 달려가 명찰 자랑하던 서재응, 소풍 가는 유치원 어린이처럼 폴짝폴짝 뛰어 외야로 훈련을 하러 나간다.


9월 2일 박경태의 생일이었다. 박경태가 두 손에 선물꾸러미를 잔뜩 들고 들어가길래 뭔가 했더니 생일선물.

이강철 코치에게 박경태 생일이라고 홍보를 해줬다. 생일 축하한다면서 박경태의 팔을 툭 치고 지나가던 이강철 코치, 생일 기념으로 등판해서 생일빵? 이랬는데... 화려한 삼진.

생일이어도 물셔틀 당번은 어김없다. 막내 투수님 선발 등판날이라 박경태가 물 담당이 됐다.

봉투에 음료수를 담던 박경태. 그 모습이 웃겨서 물어보았다. 박경태 몇 년 차? 5년 차~ .. 야구 선배다 ㅎ

내일 시구·시타하러 오는 아기호랑이들 내년에 물 당번 할 수 있겠니?

 

재활 막바지 중인 이종범. 오늘은 퇴근이 늦었다. 후배들하고 얘기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나. 오전에 배팅도 하고 그러면서 많이 좋아졌다는 이종범. 지난주 아들내미 돌잔치 한 김원섭과 주말 2군 경기에서 컨디션 점검을 할 예정이다.

광주 경기 있을 때 경기장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팀이 삼성과 SK. 삼성은 몸을 푸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4시도 안 돼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늦게 나타나는 팀은 롯데다. 오늘도 보니 4시30분이 넘어도 3루 덕아웃이 휑하다. 하지만 선수단 등장하자마자 여기저기 친목회가 열린다. 김상현은 이 선수 저 선수와 인사를 하느라 바쁘다. 로페즈도 3루 덕아웃까지 와서 로이스터 감독과 가르시아랑 친목활동을 한 뒤 사라진다.

홍성흔도 씩씩하게 인사를 하면서 복도를 누빈다.

KIA 덕분에 요즘 무슨 기사를 써야할까.. 눈치 보고 살고 있는 지역지 기자들. 점점 야구 기사가 지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회사 선배들도 그깟 야구! 하면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일단 6시 30분이 되면 체육부와 사진부 TV 앞에는 야구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는다.

엊그제 김상현 만루홈런 나올 때도.. KIA 우승이라도 한 줄 알았다. 우리 지역민들에게 야구란...

끝까지 열심히 뛰어주란 말이다!


오늘 뭘 쓸까 고민고민하다가...

 

광주일고 절친 ‘大盜 대결’

2011시즌 광주일고발 ‘폭풍질주’가 야구팬들을 기다린다. 지난 1일 광주일고 출신의 LG 이대형이 롯데전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50도루 기록을 작성했다. 이대형의

kwangju.co.kr

광주일고 동창 신종길, 이대형. 무등중 동창이기도 하다.

신종길에게 학창 시절 뭔가 제일 자신 있었냐고 물었더니 타격이란다. 학창 시절 나름 미기상도 받았다는.. 신종길. 2루수 신종길과 투수 이대형.

내년에 대도 경쟁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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