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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주사위는 던져졌다.

by 2021S 2010. 9. 7.

어렸을 때 소원이 있었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 ㅎ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상당한 운동신경을 보유했지만.. 체육부장을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나. 아마 아들로 태어났다면.. 기자실이 아닌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꼭 그랬을 것 같다.

어찌 됐든 난 그라운드, 코트에 서지는 못하지만, 그 옆에서 어렸을 때 꿈꿨던 이상과 비슷하게나마 살고는 있다.


오늘 새로운 태극전사들이 발표됐다.

학창 시절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 한 번씩은 달아봤을 선수들이지만.. 군대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태극마크.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명단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고.

KIA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양현종 그리고 이용규, 윤석민 세 명의 선수가 합류.

2006년 청소년대표로 금메달을 따 봤던 양현종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광저우 광저우..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양현종이지만 속이 편할 리는 없다.

세 명중 유일하게 미필인 양현종.

전화를 했더니 역시 .. 합류 소식을 알고 있다. 하지만 치홍이 없어서 괜히 미안하다면서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거기에 팀성적은 물론 최근 자신의 성적도 좋지 않아서 마냥 기뻐하지는 못한다.

양현종 엊그제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지 않고 2군에서 따로 훈련을 했다. 몸이 피곤해서 어젯밤은 별생각 없이 잠을 잤는데 오후 훈련하러 가서 긴장 많이 했다고. 선배들도 긴장되지 않냐고 양현종을 더욱 긴장시켰나 보다.

어찌 됐든 몸 관리 잘해서 부진을 만회하는 게 양현종의 목표다.


군필 두 선수는 ... 나 대표팀임? 이런 반응.

이용규는 조금 전 훈련 끝나고 올 때까지만 해도 발표 안 나길래 저녁에 나오는 줄 알았다면서 살짝 놀란다. 명단 알려줬더니.... 치홍이는? 하면서 안치홍 먼저 찾는다.

질문을 던지니 이용규 인터뷰 모드로 목소리톤이 바뀐다. 말도 잘하는 이용규다.

이용규는 예전부터 대표팀에서 부르면 언제든 기꺼이 달려가겠노라고 했었다. (물론 베이징 올림픽 이전만큼 태극마크에 대한 열정과 감격은 덜하겠지만..)

자신이 선배들의 도움으로 군면제라는 큰 혜택을 받았던 만큼 그것을 갚아야 한다고 말을 해왔던 이용규. 국제무대에서 수많은 팬을 양성했던 이용규, 이번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이용규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병역 브로커(?) 윤석민.

왓썹을 외치던 윤석민. 아시안게임간다며??라고 물었더니 화들짝 놀라며  ‘뭐라고요?’란다. 합류 여부를 알려줬더니 나? 나? 이런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윤석민 ... 긴박하게.. 안치홍을 찾는다.

다음으로 찾은 인물은 임태훈.

없노라고 했더니 무척 안타까워하며 명단 한 번 쫙 불러주란다.

그러면서 계속 태훈이가 없네.. 태훈이가 없네...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이러면서 중얼중얼. 

2009년 wbc 결승전 당시. 광주에서 한화와의 시범경기가 있었다.

경기전 전광판에 wbc 결승전이 중계됐다.

9회말 이범호의 동점타가 나왔을 때 .. 한화 덕아웃 모습.



그리고 중계를 지켜보고 있는 KIA 선수들.

얼핏 공던지고 있는 한기주.

 



한국을 대표하게 되는 선수들 부상 없이 대회 준비 잘해서 태극기 높게 휘날리고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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