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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일일호프.

by 2021S 2011. 12. 5.


행사장이 집앞이라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어슬렁어슬렁. 지역기자단 총무라 총알 장전도 하고.
 
커피숍에서 자리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일일호프 입성에 성공했는데 어째 웨이터들이 시원찮다.

술을 안 팔겠다는 거냐. 제대로 된 웨이터 불러주라... 어린 선수들 쩔쩔매고 있는데 김상현 웨이터가 등장해 주문을 완료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하고 결국 가게 알바까지 호출해서 주문 완료. ㅎ

평소 커피숍에 앉아서 수다수다인 비주류파 기자단, 이럴때나 양주 먹는다. 홀짝홀짝.



마무리 캠프하느라 통 못 봤던 선수들도 있고 .. 등판 안 보여주면 이름 모르겠는 신인들.

그리고 문앞에 한참을 서있던 사복 차림의 한 사람. 왜 저기 저렇게 계속 서있나......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박준수다. 넥센에서 오자마자 행사 참여한 박준수는 그렇게 일일호프의 문지기가 됐다.

박기남은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정산 끝나고 돈 운반.
 
얼핏 봐도 상당한 돈뭉치. 돈을 품에 꼭 안고 있는 박기남이 차일목 주장은 영 불안한 모양~ 박기남이 뭐 잘 잊어 버린다며 옆에 누구 대동하고 다니라며 걱정걱정.

눈에 안 보이는 .. 이게 선수인지 아닌지 싶었던 이는 김성계. 밖에서 유니폼에 외투입고 주차도우미 역할을 했다.


인기몰이는 윤석민 안치홍 김선빈 담당. 결혼이 임박한 이용규는 .. 인기몰이 4인방에서 자동 탈퇴. 아니 강퇴ㅎ

또 다른 예비신랑은 4차원 선수답게 홀로 원정 유니폼 입고 등장. 홈 유니폼이 없다면서.


윤석민.. 지친 표정으로 들어와서는 사인 63만장 했다고 엄살이다. 인기몰이 3인방 .. 골드글러브 후보이기도 하다.

옆에서 기자님들에게 술을 대접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에 윤석민 황급히 지갑을 꺼내들었다. 술은 얻어마셨지만 로비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ㅡㅡㅋ

꼬꼬마 키스톤은 꼭 붙어서 옹알옹알. 술 주문하려는데 말귀를 못 알아 먹는 김선빈·안치홍 웨이터. 항의를 하자 술 안 판다고 버럭이다.

당장이라도 양쪽에서 손 잡아끌고 밖으로 모셔나갈 분위기. 그런데 옆에서 .. 누가 골든글러브 투표.......라고 하자.

불량 웨이터 김선빈의 눈빛이 순간 촉촉해지면서.. 장화신은 고양이 코스프레를 한다.

자신이 지을 수 있는 가장 귀엽고 청순한 표정을 한 ..  김선빈이 손을 꼭 붙잡는다. 김선빈의 재롱에 기자들 빵 터졌다.

난폭 웨이터 안치홍도 다정다감 웨이터로 변신. 트리플 A형 안치홍, 왜 기자들에게 받고 싶다고 말을 못해. 그 상 내가 받고 싶다고 ㅎ



 나지완과 한기주는 ‘판매왕’

시내에서 공 완판하느라 지쳐버린 나지완과 달리 한기주는 일일호프에서도 에너자이저.

한.. 한..기주 왜 이렇게 유쾌하나 싶게.

앉아서 뭐 하시느냐 일이라도 하라며 떠들어댄다. 모금함이 오자. 큰 돈 내라면서 .. 잔소리다.

술값으로 많이 냈다고 해도..  그래도 많이 내라. 돈 없으면 카드도 긁어준다.

한기주때문에 모금함 앞에서 지갑이 두 번 열렸다.


술먹다 말고 사인회 현장에 좀 나갔는데... 이번에도 한기주가 공박스를 든 채 무섭게 웃는다.

마침 초딩으로 보이는 두 꼬마가 등장. 4시즌을 보내면서도 들어본 적 없는 봄날 햇살처럼 포근한 목소리로..

“엄마 어디 계시니? 엄마한테 가서 사인볼 사달라고 해. 누구누구 사인볼 있다.”

안 그래도 애들 사인볼 사려고 돈 만원 손에 쥐고 왔다. 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판매 완료.

공을 손에 쥔 아이가.. “그런데 이건 누구 사인볼이예요?”

김상현의 사인볼에 한기주 보너스로 자신의 사인도 넣어주었다.

꼬마들 떠나고 이번에는 내 차례. 다짜고짜 2만원이란다. 거센 항의에 반값 할인.

선물할 게 있어서 줄까지 서가면서 이용규 사인볼 두 개를 구매했던터라 두 개만 집어가려고 했는데. 내 손에는 5만원권 지폐 밖에 없던 상황.

망설이는 나를 보고 왜 그러냐고 묻던 한기주.
 
“너.. 거스름돈 안남겨 줄 것 같아서.”

작전 들통난 한기주,  그러면 공 많이 사 가라면서 씩 웃는다.  결국 일일호프 온 기자들 하나씩 가져갈 수 있게 공 4개 추가 구매. 다행히 좀전에 공 판매해서 가지고 있던 만원을.. 거슬러줬다.

씩 웃는 한기주가 악마같이 보였다.


사인볼 구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제우 성냥팔이 소년 모드.. 모금함 들고 한바퀴 돌더니 이번에는 공박스다..

“저기.. 공.. 좀....... 저 이거 못 팔면 제 돈으로.....”

단비로 4개 추가 구매.



아... 만원 짜리 사진도 두 장 찍었다.

임준혁·오준형, 둘이 연락도 못 받아서 전날 납회식도 못갔네. 일어나보니 끝났다네. 오늘 일일호프 끝나고 둘이 여기서 문닫고 술 붓기로 했네.... 투덜투덜. 그러면서 사진기를 들이미는데 차마 거절 못하고 만원 짜리 사진을 찍었다.

그냥 사진은 만원. 매너손 내지 허그 추가되면 사진값이 올랐다. 선수님들 1년 사이 상술이 늘었다.



안치홍도 사진 찍어줄까? 사진 찍어줄까? 사진 찍어줄까?

말이 사진 찍어줄까요지.. 돈 내놓으세요.

사진 찍는 비용 2만원이란다. 말도 안된다. 사인볼 사면 사진 무료 촬영이라고 그랬다. 사인볼을 몇 개 사는 줄 아느냐.. 했더니 1만5000원으로 가격 하락.

안치홍도 물러서지 않는다. 만원짜리 사진은 그냥 나무처럼 앞만 보고 찍는 사진이라면서.

강제 촬영 뒤에는 1만5000원짜리 사진을 만원에 해줬다면서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하지만 돈은 사진사 오준형 손으로 들어갔다. 이때 터진 안치홍의 외마디 사투리. 내가 모으고 있는'디'.....



단체로 미용실 다녀왔는지 선수님들 머리가 뽀글뽀글.

서 마담은 속이 보글보글. 납회하면서 술을 많이 먹었는지.. 김희걸이 형 아직도 안 깬 것 같다고 하니까 서재응 신나게 웃어댄다.

차 주장이 파견해 테이블에 합류한 서재응은.. 메뉴에도 없던 소주를 만원에 팔았다.



최고참 이종범은 우승 모자 등을 잔뜩 들고와서 곱게 사인을 했다. 경매에 내어 놓을 거라면서.


경매도 잘 됐다고 하고.. 차일목 주장은 경매 불을 붙이느라 목이 다 쉬었다.



아.. 나지완이 ‘판매왕’이 된 사연은 이렇다. 시내에서 공 230개를 완판하고 돌아온 나지완.

일일호프에서는 만원에 판매되던 사인볼을 3만원에 팔아넘겼다. 중요한 것은 판 물건과 판 상대.

김상훈의 사인볼을 김상훈의 와이프에게 판 ‘봉이’ 나지완.

나지완 일일호프를 찾아온 김상훈 와이프에게 가서.. 정말 귀한 사인볼이라면서 물건을 떡하니 내어놓고 3만원을 받아들고 왔단다.

소문을 듣고 김상훈도 빵 터졌다.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돌도 팔아올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나지완은 진리다.

어제 판매왕에 오르느라 나 선수님이 몸살이 나셨다.




6만원.


내년에는 김동재 코치돕기 일일호프가 아니라...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 이런거면 좋겠다.

코치님. 재활 잘 하시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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