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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행복하기!

by 2021S 2011. 12. 11.


조현, 채종범이 결혼식을 올린 오늘. 역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결혼 안 하느냐. 시집 안가냐. 언제 저기 서겠느냐. 나 있을 때 좀 가야~ 등등.  대진형은 장가 안 가느냐.

비슷한 생활패턴 비슷한 일상인데. 연애들도 잘하고 장가들도 잘가고.

난 .. 일만 열심히 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이 똑같다. 늘어난 것은 나이밖에. ㅡㅡ;;

... 보기보다 외롭고 괴로운 직업. 열심히 일하고도 좌절하는 경우도 많은. 이번 주말 내 모습이 딱 그랬다. 바쁜 스케줄 즐거운 시간 그리고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던 머리와 가슴. 이 모습도 내 모습. 저 모습도 내 모습.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오늘 시간 참 더디 간다.

노트북을 켤까 말까하다가 결국 열었다. 습관 비슷한 것도 있고 비시즌 선수들 근황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

사실 비시즌의 얘기는 단순하게 보고 웃기에는 좋다. 그런데 ... 너무 가볍지 않나. 선수들과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기자에 대한 괜한 환상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라는 고민도 든다.

서두가 길었다. 밝음보다 어둠이 더 많은 일인데 겉에 보이는 모습만이 부각될까봐 걱정도 되고 나름의 하소연이었다.

아무튼 오늘 '보고 또 보고'



주례 없이 진행된 조현의 결혼식. 슬쩍 들여다보고 밥 먹으러 올라갔는데.. 신랑이 축가 불러제끼고 한복 곱게 차려입은 처제가 팝송을 부르는 ... 공연 결혼식.

신랑 신부가 어려서 그런지 상큼발랄.


채종범 결혼식에서는 서진필이 축가를 불렀다. 성악 축가가 끝난 후 .. 사나이 순정과 꽃바람 여인이 결혼식장에 울려퍼졌다.

결혼식 중간 시간이 비어서 사인회 현장도 다녀왔다.

마침 밝은 안과21에서 KIA 사인회, 바로 건너편 신세계 백화점에서 광주 FC 사인회가 있었다.

KIA 사인회는 두 꼬꼬마 키스톤의 지각으로 좀 늦어졌다.

결혼식 끝나고 오는데 차가 많이 막히기는 했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마케팅팀 직원 그리고 꼬꼬마 키스톤 등장.

왜 이렇게 늦었냐는 핀잔에 ..

최선을 다해서 왔네 어쨌네 하면서 둘이 시끄럽다.

안치홍은 다짜고짜 입을 벌리면서 여기저기 보수 공사중인 자신의 치아 상태를 설명한다.

교정을 하네. 이를 뽑았네. 이러다 미남 되면 어쩌나..... 사인회 시간이 늦지 않았다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개콘버전)

신세계로 건너갔더니 광주 FC 선수님들의 인기도 상당하다. 이승기·김동섭·박기동·임하람·유종현·허재원·박병주·안성남·임선영·안동혁·정우인·박현·박희성·김수범·김은선... 다 썼나.. 15명 참가.

사인회 현장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채종범 결혼식장으로 넘어갔는데....... 도 남고남는 시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좀전에 본 사람들과 재회.

 

자리가 없어서 뒤에 선수님들 서 있기도 하고. 한기주가 화장실 다녀 오겠노라면서 자리 맡아 달라고 했는데 ... 맡아 줄 수가 없었다. 대진형이 등장했기 때문에. 이대진·이범호 등 어르신들이 등장하니 한기주 다소곳이 뒤에 가서 기립. ㅎ

결혼식이 시작됐는데.... 사회자 서재응때문에 선수들 쓰러졌다.

넉살 좋은 서재응인데 사회가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 이건 사회가 아니라 낭독이다. 또박 또박 멘트를 읽어나가는데.. 이대진이 동영상으로 찍어서 나중에 서재응 좀 보여주라면서 성화다.


이범호는 이번 겨울 이 사인회 저 사인회 참가하느라 바쁘다. 사인회 기다리면서 윤석민·안치홍하고 같이 사인회 시키지 말라면서 마케팅팀 직원과 투닥투닥 하더니... 결혼식장에서 와서 또 푸념이다.

순서대로 사인 받으면서 가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팬들이 안치홍·김선빈한테는 이 선물 저 선물 주면서들 가는데 자기는 쏙 지나가더라면서... 유부남 이범호 선수는 대신 예쁜 아가가 있잖아요. ㅡ.ㅡ 사돈 맺자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ㅎ

양현종 오랜만에 봤다. 어제 제대한 양현종.

인터뷰 섭외 때문에 홍보팀이 양현종에게 몇 번 전화를 했었단다.

그런데 전화를 할 때마다 꺼져있더라면서. 어제 전화 받자마자 너는 도대체 전화를 왜 안 받느냐고 투덜투덜 했단다. 양현종 군사훈련 갔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슬며시 뒤에 가서 양현종 선수 제대 축하합니다라고 했더니. 쓱 일어나서 경례를 한다.

한기주 고딩 시절로 회귀해서 왔던 것과 다르게 양현종 살은 좀 빠졌지만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옆에서 군대가서도 선크림 바르고 그랬냐면서 진지하게 질문. 양현종 그런 것 다 안 된다면서 자신의 군생활에 대해 설명.

학교 선배 한기주도 같이 군대 얘기를 하면서 이야기 꽃. 그 사이에서 2년의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현철민이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ㅎ

한기주는 동성고 패밀리 조현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았다. 받을 사람이 없어서 자기가 받았다나 어쨌다나.

마침 현철민이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왔다. 한기주스러운 표정으로.. 앞에 나와서 부케를 받는 한기주 야구 선수라 받기는 잘 받는다.

부케 받느라 배고팠는지 배고프다 배고프다면서 빛의 속도로 접시를 채워온 한기주.

12시 결혼식 5시 결혼식.. 밥 얼마 전에 먹어놓고는 배고프다고들 아우성. 김주형은 저리 서서 홀짝홀짝 국수를 먹고 있고. 



주니어들도 보고. 이현곤 주니어는 기분 좋았는지 꾸벅꾸벅 인사도 하고. 곤히 자고 있던 박기남 주니어는 갈 때는 눈 껌뻑껌뻑하면서 사라졌고.

작년에는 아들들이더니. 올해는 딸들. 이범호·박기남·손영민 

아가들이 딱 봐도 아빠를 닮았는데 눈들은 큼직큼직하게 엄마들을 닮아서 최상의 조합이다.

참.. 결혼식장에서 한 팬이 김선빈에게 아가와 사진을 찍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셨다.

김선빈이 아가를 안고 섰는데 바로 옆에서 나지완 식사중.

같이 찍어주시면 안되겠냐는 요청에 .. 나지완 어버버하고 일어났다.

아가 엄마가.. 아가야 유명한 야구선수들이야 하면서 사진기를 들이대자... 나지완이 형이 좀 유명해라고 넉살을 부렸다. 그런데 그 아가가 딸이었다.

아이고 눈으로 레이저 쏘시네. 아니 앉아있느라 아가를 못 봤다. 이렇게 보니까 딱 딸이네! 선빈아 어떻게 좀 해봐... 라면서 나지완 사태 수습하느라 땀 좀 흘렸다.


사람들 오늘 헤어질 때 인사..... 내일 보자. 내일 또 보는 거다. 신종길 결혼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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