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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끝나지 않은 그라운드 이야기 - 2010.09.14.

by 2021S 2010. 9. 15.


지난주 내내 원정을 다녀온 선수단 오늘은 유난히들 반겨준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떠난 선수가 있었다.

신인선수들 연습하는 것 보느라 작별 인사도 못했는데.. 콜론이 떠났다.

투수 교체됐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일인고 했는데 등에 담도 오고, 집에 일도 있고.

그래도 등판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일정을 하루 당겨서까지 준비했는데 마운드에 서지는 못하고 갔다.

일 잘 해결되기를.

내년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콜론은 인간적이고 한국을 무척 사랑했던 용병이었다.



요즘 의외로 애교스럽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두 선수가 있다.

거구의 박성호와 역시 몸나고 있는 손영민.

박성호 처음 KIA 왔을 때 투구폼 교정하느라 하늘이 빙빙 돌만큼 훈련을 하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도 없이 그냥 눈만 동그랗게 뜨고 뛰어다녔다.

무등기 때 은사님 양승호 고려대 감독님과 만났을 때도 말 한마디 없이 손만 덥석 잡던 박성호.

누가 누군지도 몰랐을 테고 그냥 어색한 인사를 하면서 지나치곤 했는데 요즘은 말도 한다. ㅎ 그것도 해맑게 웃으면서.

오늘은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복도가 좁고, 박성호는 크다) 서로 길 양보해 주려고 움직이는데 자꾸 같은 방향이다. 몇 번을 그렇게 어어어 하다 보니 박성호 춤을 추는 형국이 돼버렸다. 웃는다. ^^


식스팩 만들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손영민은 여전히 원팩이다. 몸무게 조금은 줄였다고는 하는데... 

아가들한테 몇 살 하고 물어보면.. 귀여운 목소리로 몇 살~ 이렇게 대답하는 것처럼.  ‘영민이 몇 키로?’하고 물어보면 ‘00kg~’하고 대답한다.


손영민식 인사.  고개가 오른쪽으로 한 15도 가량 틀어진 상태에서 역시 아래로도 15도 각도로 갸우뚱 내려온다. 얼굴에는 해맑은 그리고 살짝 부족해 보이는 듯 순박한 표정.

오늘 마운드 내려올 때도 저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조짐을 보이더니 올해는 말문도 트여서 재잘재잘이다. 


등치가 내 두 배는 넘는 투수들인데 .. 그라운드 밖에서는 아가들 같다. ㅎ



김선빈과 안치홍 커플은 그라운드 위에서나 밖에서나 .. 재잘재잘하는 모습은 똑같다.

오늘도 후배님들 앞을 총총 ..그리고 나름 의젓하게 걸어온 두 선수.

머리 얘기에 정신없다.

김선빈 머리 많이 길었길래 머리 좀 자르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안치홍이 자기 머리 얘기하느라 신이 났다.

양쪽 구렛나룻를 잡아당기면서.. 이쪽이 조금 더 길어서 가위로 조금 잘랐는데 .. 자르고 보니 다시 저쪽이 길어서 다시 이쪽을 잘랐다면서 배시시다.  여전히 길이는 안 맞는다.

김선빈 자기 머리도 양쪽 길이가 다르다면서 둘이 구렛나룻를 부여잡고. 웃는다.



서재응과 윤석민도 호흡이 착착이다.

덕아웃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있던 윤석민. 서재응이 목베개를 한 채로 물을 마시러 나왔다.

옆에 있던 선배가 서재응을 보고 그게 뭐냐고 묻자. 윤석민 왈 새로 나온 건강목걸이란다. 서재응도 양쪽에 호랑이 로고도 박혀 나왔다면서 덤앤 더머같이 껄껄이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왼팔. 윤석민과 복권당첨 사기극을 벌였던 .. 오늘의 승리투수님. 양현종.
윤석민과 양현종, 둘이 눈빛 만으로도 모든 게 통한다. 윤석민이 눈으로 사인을 보내자.. 대전 원정 때 석민형이 엄청 좋은 꿈을 꿨다면서.. 같이 복권을 사러 가서 1등에 당첨됐노라고.. 양현종이 분위기를 띄운다.

둘이 어찌나 당당하게 말하던지.. 당첨은 되긴 됐다. 5천원.
윤태공에게 낚였다.





4강 싸움이 드디어 끝났다.
벌써 1년이라니. 올해는 선수들보다도 팬들에게 더 아쉬움이 남는 2010년이 되지 않을까?

KIA에게 부족했던 것들. 


 

믿었던 선수들 부진 악순환 ‘4강 좌초’

지난 시즌 가을 야구의 주인공이었던 KIA 타이거즈가 올핸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만 하는 민망한 처지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우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KIA의 2010시즌에는

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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