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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용호상박

by 2021S 2012. 1. 19.



체력은 저질인데 욕심은 고급이라서.

구정 특집판 해본다고 이리저리 머리 굴리면서 판을 벌렸다.

축구와 야구.

새해를 맞아 두 개를 한꺼번에 다뤄보자.

누구로 짝을 맞춰볼까.. 광주 주장 김은선과 KIA 에이스 윤석민이 짝이 됐다.

 




야구랑 축구 훈련 스케줄이 엇박자.
 
일도 많고 그냥 대충 넘어가자 하다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일을 추진했다.

8일로 디데이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 합동훈련 시작되는 날. 광주 FC 목포 전지훈련 출발 전날.



나름 .. 섭외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데 윤석민은 3초 만에 낚여주었다.

“누나와 저녁을 먹어야겠다.”

“그러지 뭐.”

“그런데 나 말고 함께 밥을 먹어야 될 사람이 있다.”


김은선도 흔쾌히 광주 홍보팀 차에 실려왔다.


 



장소 섭외도 순식간에 마무리. 7시부터 2시간 동안 가게 비워두라고 통보.

가게 사장님 = 내 친구 = 윤석민 팬.




처음에는 뭔가.. 소개팅 느낌이다. 어색 어색.

동생 김은선이 수줍게 .. 고백을 한다. 김은선 동생이 윤석민 팬이라고.

서로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동감도 하고.

녹음해두었던 두 사람 대화를 정리하다가 손가락 물집 생기는 줄 알았다.

지면때문에 분량을 반으로 줄이고 또 반으로 줄이고... 인터넷판에는 조금 더 방방하게 넣었다.


사실 어색해서 밥만 먹을까봐 걱정했는데 끝날 때는 형. 동생이 됐다.






둘이 축구와 야구와의 인연도 있고.

윤석민은 처음에 축구팀에 스카우트 됐다. 점심시간에 놀다가 어떤 아저씨가 축구해보라면서 언제 어디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구리 초등학생들이 다 모여있었다고.

유니폼 입고 시합해서 뽑혔는데. 바로 1주일 뒤 야구팀 모집 공고. 여기에도 구리 초등학생들이 다 모였다. ㅎ

야구부에도 선발돼서 미련없이 야구를 선택. 그 팀이 그 유명한 구리리틀야구단. 안치홍도 이곳 출신. 윤석민은 윤석민과 초대 멤버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윤석영은 친척. 본인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함께 축구했던 사이.


김은선도 차에 배트를 가지고 다닌단다. 야구가 재밌다는 김은선. 포지션이 뭐냐는 질문에... 수줍게 투수라고 말하는데 사람들이 빵 터졌다.

윤석민의 야구교실 개최.

고향이 인천이라 SK팬이기도 하다. 누굴 가장 좋아하냐니까 88동갑내기 김광현. 축구선수보다 야구선수 이름을 더 많이 안다는 축구선수 김은선. 안치홍은 몇 살 이예요? 라는 질문도 했다. ㅎ


축구할 때는 최전방 공격수라는 윤석민. 프리킥 전담이라길래 .. 김은선에게 프리킥 지도를 해주라고 했는데 본인은 프리킥 전담이 아니라면서 쑥스러워 한다. 윤석민은.. 프리킥 잘 찬다고 큰 소리고.

 


학창시절 얘기도 나오고. 축구부도 규율이 엄하냐면서 학교 다닐 때 맞기도 했냐고 묻는 윤석민.

희한하게 선배들이 어디서 야구배트를 들고 오곤 했다는 김은선.

그러면서 알루미늄 배트는 어쩌고 나무 배트는 어쩌고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나무 배트에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아픔이 있다나.


둘이 취미가 또 마침 낚시. 낚시 이야기도 했다가. 유니폼 이야기도 하고.

내가 끼어들어서 KIA는 원정 유니폼이 더 예쁘다고 했더니. 윤석민은 경기가 거듭될 수록 아이보리색으로 변해서 그렇지 홈 유니폼도 괜찮다고 한다. 개막전까지는 흰색 빳빳하니 예쁜데 빨래 한번 돌아가면 ....




이야기가 길어서.. 링크로 연결.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26981600458511011


기분 좋게 인터뷰에 요청해준 두 선수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특히 두 번이나 특집판에 출연해주신 윤석민 선수님.

2010년 호랑이해 특집판에도 윤석민이 등장한다. 호랑이와 함께.





그때 얘기가 나오니 .. 윤석민이 투덜투덜.

호랑이해 워낙 못했는데 호랑이 때문에 말렸다나 어쨌다나. ㅎ

“아 이 사람이 욕심이 많아서 호랑이랑 사진을 찍자는 거야. 누나만한 호랑이야. 한국시리즈때 왔던 호랑이인데 불과 한달 만에 갔는데 호랑이 이만했던게 이~만해졌어. 완전 무섭다고. 힘이 좋더라. 새끼 호랑인인데.”

이날 정말 날도 춥고.. 호랑이도.. 좀 자라서.. 선수님들 고생 많이 했다. 아직도 고맙다.

윤석민, 그냥 대충 사자(이때 호랑이보다 늦게 태어난 아기 사자도 있었다)랑 찍고 포토샵 처리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윤석민이 제일 크고 힘센 호랑이랑 사진 촬영. 힘들었을 것 같다. ㅎ

사진 찍는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복화술로 “물리면 시즌 아웃이다”라던 대진형. 공익근무중인 곽정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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