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사람과 사람, 인연

by 2021S 2014. 7. 25.

 

변화무쌍한 그라운드. 이곳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간다.


빠른 시간 안에서 많은 인연들이 지나가고.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곳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흘려보내며 살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

 

박준표와 최현정.

 

이날도 나란히 붙어다니던 막내들.

 

 

 

 

박준표, 오늘은 장사가 잘 된다며 아이스박스를 열었다. 아이스박스 가득 빈 병만 둥둥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곧 차 바꾸겠다”는 농담을 하는데.. 박준표도 좋다고 웃는다.

 

그러면서 “추가주문 들어왔다. 성수기니까 비싸게 팔아야겠다”며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몇 개 꺼내들었다.

 

그게 박준표의 마지막 모습. 2군에서 무럭무럭 자라서 돌아오길!

 

 

박준표와 새로운 팀에서 인연을 맺은 최현정. 알고 보니 최현정도 나와는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함평에서 처음 최현정을 보고 “어디서 봤는데. 봤는데”라는 말이 나왔다.

 

어디서 만나지 않았느냐. 학교는 어디 나왔느냐 호구 조사를 해봤는데.. 무등기에서 본 인연도 아니다. 

 

그런데 엊그제 최현정이 먼저 기억을 해냈다. 나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 난다면서.

 

“저기 무등경기장. 기록, 현호랑요.”

 

아 그때 그 꼬꼬마였다!

 

2011년 봄. 두산과의 2군 경기를 보러갔다가 만난 선수가 최현정이었다. 그때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이...

 

 

<어제 오늘은.. 기록을 맡은 두산 꼬꼬마들하고 기자실에서 같이 야구를 봤다. 덕분에 편하게 투수들 구속 체크하면서 봤다.

KIA와의 첫날 경기에 선발로 나왔던 이현호랑 또 다른 루키 최현정. 둘이 티격태격 토닥토닥 하면서 기록을 한다.

그러다가 특종 하면 돈 더 많이 받아요? 기사 쓰는 거 어려워요? 야구 안 봐도 되니까 비 오는 날이 좋아요? 쫑알쫑알 질문을 한다. 이용규 방망이 휘두르면 우와... 김진우 좋은 공 던지면.. 와.... 두 아기곰들 때문에 웃느라 혼났다.

이현호는 1군 올라가자마자 내려왔다고 .. 불펜에서는 씽씽 잘 던졌는데 마운드 올라가서 스피드가 뚝 떨어졌다고.. 이제 잘할 수 있다고 1군 가고 싶단다.

나중에 두 꼬꼬마들 1군에서 보자고 했는데 무럭무럭들 자라기를. ^^>

 

 

 

 

저기 살포시 얼굴 보이는 선수가 최현정.

 

1군에서. KIA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반가운 인연이다!!

 

 


돌고 돌아서 야구 기자가 됐고. 그래서 맺게 된 또 다른 인연. 윤석민.

 

 

 

 

현지 날짜로 오늘이 7월24일. 윤석민의 생일이다. 생일날 검진을 받는다.

 

부상 복귀전 치르자마자 다시 부상자 명단 등록. 구단에서 조심조심 또 조심하느라 윤석민이 괜히 애가 탄다.

 

KIA에서 잡초처럼 강하게 크다가 공주처럼 조심조심 키워지니 적응이 안 되는 듯. ㅎ

 

어깨·팔 모두 이상은 없다. 낮에 잠깐 대화를 했는데.. 문자 이렇게 빨리 보내는데 신경에 무슨 이상이 있겠냐면서 괜찮단다. 그래도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쉬는 기간에는 영어 공부도 했다. 볼티모어에서 제공한 영어프로그램이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컴퓨터로 공부하는 파닉스 영어라고 할까나. 발음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들려주는 단어 선택하고 그런 프로그램이다. ㅎ

 

아무튼 타국에서 처음으로 맞게 되는 생일. 도전의 시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생일이라 괜히 안쓰러운 마음은 든다. 기분 털고 .. 오늘 하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한 사람이 되기를 ^^

 

 

 


많고 많은 사진 중에서 괜히 좋은 사진 중 하나. 2011년 미야자키 캠프.

이날 조태수와 꼭 붙어서 해맑다 못해 한숨이 나올 정도로 장난을 치며 깔깔대던 윤석민.

그래서 더 기억이 나는 기분 좋은 사진이다. 두산 선수들 특별 출연.


윤석민의 각별한 인연 조태수는 지금 서울고 코치로 있다. 다정다감.. 프런트에서도 손에 꼽는 심성 고운 선수였다. 얼마 전. 딸 바보 대열에 합류했다. ㅎ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게 된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을 만났나 봅니다. ^^

 

 

728x90
반응형

'타이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이 지나간 챔필.  (24) 2014.08.05
비 오는 8월의 밤. 기다리다.  (19) 2014.08.04
2014 올스타전  (7) 2014.07.24
반짝반짝 퓨처스 올스타  (5) 2014.07.22
2014.07.16 스케치  (11)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