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챔필.

 

비록 새 지붕(패널)이 날아가기는 했지만 챔피언스필드 좋은 구장이다. 러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코스도 있고!

 

아무튼 일요일 훈련은 실내에서 진행됐다. 순간순간 꽤 강하게 바람 불기도 했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 때문에 그라운드에 나가지 말라는 신신당부가 있었다.

 

 

 

 

실내에서 몸을 풀고 배팅을 훈련을 하고.

 

개장 전에 개선점 등에 대해서 기사를 썼는데.. 사실 나는 실내 연습장도 아쉽다. 사이즈가 작게 빠졌다. 가운데 기둥도 있어서 공간이 넉넉지 않다. 

 

 

 

 

딱 봐도 이대형과 김주찬.

 

  

러닝 장소를 찾아서 우르르 몰려다니던 선수들. 매니저가 오늘과 내일 경기는 취소라면서 다시 한번 그라운드에 나가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를 한다.

 

3층 콘코스가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결정됐다. 관중석에 올라가 본 적이 없는 선수들 어떻게 가냐며 우왕좌왕.

 

엘리베이터로 그들을 안내했다.

 

휴강 소식 접한 학생들처럼 신이 난 그들..

 

1층 로비에 쏘울이 전시되어있는데 서재응이 문을 열고 차에 앉아본다. 그걸 본 송은범, 서재응에게 다가가 “손님 발렛파킹해드립니다.”

 

서재응은 좋다고 주차 부탁한다며 차에서 내린다. 껄껄 웃으며.

 

그렇게 부산하게 3층으로 올라갔는데 또 이 사람들 우왕좌왕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1루, 왼쪽으로 가면 3루입니다”라고 설명해줬더니 안내양이면서 안내를 부탁한다. 

 

그러면서 서재응이 누군가를 찾는데 다음 엘리베이터를 탔는지 보이질 않는다.

 

송은범이 “지금 아래서 주차하고 있습니다. 손님”이라면서 또 신나게 웃어댄다.

 

 

 

 

투수조 먼저 러닝 훈련 시작. 일단 관람석에 올라왔으니 구경을..  떨어져 나간 지붕 구경부터 하는 최고참 선수님과 후배들.

 

선수들 복도에서도 경기장이 다 보인다. 관람석 좋다면서 웅성웅성.

 

(저기 야구 보기는 좋은데. 경기 내용은. 홈 승률 한번 보고 오셔서. 관중석에 야구 한번 보실래요??? ^^)

 

 

 

그라운드 관람하고 있는 BK.

 

 

 

 

 

그렇게 콘코스를 오가며 훈련을 하더니 뭔가 또 소란스럽다. 1루 덕아웃에 삼성 선수들이 등장한 것이다.

 

서재응이 그라운드에 계시던 류중일 감독을 향해 “감독님 오늘 노게임이요!”라며 크게 경기 취소 소식을 알린다.

 

 

 

 

다시 또 뛰고 또 뛰고. 옆에 매점은 장사 준비를 하다가 다시 정리. 매점을 보고도 선수들의 대화가 계속된다.

 

물이라도 사먹을까? 이런 종류의 대화가 진행되던 중 김병현이 한마디 던지자 사람들이 쓰러진다. “형은 오징어다.”

 

지갑을 가져 오지 않았다면서 웃던 서재응.

 

 

 

 

잠시 뒤 1루 쪽 콘코스도 시끌시끌하다. 야수조들도 러닝 훈련 시작.

 

콘코스를 오가면서 이대형은 한마디씩 한다.

 

“와 여기서 야구 보고 싶다.”

 

잠시 뒤에는 “경기해요?”

 

저기요.. 취소.

 

 “취소다. 아까 취소됐다. 내일도 취소”라고 말을 해줬는데.. “진짜냐? 언제 취소됐냐?”고 묻는다.

 

뒤에서 뛰어오던 김주찬.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왜 모르지?”

 

 

러닝 훈련 막바지 삼성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관중석에 앉아서 관람객 놀이.

 

외국인 선수들끼리는 잠시 반상회가 진행됐다. 필과 밴덴헐크, 마틴이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박석민이 쓰으윽 끼어든다. 그리고 필의 손을 잡고 손등을 만지며 허리를 숙인다. 미안하다. 괜찮냐는 표현? ㅎ 필도 환하게 웃고.

 

야구 없던 일요일과 월요일.

 

 

 

짧은 훈련 영상.

※ 주의 : 임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