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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밀린 업데이트

by 2021S 2014. 8. 13.

 

밀린 업뎃.

 

10시 이전에 경기가 끝나다니. 11시 전에 집에 들어오다니. 12시 전에 업뎃을 시작하다니.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 모두 어리둥절. 2시간 43분이라니요.

 

오늘 경기 수훈선수가 될 뻔했던 안치홍. 살짝 비거리가 부족했다. 아니 연장탓이다.

 

그라운드에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다원을 보고는..

 

“내가 수훈선수를 해야 했다”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완전 잘 맞았는데 방망이가 깨져있었다는 것. 그걸 모르고 타격을 했는데 맞는 순간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면서 아쉬워한다.

 

그래도 지난 주말 시원~한 만루포를 날렸다.

 

 

맞는 순간 이미 홈런이었던 만루홈런. 생애 첫 그랜드슬램!

 

연습경기 때는 몇 번 친 적이 있지만 공식경기에서는 처음이다.

 

수비 실수로 점수를 내준 뒤 만루에서 타석에 서게 된 상황.

 

아무래도 타자가 손아섭이다보니 마음이 급했다. 빨리 2루로 몸을 틀다가 미끄러졌다.

 

“네가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얘기. 그리고 수비했을 때의 기분을 갖고 있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스렸단다.

 

초구에 직구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초구에 실투가 와서 시원하게 휘둘러봤던 안치홍.

 

파울 다음 다시 또 실투가 들어와서 이번에는 제대로 넘겼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공이 하나 전달되어 온다.

 

만루홈런 공을 주운 팬이 사인 좀 해줄 수 없느냐면서 가져온 공.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공 챙기는 것 어떠냐. 얘기를 해보는 것 어떠냐”고 안타까워하는데.

 

안치홍 “어떻게 그러냐. 팬도 가지고 싶으실 것이다”면서 사인을 쓱쓱하고는 넘긴다.

 

 

 

 

 

그런데 공을 떠나보내는 표정이. ㅎ

 

 

다음날 감독님께 “첫 승 공이라든지 기념으로 가지고 계시는 공이 있느냐?”고 질문을 드렸는데.

 

쏘쿨.

 

“아이고 의미없다~”이런 뉘앙스.

 

세월 지나면 의미 없다는 감독님. 상도 워낙에 빠지지 않고 매년 받아서 다 정리했다고 말씀하신다. 역시 국보 투수.

 

 

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데뷔 홈런을 친 오승택은 홈런볼을 챙겨갔다. KIA 불펜 쪽으로 날아갔던 홈런공.

 

오승택 홈런 이후 공수 교대 시간.

 

불펜 문이 열리더니 서재응이 공을 하나 내야로 굴린다.

 

3루심이 받아서 롯데 덕아웃에 사인을 보냈다.

 

옆에서 황재균이 뺏으려고 하는데 꿋꿋이 공을 사수하고 있던 3루심.

 

롯데 덕아웃에서 반응이 없자 황재균이 검지 손가락을 돌리며 홈런볼이라는 신호를 했다.

 

어렵게 사인이 통했고, 롯데 덕아웃에 공이 전달됐다.

 


이범호도 주말에 홈런을 쳤다. 옥스프링을 상대로.

 

KIA 프런트가 웃으면서 옥스프링과 이범호의 대화 내용을 전달해줬는데.

 

옥스프링이  “2루타 노 프로브럼. 3루타 오케이. 홈런 안돼요!”라고 얘기를 했다고 ㅎ

 

 

아무튼.. 안치홍은 20-20이 가시권에 있기는 하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을 생각이다. 홈런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치는 것도 아니고 무릎과 발목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

 

 

 

(일요일 경기가 끝나고...)

지난해와 달리 마음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아쉬운 것은 빨리 잊고, 덜 예민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실제로 많이 여유로워지기는 했다.

 

그런데 사람 성격이라는 게 어디 가겠나. 여전히 생각은 많다.

 

얼굴에 뾰루지가 많이 나서 물어봤더니 소화불량이란다. 아픈 속이 쉽게 달래지지는 않을 것이고. 원래 여름에 살이 빠지지 않는 편인데 강제로 3kg 감량.

 

 

어떻게 보면 딱 신인인데 어떻게 보면 베테랑 같은 남다른 멘탈의 강한울.

 

KIA 지명 받고 파워 없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자... “내가 힘을 보여주겠다”고 동료들에게 사전 예고를 하고. 한 경기 3루타 3개를 날려버렸다는 선수다.

 

그래서 험한 프로 세상에서 잘 적응하고 쑥쑥 잘 커가고 있는 중인지도.

 

예전에 한번 “대박 글러브 하나 나온다. 나중에 보여주겠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새 글러브가 나왔는데 뽀였던가 아무튼 독특하게 이름을 새겨놨기에 “이 글러브가 그 글러브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

 

얼마나 무시무시한 글러브가 올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 “기자님 이리 와보세요”라면서 부른다.

 

그리고 쓱 글러브를 내미는데.. ‘비글 ♥’가 새겨졌다.

 

여기에서 끝나면 강한울이 아니다.

 

글러브의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이게 비글을 형상화 한 글러브다. 직접 업체에 사진을 보여주면서 비글처럼 만들어주라고 했다. 이 안쪽을 보면 비글의 배처럼 하얗다. 예쁘지 않냐 등등.

 

 

 

 

엊그제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누가 KIA로 올 줄 아느냐고 묻는다.

 

대충 2차 1번이야 후보군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팀과 눈치싸움을 하면서 선택을 하기 때문에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그러더니 원광대 후배님들 PR에 들어간다.

 

능력이 자신보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훨씬 성실한 후배들이라면서 꼭 뽑힐 수 있게 해주란다.

 

포수 이동근, 사이드암 김성현, 외야수 이형주.  이 글을 보시는 스카우트 분들 강한울이 추천하는, 능력있고 성실한 떡잎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ㅎ

 


 

 

 

뒷모습에서도 기쁨이 느껴지는..

 

KIA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준우가 머쓱머쓱 3루 덕아웃으로 오더니 방망이를 하나 소중하게 품고 되돌아간다.

 

그걸 본 선동열 감독 “주찬이 방망이 가져가냐?”면서 껄껄껄.

 

“그렇다”면서 환하게 웃으며 돌아가던 전준우. 김주찬은 공에 맞은 부위가 많이 부었다고. 양현종도 다리가 많이 붓기는 했지만 다행히 근육 쪽이라서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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