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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9월 1일의 KIA, 박찬호 3안타 + 브룩스 8이닝 무실점

by 2021S 2020. 9. 2.

 

 

 

12시 땡 넘어가면. 과거의 오늘을 열어보는 게 요즘 일과 중 하나. 

어제 일처럼 과거의 오늘이 살아난다. 

이날의 기억도 물론 생생하다. 박찬호의 바삐 돌아가던 눈동자의 움직임도. ㅎ

오늘은 "3안타로 밥값했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박찬호. 

어렸을 때부터 유난했던 선수라 지금도 그냥 막내 같은데 막내가 아니다. 에피소드가 많은, 애정 많이 가는 선수. 

놀리고 있어도 놀리고 싶은 선수. 

좋은 순간뿐만 아니라 안 좋은 순간에도 부담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선수. 

매일 전쟁을 치르면서 사는 선수들이라서 하루하루 예민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 선수들도 사람이라서 더 예민하고 욱하는 순간이 있다. 

나도 사람이라서 예상치 못하는 욱하는 반응이 나올 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좋은 이야기만 하는 직업은 아니니까. 

한창 부진했을 때 연습도 마음대로 안 됐을 때. 시무룩 화난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하던 박찬호. 

릴랙스 제스쳐를 취했더니 씩 웃으면서 눈으로 오케이를 쏘고 갔다.  나름 철이 들었다. 

평정심, 144경기를 치르면 사는 이들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 

 

 

 

 

욕심 없는 선수가 어디 있을까. 진짜 없다면 그것도 나름 문제고. 

그동안은 승에 대한 야망(?)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던 브룩스. 

하지만 선발에게 승리는 당연한 욕심이다. 

투수로서 어떤 기록에 가장 욕심 나는지 물었다. 

브룩스는 대답은

"물론 승리를 원한다. 선발 투수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갖춰져야 할 수 있는 것이다.  평균자책점도 중요하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농담을 더 해 .. 나에게 브룩스의 대답은 이렇게 들렸다. 

"나도 승리하고 싶다. 이제 8승이라니. 승리에는 많은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특히 불펜 투수들 말이다. 일단 최대한 많이 던져서 승리 확률 높여보겠다." 

전상현이 많이 미안해한다고 .. 덧붙였더니. 

"알고 있다. 나가서 최선을 다해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괜찮다"며 브룩스가 웃음을 터트렸다. 

브룩스에게는 힘겨운 8월이었다. 

8월 부진에 대해.. 브룩스는 더위와 LG를 이야기했다. 날씨를 이야기할 때는 크레이지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렇다 한국의 미친 더위. 그리고 LG, 같은 팀을 연달아 세 번이나 만났다. 

새로운 9월이 왔다. 브룩스, 전상현 모두 징크스 날리고 승승장구하길. 

 

아 그리고. 옆에 통역 '지니'로 분장했었다. 

하이 지니라고 인사를 했더니. 소원을 다 들어주겠다고... 옆에 브룩스의 소원 먼저 챙겨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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