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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도전의 시간, 광주일고에서

by 2021S 2020. 9. 4.

 

 

 

오랜만에 광주일고 다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조심 ... 출장도 못 가고 지내고 있다. 

하지만 만나야 할 두 사람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광주일고를 다녀왔다. 마침 같은 사진에 두 사람이 잡혔다. 

먼저... 저기 멀리서 러닝 훈련 중인 선수. 

 

 

 

 

바로 이의리다. 

KIA 타이거즈 1차 지명을 받은 이의리. 

지명 앞두고 직접 보고 인터뷰를 하려고 했었는데 협회장기 일정 때문에 전화 인터뷰로 대신했었다. 

회사에서 발간하는 '예향'이라는 잡지에 인터뷰 기사를 넣으려고 해서.. 사진이 필요했다. 

고등학생 이의리를 만나러 광주일고를 찾았다.

 

 

 

 

자랑스러운 일고인 ㅎ. 

웨이트하고 몸 만들면서 지내고 있다고 그랬다. 

취업(?)이 결정됐기 때문에 마음 편한 고3인데. 그래도 올 시즌이 섭섭하다. 

3학년으로 뭔가 많은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19로 대회들이 취소, 파행 운행됐다. 지금도 주말리그 남은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마운드에서는 배짱 있게 승부를 하는 선수인데. 그냥 이야기를 하면 아직은 어린 선수.

영어 이야기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ㅎ

내년 시즌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하게 되는데. 메이저리그 마니아로서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바로 언어. 

말을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었던 이의리. 영어공부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 포기해야 할  것 같단다. 어렵다고 쑥스러워하면서 웃는데. 

 

영포자가 된 이의리. 괜찮다. 야구라는 공통어가 있으니까.

언어라는 게 눈치 잘 안 보는 성향의 사람들이 잘하고 많이 는다. 일단 던지고 보면서 '말'에 집중해야 하는데. 

머리로 틀리면 어떻게 하나. 문법이 어떻게 되나..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안 는다. 일단 뱉고 나면 말이라서 대충 뜻도 통한다.  감독님 뭐라고 이야기하시면 동공 지진으로 당황할 표정이 상상돼서 벌써 웃기다. 

 

 

 

 

사진 속 또 다른 인물... 은 영어 좀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괜히 익숙, 친근하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면 바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딱 보고 요미우리 유니폼이구나.. 생각해서 웃었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크인 시보리. 

그렇다. 아버지 옷 빌려입고 운동 중인 김기태 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다. ^^ 

예전에 경기장에서 몇 번 만났었다. 그때도 조용조용 있는 듯 없는 듯 운동을 해서 처음에는 누구????이랬다. 

이번에도 조용히 트라이아웃을 준비하고 있었다. 

몇 년 전보다 몸이 더 커졌다. 

트라이아웃 준비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광주일고에서 훈련하는 것은 몰랐다. 

이의리 보러 광주일고 가려고 날보고 있었는데. 다른 팀 스카우트랑 통화하다가 광주일고에서 훈련하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침 광주일고 간 날에도 다른 팀 스카우트 몇 명이 직접 살펴보려고 광주를 찾았다. 

 

 

 

 

타격 훈련하고, 수비 훈련하고. 

처음에는 기억을 못 하다가 나중에 덕아웃에서 만났던 것을 기억한 김건형.

'야구인 2세'라는 타이틀이 좋은 부분도 있지만 부담스러운 부분도 많다. 괜히 부담을 줄까 싶어서 훈련을 지켜보다가 조심스레 인터뷰를 요청했다. 

역시 코로나 19로 정상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다. 

오래 떨어져 지냈고, 무뚝뚝한 장남이라서. 가까워지려고 서로 노력하는 중이라면서 웃었다. 

레전드 출신인데 야구 조언을 많이 듣지 못했다. 야구하고 오면 오늘 어땠냐? 이런 관심이 받고 싶었다면서 웃던 아들. 

이게 반대로 같은 길에 도전하는 아들을 둔 아버지들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예전에 이종범도 그랬다. 아빠가 경기 보러 오는 것만으로도 정후가 의식하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면서 조심조심. 

서석초 감독님도 어린 학생이 그런 걸 알고 의식한다고 그래서 더 독하게 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었다.  늘 잘할 수는 없는데 조금 안 좋은 날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안 좋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생각나서 끄집어온 관련 이야기 


출처: https://adore13.tistory.com/16 [김여울'S_울쓰]

 

이정후가 되고 싶은 이정후

밖에서 만난 정후 ... 더 늠름하고 씩씩했다. 서석초 야구부 주장으로 전국체전 금메달. 비때문에 결승전을 치르지 못해서 공동우승이다. 하지만 역대 최강 멤버를 보유했다는.. 이런 선수들 구��

adore13.tistory.com

 

김 감독님도 애써 모른 척 그냥 지켜보는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한 번씩 우리 건형이가 이랬다면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여주던 보통의 아빠이기도 했다. 아들은 모르는 아빠의 모습. 

지금도 비슷하다. 아버지가 뭐라고 말씀 안 해주시냐고 물었더니.. 그냥 열심히 하라는 말씀만 하신다면서 웃었다. 

야구선수 아버지의 기억은 SK시절로 남아있다고. 

어느 정도의 야구선수인지 몰랐는데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행사 때 어느 정도였는지 알게 됐다고. 

나중에 야구선수로서 아버지의 선수 시절을 보니 어땠냐고 질문을 했는데. 

망설임 없이 "독특한 선수였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 말에 연상되는 장면이 다들 있을 것이다.  홈런 치고 오다가 누우신 그 장면. 눕동님의 또 다른 모습 ㅎ. 

눕동님으로 화제가 됐을 때 이 영상도 같이 화제가 됐다. 그 영상을 본 아들이 링크를 걸어 아버지께 보냈고. 

아버지는 거기까지 소문이 났느냐면서 웃으셨다고. 

부담 없을 것 같았는데 날짜가 다가오니 마음이 다르다면서 긴장한 모습이었다. 후회하지는 않고 싶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건형. 7일 좋은 컨디션으로 후회 없이 도전하길 ^^ 

 

 

‘김기태 아들’ 김건형 KBO 도전장 “아버지 따라 야구인의 길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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