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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꿈의 구장

by 2021S 2010. 12. 22.

어제 강운태 시장과 시민들의 번개가 있었다. 야구장 건립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

트위터에 글이 올라왔다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윤석민, 양현종도 얼떨결에 자리를 했고, 나도 얼떨결에 취재를 갔다.

 

무등산 등반을 하고 온 두 선수 정신이 없고.
허겁지겁 광란의 질주를 하면서 도착한 나도 정신이 없고.

 

취지는 좋았지만 확실한 가이드라인 없이 진행되다 보니 뭔가 어수선.

무엇보다 장소가 그랬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나누는 대화라는 취지는 좋았지만..
그러기엔 참가한 사람이 많았고.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자연히 집중력이 떨어졌다 .

차라리 관중석의 주인, 팬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와 그라운드의 주인, 선수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가 따로 마련됐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마침 이날 낮에 야구장건립추진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분과 점심을 했는데... 야구인들의 얘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얘기를 수렴할 수 있는 자리도 꼭 마련됐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어떤식으로 야구장이 지어져야 하는지 선수들이 가장 잘 아니까.

일단 도면상으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과 새로 지어질 경기장 방향이 다르다.

어제 행사 끝나고 따로 두 선수에게 물어보니 그렇게 경기장이 지어지면 수비를 할 때 해를 안고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면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대답을 해줬다.

선수들의 분위기를 물어보니..

윤석민왈 아직 야구장이 새로 지어진다는 게 실감들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구체적인 윤곽같은 것이 없으니까 많은 얘기들을 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앞서 몇 번 김칫국 마신 전력이 있으니.. 하지만 이번엔 진짜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들 하고 의견을 낼 것이다고 그랬다.

 
어제 인터뷰를 하기전 슬쩍 윤석민에게 물었다. 해외 어떤 구장이 좋냐고?

씩 웃으면서 다저스타디움이란다. 사람들 있어서 크게는 못 웃었는데 .. 실은..

얼마 전 내년 시즌과 해외 진출 얘기 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대표팀 유니폼도 그렇고 파란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윤석민이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면 나중에 다저스로 갈까보다면서 농담을 했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기억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윤석민, 물론 프로 선수답게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이 있다.

아직 부족한 점도 있고 확신은 없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다녀오면서 자신감과 여유가 많이 늘었다. 징크스라고 자신의 목표도 잘 얘기하지 않고.. 조심스러워하던 윤석민인데 달라졌다.

지난해 하라 감독이 윤석민 윤석민 노래를 부를 때에도 에잇.. 내가 무슨.. 이라더니.. 긍정적으로 큰 꿈을 꾸는게 오히려 좋아보이기는 하다.

어찌됐든 윤석민.. 어디.. 아프심? 갑자기 무슨 깨달음이라도?? 라고 물을 만큼 한결 의젓해지고 밝은 모습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아.. 새구장 얘기하다가 .. 글이 이리저리 두서가 없다.

기자가 물었다. 무엇이 필요하느냐고.

윤석민의 대답은 야구장. 그러면서 현종아 야구하는데 뭐가 필요하냐?

양현종도 '뭐긴뭐요 야구장만 있으면 되죠'란다. 소박한 선수들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 천연잔디구장의 경우 관리들이 잘 안돼서 오히려 인조잔디가 더 나을 때도 있단다. 또 잠실은 그라운드가 너무 딱딱하고 사직은 너무 부드럽다면서 말을 풀어놓는다.

 
.. 아무 생각 없이 투수라서 마운드에만 계시잖아요... 라고 했다가... 흠흠.

역시 선수들에게는 다른 것보다 그라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양현종은 원정팀 시설이 잘 됐으면 좋겠단다. 타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긴 무등경기장 열악하다. 원정팀 선수들 옷 갈아입고, 쉬기 위해서 버스로 간다.

무등경기장의 열악이야 뭐. 기자실도.. ㅎ 지난해에는 소나기에 기자실이 침수됐다. 위에서 그냥 물이 쏟아져 들어와서 노트북 날려버리는 줄 알았다. 기사쓰던 기자들 빛의 속도로 코드 뽑고 노트북 들어올렸다. 다른 것 버리더라도... 노트북이 밥줄이다.

올해는.. 딱 내 자리에 물이 뚝뚝새서 종이컵 놓고 일했다.


윤석민은 WBC대표를 하면서 일본과 미국의 대표적인 구장에선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펫코파크와 도쿄돔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너무나도 멋지고 환상적인 구장에 서니 스스로 멋진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그러면서 광주도 그런 특색있는 구장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면서 신이 났다.

비대칭구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떠냐. KIA는 팬이 많으니까 1루석도 더 높이고, 힘있는 타자들 많으니까 밀어쳐서 장타 나올 수 있게 외야 오른쪽을 짧게 만드는 것도 좋고. 하면서 좋겠네 좋겠네다.

물론 둘 다 투수니 펫코파크처럼 친투수구장이 좋다고 하고.


얘기를 하면서 양현종과 윤석민 티격태격 하기는 했다. 해외무대에 도전하는 윤석민 .. 새 구장이 지어질 때면 한국에 없을지도 모르니까.

윤석민이 무슨 얘기를 하면... 양현종왈 석민이형은 팬심으로만 얘기한다고, 윤석민은 새 구장에서 공을 던지지도 않을 거라면서 선배님을 당황하게 한다.

둘이 티격태격하는 것보면 딱 어린 선수들 같다.

지난번에 윤석민 인터뷰하면서 광저우 가서 양현종 잘 하더냐고 물었다.

잘했잖아요.. 라고 대답하는 윤석민. 경기 말고 대표팀 생활 어땠느냐고 물었더니..

코웃음을 치면서 대답한다. 어떻게 (막내가) 잠도 제일 먼저 자고, 신나서 돌아다니는데 메달 따러 온 건지 놀러 온 건지 몰랐단다. 양현종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

..

어제 인터뷰를 하느라 두 선수를 붙잡고 있었더니.. 옆에서 기다리던 팬들 조심스럽게 중간중간 사인을 요청하셨다.

어떤 분이 구단 지정병원에서 만든 탁상용 달력에 사인을 요청했다.

윤석민은 5월 모델.

사인을 하기 위해 달력을 든 윤석민.. 5월5일을 가리키며 어린이날이 있어서 본인이 5월 모델이란다. 어린이가 좋은 어린이.

어린이 좋아하는 양현종은 엊그제 영아일시보호소가서 어린이들에게 둘러 쌓여있다가 왔다.

홍보팀의 얘기에 따르면.. 아이들이 그렇게도 양현종을 따를 수가 없더란다. 아이들만 보면 좋아서 입이 벌어지는 양현종, 아이들도 그걸 아나보다.



... 인터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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