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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출발선 보다 결승선, 나지완의 2022년

by 2021S 2022. 1. 25.

RPM트레이닝 센터

지난해 몸도 아프도 마음도 아프고.

옆구리가 찢어졌다. 엄살 없는 선수라 먼저 교체 요청하고 빠지는 것을 보고, 큰 부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다음 날에도 경기에 나오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 

본인도 괜찮을 줄 알았다. 괜찮아야 했고. 지난해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맡았다. 

팀 성적이 결국 주장의 성적이라는 게 나지완의 생각이었다. 

이때,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2군에서 다시 준비할 때도 그랬다. 경기까지 다시 나갔는데, 급했다. 몸이 더 안 좋아졌다. 

생각보다 부상 상태가 심각했다. 

시즌 마지막에 1군에 있기는 했다. 기억 못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왜 경기에는 안 나왔으니까. 

훈련만 열심히 하던 나지완이 어느 날, 유니폼에 붙은 KIA를 가리키면서 "저 KIA 타이거즈 나지완입니다. 혹시 잊어버리셨을까 봐"라면서 웃픈 농담을 했다. 

베테랑의 무게도 무거웠다. 지난해가 14년 차였다. 후배들에게는 하늘 같은 선배다. 아무리 편하게 하라고 해도 편할 수만은 없는 선배다. 

성적으로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배의 자리는 때론 고독하다. 

몸까지 아프고 결국 다른 곳이 고장 났다. 양치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는 나지완. 얼굴 근육이 마비됐다. 

처음에는 한눈에 봐도 눈에 띌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 지금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발음할 때 힘든 단어들이 있다. 

2008년 KIA에 입단하고, 출입하게 된 나지완과 김기자. 둘이는 입단 동기라고 부른다 ㅎ. 

산전수전 다 겪고, 선수가 그래도 되냐 기자가 그래도 되냐.. 이러면서 티격태격. 진짜로 진지하게 싸운 적도 몇 번 있고.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선수다. 비시즌 동안 통화는 자주 했다. 인터뷰는 안 했다. 아니 못했다. 

좋은 순간에 인터뷰를 해도 괜히 욕먹는 경우도 있는데 상황이 너무 안 좋았으니까. 

나도 조심스럽고, 나지완도 조심스럽고. 

공교롭게도 캠프 명단 나오고 나서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 인터뷰 약속은 그전에 잡아뒀다. 그래도 새로 시즌 시작하는데,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고 나지완은 나지완이니까. 

약속 전날 캠프 명단이 나왔는데 나지완의 이름이 없었다. 고민하다가 전화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목소리는 괜찮았다. 

현실은 현실이니까. 

금요일에 RPM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는 나지완을 만났다. 한승택과 최정민도 보고, 센터 원장님이 지인이라 홍세완 코치도 발걸음 해서 오랜만에 얼굴 보고. 

인터뷰하러 갔는데 새해 처음 본다고 반가워서 밥만 열심히 먹었다. 

결국 다시 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서 신종길 베이스볼에서. 

나지완과 신종길

신종길이 새로 베이스볼 센터를 열었는데, 개업식에는 참석을 하지 못했다. 겸사겸사 신종길도 보고, 나지완 인터뷰도 할 겸 걸음을 했다. 

신종길도 전화만 한 번씩 하다가 몇 년 만에 처음 봤다. 그런데 오랜 시간 가까이서 보던 선수라서 그런지 얼마 전에 봤던 느낌.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점점 초보 야구 기자 시절, 열정은 최고였던 시절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나도 점점 고독한 베테랑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익숙한 곳이 어색할 때도 있고. 

아무튼 나지완과의 인터뷰는 잘 마무리됐다. 영상 인터뷰도 편집 중이고. 

잘 됐으면 하는 바람. 나지완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타이거즈의 프랜차이즈.. 타이거즈 홈런 기록의 주인공. 

기록 들여다보면 오~하는 소리가 나오는데 그게 많이 가려진 선수 중 한 명이다. 

팬 서비스도 가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얼굴 때문에 그런지... ㅎ

예전에는 동네가 가깝기도 하고 후배들과 해서 종종 만나기도 했는데. 딱 봐도 누가 봐도 그냥 나지완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아니 많이 알아보는 정도가 아니라 야구 아는 사람은 다 알아본다.

그럴 때 사인 요청하면 한 번도 거절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종종 이야기 중에 요청을 하면 이야기 끝나고 해 준다고 하면 했지 거절한 걸 본 적이 없다. 사진은 영 찍을 상황이 아닐 때도 있고 양해를 구하기는 하지만. 

원정 경기는 동선도 그렇고 시간이 빠듯하다. KIA에는 기아 타임이 있다. 2시 출발이라고 해도 5분, 10분 전에 출발하고. 심지어 감독 취임식도 5분 먼저 시작한 팀이다 ㅎ

훈련 시간도 정해져 있고 그래서 마음이 급하기도 하다. 그런 부분은 팬들도 양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인만 전문으로 받고 다니는 꾼들도 있다. 경기장은 물론 숙소까지 찾아다니면서 사인을 받고 또 받고 받는 이들이 있다.

선수들은 당연하고 프런트, 나도 몇 명 알 정도로 사인꾼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일반 팬들이 피해를 보기도 하고, 모르는 팬들한테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KIA가 유독 부끄러움이 많고 촌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팬서비스는 촌스럽지 않았으면. 

선수들은 팬에게, 팬은 선수들에게 서로 매너 지키면서 원팀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 어떻게 하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지?? 아무튼 나지완의 진솔한 이야기는 기사 또는 유튜브로! 

이번 가을 나지완과 오늘 인터뷰를 놓고 다시 인터뷰를 할 생각이다. 결승선에서 나지완은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나는 어떤 기사를 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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