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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1월 19일, 챔필에 범 내려왔다 (나성범 입단식)

by 2021S 2022. 1. 20.

진짜 KIA 타이거즈 나성범. 

나성범이??? 

취재를 하면서도, 확실한 정보를 확인하고도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여차저차 발표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결국 KIA 나성범이 됐고, 드디어 유니폼 입고 챔피언스필드에 섰다. 

인터뷰실에 들어가면서 '헉'하고 놀랐다. 

아니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포스트 시즌 취재 열기를 방불케 한 취재 열기. 

우리도 사진부 출동해서 고퀄의 좋은 사진이 많이 나왔는데. 나는 왜 이 사진이 좋을까?

아련하니. 뭔가 설레임이 담겨있는 사진이라고 할까. 

유니폼을 입혀주는 장정석 단장도 새 유니폼을 입는 나성범도. 다른 느낌의 설렘, 긴장감이 있었을 것이다. 

 

정말 친한 선수가 저런 상황에서 조언을 구했다면 잔류를 이야기해줬을 것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고, 상징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처음 계약 관련해 정보를 접했을 때 왜??라는 생각을 했다. 

입단식을 보면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기는 했다. 

누군가가 빛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다. 2022년의 KIA 타이거즈는 어쩌면 나성범이라는 선수가 가장 필요하고 빛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였을지도 모르겠다. 

NC에 잔류했어도 특별하고 소중한 선수였겠지만. 조금은 결이 다른 특별함이 있다. KIA에는 간절함이 있었다. 

선수 하나가 들어왔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전력이 바뀌는 것은 아닌데. 다행히 올해는 타이밍이 좋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최형우도 이상 무, 나지완도 몸을 잘 만들어 놨다. 

두 사람이 지난해 보다 더 역할을 해준다고 하면 일단 플러스. 

KIA가 기대를 하고, 기대해야 하는 황대인도 지난해 어찌 됐든 경험을 쌓았다. 경험은 진짜 선수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경험을 하고도 성장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그게 진짜 실력이다. 그래서 올해는 팀은 물론 황대인에게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김종국 감독이 많이 기대하는 또 다른 자원 김석환도 있다.  두 선수가 지난 시즌 채운 경험과 자신감으로 올 시즌을 보내면 역시 플러스. 

바닥을 찍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나성범의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또 워낙 자기 관리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니. 말로 하면 모른다. 옆에서 "아니 나성범이 저렇게 한다고??"를 본다면 어린 선수들 절로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KIA가 측정한 가치는 단순한 그라운드 위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그 퍼포먼스가 나오는 과정에도 많은 비중을 뒀을 것이다. 

나성범과 최형우,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벌써부터 기대된다.

최형우의 6번론에 대해 김종국 감독이 "그건 선수 생각이고"라면서 "아직 그래도 최형우는 최형우다"라고 말했다. 

상대 투수들도 지난해와는 다른 마음으로 KIA 타자들을 상대할 것이다.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된다고 했던가. 무등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던 소년. 챔피언스필드 1호 홈런을 날렸던 어린 선수. 

개장 1호 홈런 기억하느냐고 질문을 했다. 나성범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면, 너무 좋았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1호 홈런 순간이 생생하다. 

어~하고 날아간 공이 우측 폴을 때렸다. 경기가 끝나고 나는 "챔피언스필드 1호 홈런 주인공인 걸 아느냐?"라고 물었다. 순간 질문은 했는데 속으로 "아.. 알겠지"였다. 

NC와 개장 시리즈였으니.. 그 경기에서 제일 먼저 홈런 친 사람이 당연히 1호. 인지를 못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뭐. 

나성범은 당연히 알고 있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 2022년 다시 1호 홈런을 물었고,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는 답을 들었다. 

모처럼 현장에서 바쁘게 일을 했다고 생각하게 일을 했다. 

나의 지나친 낙관, 여유가 문제이기는 했지만. 

혹시 영상을 찍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카메라는 챙겼고 당연히 노트북도 챙겼는데. 

둘 다 배터리에 불이 들어와서 조마조마 일을 했다. 

영상 찍고, 질문하고, 기사 쓰고.. 오늘 난 모처럼 바빴다.  역시 현장에 있을 때 내가 가장 나답다. 

곧 시작이다. 체력 관리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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