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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끝나지 않았지만 끝났다, 포스트 코로나 그라운드

by 2021S 2022. 10. 24.

하늘이 예뻐서 셔터만 누르면 예술 사진이 찍혔던 플로리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이 장면, 이 사진이 찍히던 순간의 소리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올 시즌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덕아웃에 내려간 일이다. 

늘 하던 사소한 일상이었지만 코로나19가 찾아온 지난 2년 덕아웃은 가까이 있지만 먼 곳이 됐다. 

 관중석에서 덕아웃을 내려다보면서 어렵게 취재를 했다. 추운 날에도 더운 날에도. 

나 홀로 관중석을 지키면서 코로나19 시대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자부심은 있다. 

어찌 됐든 나는 현장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은 기사, 사진, 영상 등의 형태로 기록이 됐다. 

시즌 중반 다시 덕아웃 취재가 허용된 날. 

두근두근 뛰는 가슴으로 덕아웃에 갔다. 익숙했던 뷰인데 어색하니. 

다시 덕아웃에서 마주하게 된 선수들도 나도 처음에는 어색했더란다. 

코로나19 시대의 취재, 가끔은 편하기도 했다. 정해진 틀 안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면 됐고, "코로나 때문에 취재가 어려워요"라는 핑계를 대면됐으니까. 

2년 동안 나름 뛴다고 뛰었는데 제한된 공간 속에서, 제한된 취재를 하다보니. 다시 시작하려니 적응부터 해야겠다. 

덕아웃 취재야 금방 다시 익숙해졌지만. 슬슬 출장 생각하니 걱정이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취재로 재개된 출장. 

마무리캠프는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다. 

제주도야 그래도 국내니까 휴가 가는 기분으로 슬슬 다녀오면 될 텐데.  

애리조나는 걱정이다. 2년 전 플로리다 혼자서 씩씩하게 잘 다녀왔는데, 그 사이 세상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나는 2살 더 먹어서 귀찮은 것도 많아졌고 해외가 아직은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환율 생각하면 갈 수 있나 싶기도 하다. 

그전에 캠프 취재 다닐 때도 회사 예산은 쥐꼬리만한 게 나와서, 욕심 많은 나는 사비 들여서 캠프 출장 열심히 다녔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알아주니까 ㅎ

29일에는 다시 팬들과 함께하는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도 열리고.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지만 2년의 시간은 뭔가 많은 것을 남긴 것 같다. 다시는 절대 예전의, 그 전의 시대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 은 같은데.. 그래도 다시 예전처럼 살아봐야지. 

비 시즌,  출장 어떻게 야무지게 갈 것인가 고민하면서 11월을 보내고 2월을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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