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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기다림

by 2021S 2011. 1. 9.


빅스포로 운동을 다니지만 바로 뒤에 호프집이 있는 줄은 몰랐다.

7시에 광주 출입기자들 모이기로 했던터.

동네 마실 나간 김기자. 싸복싸복 걸어서 일일호프에 도착하는데.... 가게 진입부터 어렵다.

힘들게 진입한 가게.

선수님들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라는 표정으로 카운터 옆에 우루루 몰려있다. 나중에 보니 1부, 2부, 3부, 4부로 행사가 진행됐는데 3부의 막바지 순간. 자리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던 것.

한쪽에서는 주니어와 동행한 김경진 매니저와 권윤민 스카우터가 벽에 장식처럼 붙어 있다. 자리가 없어서 2시간 30분째 그리 서있는 중이란다.

손영민이랑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는데 정신 없어 보여 인사도 못하고.. 나도 매니저와 함께 장식이 된다.

고개를 돌려보니 근엄하게 서있는 김원섭 선수님. 후배님들은 3교대로 돌아가면서 서빙했는데 고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지키고 있다며 관리감독중이란다. 그게 더 힘들다면서...

일행을 찾기 위해 다시 힘겹게 사람들을 뚫고 밖에서 진행되는 사인회 현장으로 갔다.

곽정철이 쉴새없이 떠들며 호객행위(?)중이다.

사인볼 한 박스를 들고 거리로 나온 곽정철, 옆에 슬쩍 가서 얼마예요? 했더니.. 친절하게 설명을 하다가 나임을 확인하고 말을 뚝 그친다.  나도 구매력 있는 .. 행인인데 말이다.

이거 다 팔아야 하는데 큰일이라며 공을 만지작만지막. 21번을 새로 추가한 윤석민의 사인이라면서 잠시 광고를 한 뒤 다시 판매모드. 국가대표 에이스 윤석민과의 백허그 판매까지 나선 판매왕 곽정철.

밖에서 곽정철이 샤방샤방 애교전략을 폈다면 ... 안에서는 이용규가 이용규식 판매전략을 구사했다.

커다란 모금함을 이고지고 동분서주 하던 이용규.

익숙한 사람들이 보이자.. 투수 앞에 선 타자의 표정이 된다. 눈을 이글거리며.. 모금들 안하지 않았냐며 상자를 들이민다.

어.. 하고 있자. 만원이 아까워? 라고 말하는데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 동시에 지갑을 꺼내든다.

경진 매니저 주니어 우현이는 용규 삼촌을 따라 다니면서 ..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손님들이 건네준 돈을 모금함에 넣는 역할을 했다. ^^

아무튼 이용규 꽤 무거운 상자들고 다니면서 고생했다. 청바지 호주머니도 뜯어졌다. 사람들이 자꾸 잡아당겨서 그런지 주머니 한쪽이 떨어졌다면서 엉덩이를 내밀고 간다.

서재응은 사장님 포스로 매상 올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뉴 추천을 하겠다던 서재응 가장 비싼 메뉴를 골라주셨지만 ... 안주가 다 나오지 않았다고요 ㅠ.ㅠ

나중에 안영명 웨이터까지 불러서 안주를 내놓으라고 했지만 마른 안주는 구경도 못하고 ... 분주한 관계로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

선수들 다들 열심히 행사 잘 치렀다. 팬들도 많이들 참석해주셨고... 자리 순환이 빨리빨리 안돼서 많이 기다려야 했던 분들도 계셨지만... 그래도 다들 기분 좋게 흥쾌히 기다림을 감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DJ 코치님만 일어나서 오시면 된다.




보실지 안보실지 모르겠지만 가끔 문자를 남겨놓는다. 언젠가 답장이 올 거라 기대하면서..

코치님이 의식 찾으시고 눈으로나마 마음을 표현하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기적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 그리고 또 저에게 기적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


DJ코치만큼 제 가슴을 아프게 하는 한 사람. 일복 많은 저.. 더 열심히 일하라고 부장님이 저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자리를 비우셨네요.

빨리 건강 회복하셔서 .. 제 옆에서 다시 잔소리 좀 많이 해주시라고..  빌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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