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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SNS

진짜 그라운드 진짜 박찬호

by 2021S 202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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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랑 사진 찍으려고 후배들 줄 서서 대기(+feat 송희 작가님). 눈물까지 흘렸다는 윤도현 “1만원 모금 운동 하기로 했어요”. 10만 명 모이면 10억은 된다나ㅎ. 윤도현은 셋 중 올해 제일 많이 뛰어서 더 많이 내기로 했다. 이렇게 진짜 시즌이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미팅 후 다시 그라운드로 나온 선수들.

박찬호가 스타가 됐다. 야수는 물론 투수들도 나와서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를 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내야수 후배들은 FA선배를 잡기 위해 모금을 하겠다고 했고, 한준수는 형 없으면 안 된다고 외쳤다. 새얀이한테 하소연 하는 이도 있었다ㅎ.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래 시간을 함께 사람들은 안다.

KIA에서의 마지막일 지도 모를 경기 전에 인터뷰가 아닌, 그냥 잘 아는 사람과 사람으로 대화를 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아주 솔직하게.

사람 일 모른다는 것이 결론이었던 것 같다. 서로 수고했다면서 작별을 한 날.  

 

있는 그대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내 인간관계의 장점이다

단점은 호불호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뻔한 소리 잘 못하고, 무례하고 가식적인 부류의 사람에 대한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한다.
 
사람이니까 각자 느끼는 감정과 삶의 우선 순위와 가치는 다르다.

 이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르다고 해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사람 옆에 있어봤자 내 에너지만 낭비하고 발전이 없으니까. 

내 자신도 있는 그대로 보는 편이다. 한 마디로 내 주제를 잘 안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부족한 것을 잘 안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성장하고 맡은 일에 대한 성과를 내게 하는 힘이다. 물론 실패도 많이 하지만 그걸 또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정체되지는 않는다. 

공과 사는 확실해서 공과 사를 혼돈해서 사는 이들에게는 싫은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 

이런 결이 비슷해서 박찬호와 잘 통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객관화가 뛰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실패한 부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던 선수다. ‘통산 100안타나 치게 생겼던 선수’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그런 내면의 힘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선수다. 야구를 많이 알고, 좋아하는 선수라 야구 이야기를 할 때 재미있기도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람이니까 스타일도 생각도 다르고 우선으로 하는 가치와 목표도 다르다.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있는 그대로 가장 솔직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선수다. 많이 아는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임시’였지만 주장의 역할에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놀라기도 했다. 

뻔하지 않아서 정체되지 않아서, (여러 의미에서)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던 선수다. 시작부터 오늘까지 사연 많았던 그의 야구 인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다음 걸음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여전히 야구공에 사인 겨우 하던 어린 선수 같아서 새얀이를 볼 때마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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