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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SNS

인생, 낭만에 대하여

by 2021S 2021. 1. 13.

챔필 외야에 커다란 하트가 그려져 있는 사진을 보고 궁금했었는데.

홍보팀 작품이었다. 홍보팀 막내 주연.. 옆에서 팀장과 선임도 동참. 

삽으로 하나하나 파서 만든 작품이란다. ㅎ

사람이 욕심이라는 게. 사진을 본 회사 사람들.. 이왕 할 것 I ♡ KIA 이렇게 하지 그랬냐면서. 

그러면 막내 퇴근 못한다면서 편(?)을 들어줬다. 

운동장 사진도 좋은데. 경기장을 보고 있는 저 인형들 사진이 왜 이렇게 좋냐. 배경 화면으로 바꿀까 고민하고 있다. 

하얀 눈. 멀리 보이는 하트.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 

눈을 보면서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 옆에 누군가 있다는 것도 ... 

어마무시한 눈이 왔다. 놀라운 추위가 다녀갔고. 또 잠시 올 예정이지만.. 

세상이 그냥 눈으로 덮였다. 퇴근, 출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눈이 주는 낭만이 있다. 그 고요함... 시름을 잊게 해주는 .. 마음을 덮어주는 이불 같다고나 할까. 

눈을 헤치며 힘들게 퇴근을 한 날에도.. 잠시 걸음을 멈춰 눈을 보고. 눈을 밟으며 뽀드득 소리에 가슴이 콩딱콩딱하기도 했다. 

그라운드의 하트를 보면서 웃기도 했지만 뭔가 아련하기도 하다. 

단절된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보내는 SOS 같은 신호같기도 하다. 

예전과는 다른 비시즌이다. 똑같이 시간은 흘러가는데 똑같지 않은 모습으로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 

당연했던 것들이 너무 먼 추억이 된 것 같은 시대. 어떤 시즌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시 우리는 봄처럼 웃으면서 일상을 일상 속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 

오랜 시간을 지나도 달라지지 않는 편견과 툭하면 터지는 사람들의 쉬운 말에 머리가 아팠던 오늘. 

잠시 눈 사진을 보면서 마음을 달랜다. 남이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 다시 또 달린다. 

친절한 여울씨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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