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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슈퍼스타 K와 프로야구

by 2021S 2010. 9. 25.


요즘 지인들에게 자주 하는 얘기 중 하나가.

‘내년에 우리 슈퍼스타 K 나가보자~’ 이다.

반응은 무슨 망신을 사서 당하려고...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가진 것을 키우고 보여주면서.. 때로는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 그런 재미가 있어서 그런지 평소에도 이런 종류 미국 프로그램을 즐겨보곤 했다.

슈퍼스타K 1은 한 번도 보질 않았는데 올해는 어떻게 하다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보면 언론인들 끼 많은 이들이 많다. 끼가 있기 때문에 좋은 직장 편한 일 마다하고.. 전국을 누비며 필드 뛰어다니는 것이기도 하겠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요하게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나도.. 고등학교 때 축제 기간이면 꽤나 바쁘게 살았던 사람이기도 하다. ㅎ

뭔가에 빠져서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럽다. 주어진 과제를 완수해 나간다는 그런 성취감도 부럽고.

언론인들도 그렇지만 야구인들도 .. 끼 많은 직업군 중 하나인 것 같다.

어쩜 노래들도 그리 잘하고, 춤들도 잘 추고 그런지. 특히 젊은 선수들은 멍석 깔아주면 껑충껑충 알아서들 잘한다. 아~ 대진형도 꿀리지 않오~♪


조범현 감독님도 무척 멋스럽고 노래도 잘 부르신다. 미디어데이 행사 때면 어떤 옷을 입고 등장하실까 기대를 하게 하는 분 ^^.

유별나기로 유명한 충암고.. 그 전통을 이어받은 정용운의 춤사위.. 호랑이 한 마당 때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홍세완 주니어 돌잔치 때도 전태현과 앞에서 능청스럽게 춤을 춰댔던 정용운.. 그날의 동영상 내 핸드폰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ㅎ

노래 잘하는 전태현, 야구가 아니라 예술을 할 뻔했다.

얼마 전 저녁 먹으면서 전태현과 수다 한마당을 벌였다. 팔꿈치 수술로 당분간 재활해야 하는 전태현, 군입대를 생각하고 있는 중. 공익근무를 할 것 같은데.. 어찌 됐든 군대 가기 전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단다.

무엇이 해보고 싶냐고 했더니 대뜸 ‘피아노’라고 얘기를 한다. 4살 때부턴가 피아노를 쳤었다는 전태현.. 체르니 40번까지 쳤단다. 나 30번 겨우 땠는데..

예술 소년, 슈퍼스타 K도 즐겨보고 있다.



또 다른 예능 본능 나지완은 믿거나 말거나 코미디언을 하려 했단다.

자신의 외모는 자기가 잘 알고 있다면서.. (차마 부정할 수 없어서 숨도 못 쉬고 웃어댔다) .. 나지완 .. 능청스러운 게 정말.. 진지하게 .. 아주 .. 잘할 것 같다. ㅡㅡ;;;

야구 선수들 음악과는 떼어놓을 수는 없다. 캠프 때 똑같은 일상의 반복, 음악이 그나마 운동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하지만 마무리 캠프 .. 이틀만 있으면........... 좀 질린다. 같은 노래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다 보니 선수들 자동으로 노래 재생한다.



음악 하니까... 음악을 무척 사랑했던 .. 이가 생각난다.

지금은 이곳에 없는 호세 리마.



언제나 음악을 흥얼거리며 유쾌하게 경기장을 누볐던 리마. 가수로도 활동을 했었던 리마.

영광스럽게도 리마의 공연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무대는 비록 노래방이었지만 ㅎ.. 마이크를 놓지 않고 신나게 노래를 불러젖히던 리마.  R&B 곡을 주로 불렀는데.. 가끔 리마의 그 공연이 생각난다.   Jose..... How are you?

또 한 사람 .. 목소리가 그리운 이가 있다. 

팬들 앞에 다시 서는 날을..  기다리고 계시는 김동재 코치님.

이분도 보기와는 달리 무척 낭만적인 분이시다. 음악도 좋아하시고. 언젠가 우천취소가 된 날 진화선배와 코치님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걸치고 마이크를 잡은 적이 있다.

그때 분위기 있는 곡도 나오고.. 신나게 달리는 곡도 나오고..

가족들 이끌고 아는 이 없는 타향에 자리 잡으신 코치님. 술 한잔 청하는 사람 없이 적적하셨다면서 무척 즐거워하셨었다. 쓰러지시기 전.. 다음 우천 취소 때 막걸리 한 잔 하자고 예약을 해 두셨는데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계신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도 알아보시고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니... 이 가을에 어울리는 소국 품에 안고 코치님 뵈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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