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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1승의 의미.

by 2021S 2010. 9. 25.


시즌이 끝나니까 (아직 한 경기 남기는 했지만) 심신이 퍼진다.

오늘도 늦게늦게 일어나 하늘 올려보고 날씨 좋네. 소풍이나 갈까 말까... 고민하다 보니 저녁이 됐다.

지금도 내일 대전을 가 말아 하고 있는데.. 이러다 그냥 출근해버리지 싶다.. ㅡ.ㅡ


최종전 누가 선발이 될거냐는 질문을 좀 받았었는데.

한화가 그 답을 줬다.

다승왕에 대한 대답도 한화가 주게 된다.

양현종이 17승 도전을 위해 마운드에 나선다.

서재응도 10승이 걸려있지만.. 통 크게 양보를 했다. 본인도 어찌 욕심 안 나겠는가. 올 시즌 한화전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승도 3승을 챙겼다.



올 시즌 좌·우에서 실질적인 원투펀치 역할을 담당했던 양현종과 서재응. 홈 최종전 때 모습. 어떻게 하다 보니 간절한 1승을 남겨둔 두 사람이 함께 했다. 사진 속 서재응의 표정과 달리 분위기는 훈훈했다. ㅎ


서재응 올 시즌 욕심을 냈었다.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내걸었던 예년과 달리 15승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걸었다.

몸 상태가 좋아.. 그동안 조심스러웠던 슬라이더도 욕심껏 던지고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혜택까지 더하면서 15승 멀게 보이는 승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어찌 됐든 지난해 우승팀 선발 아니겠는가?

하지만 서재응의 바람은 결국 바람이 되고 말았다.


한화전의 등판을 놓고 양현종과 서재응의 이름이 거론되자.. 서재응.. 이럴 거면 그냥 1승을 덜할 걸 그랬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더니 우리팀 블론이 그렇게 많았나?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20개가 훌쩍 넘었노라고 얘기해 줬더니...... 고해성사하듯이 ... 나도 하나 하면서 슬그머니 웃는다.  서재응, 이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펜이라는 임무 정말 어렵고 힘들다며 고개를 젓던 서재응..

양현종, 올 시즌 최고의 기록을 찍었다. 한국시리즈, 한일챔피언십 등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더 튼튼해졌다. 동료들도 인정한.. 하늘의 기운도 양현종과 함께 했고. ㅎ

하지만 기대 때문인지 아쉬움도 많았던 한 해 같다.

공부를 하거나 또는 어떤 일을 할 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해서..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만 머무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 한 걸음.. 그 단계만 넘으면 몰라보게 쑥쑥 자라고 성장할 수 있는.. 신세계가 열리는데 .. 많은 이들이 그 하나를 채우지 못해서 그냥 그런 입장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양현종의 모습이 그랬다. 마지막 한 계단.. 그 계단만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는 안타까움?

하지만 4년 차의 어린 투수가 ... 몰락하는 집안 가장 역할을 하느라 고생 많이 했고, 제 몫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본다.

한화와의 최종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다승왕에 도전하는 투수다운 위력적인 피칭... 보고 싶다. 


 
야구하면서 승리투수 한 번 되어보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는 이들도 있다.

어떤 1승보다도.. 1승이 간절할 양현종. 1승의 간절함을 안고 내년 시즌에 더 큰 투수로 성장하기를...


서재응의 1승.. 내년 시즌에 더 크게 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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