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4개 구장 다 쉬어주는 날이 내 휴가.
역시 개막과 함께 그라운드의 시계는 쉴 새 없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또 금방이다.
개막 1주일. KIA의 1주일이 극적이다. 좋은 일만 있었더는 것은 아니고.
김주찬이라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걱정을 했고, 김주찬이라서 그런 상황에서 도루를 했다.
KIA 선수이기는 하지만 사실, 모르는 게 더 많은 선수다.
광주에 오자마자 전지훈련을 떠났고, 바로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시작. 중간중간 붙잡고 인터뷰를 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예향 취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캠프 취재 들어가자마자 울 회사에서 발행하는 월간 예향 원고를 넘겨줘야 했다.
11년 만에 복간된 예향, 스포츠 섹션 첫 주인공이 김주찬.
나에게는 낯선 취재원. 김주찬에게도 낯선 기자.
김주찬이 스스로 내성적이라서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하는데. 나도 상당히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ㅎ
캠프 취재 첫날 회사에 사진도 넘겨줘야 하고 그래서. ‘스토커 아님’이라는 양해의 말을 한 뒤 김주찬을 졸졸 쫓아다녔다.
덕아웃. 라커룸. 외야. 식당.... 고개만 돌리면 내가 있었다. 아니 카메라가 있었다.
그렇게 찍어댄 사진. 취재기자이지 사진기자가 아니라.. 무조건 들이대면서 찍기.
기사 메인 사진.
예전 타이거즈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걱정을 했었다는 김주찬.
그런데 순박한 선배들과 동료가 있는 곳이었다. ㅎ
이 사진 찍을 때도 분위기가 참 좋았다.
이범호. 최희섭. 김주찬. 러닝을 하고 셋이 진지하게 대화를 하면서 온다.
맞네 틀리네 하면서 토론회.
그러다가 야구 잘 아느냐면서 나에게도 질문을 하던 이들.
토론회 주제는 보크.
보크 선언 뒤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었는데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경우는 재타격이냐 아니냐를 놓고.
답은 안타는 인정, 아웃은 아웃 상황 종료.
야구가 어려운, 복잡한 스포츠다.
보크는 투수들에게도 어려운 문제.
이들의 토론회 현장 근처에 있던 손혁 해설위원.
세 사람의 질문공세에 당황하자..
이범호, 해설위원이 모르면 어떻게 하느냐. 나중에 해설할 때 그런 상황을 만들어버릴 수 있다면서 사람들을 웃겼다.
김주찬도 터졌다.
아무튼 보크가 선언이 된 뒤에도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다. 아는 게 힘이다고 얘기하던 세 사람.
출근하는 중.
수비훈련 하러 가는 길.
카메라 의식하고 있는 중. ㅎ
타격 연습.
주루 연습.
수비 연습.
인터뷰 하기.
구경하기.
밥 먹기.
근접 촬영은 곤란하다며.. ㅎ
나지완이 자랑하던 스파이크 신어보기.
김주찬의 지정석.
....
덕아웃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김상현이 말없이 나를 라커룸으로 이끈다.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있던 선수들 나를 빤히 보는데.
알고 보니 내가 와이파이 셔틀이었다.
그걸 모르고 자료 전송 끝내고 테더링을 껐더니.
캠프 기간. 내 핸드폰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했다.
아무튼 김주찬은 쉬는 시간이면 저 자리에 앉아.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한참 유행을 하고 있던 달리는 게임.
김상훈이 “아야 또 달리냐. 발목도 안 아프냐”고 구박을 해도.
박기남이 “점수도 안 나면서 아침부터 카톡 보낸다”고 구박을 해도.
점수는 시원찮지만 열심히 뛰고 운전하고.
성적은 별로인 것 같다고 했더니, 현질의 차이라면서. 몸으로 돈과의 싸움을 하던 김주찬.
야구 선수들 운동하면서 부상을 달고 살지만, 김주찬은 유난하다.
부러지고 부러지고 부러지고. 그런데 또 달리고 달리고 달린다.
부상에 대해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많이 뛰고 슬라이딩도 하고 그러니까 부상이 많다. 대부분이 슬라이딩을 하거나 뛰다가 다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역할이니까 달린다. 아파도 참고 할 수 있는 정도면 경기에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유니폼을 벗으면 보통 사람이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승부욕이 강하다. 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이번에도 참고 뛰었는데. 다음 날 경기장에는 돌아오지 못했다.
‘김주찬에게 야구란’
이 질문에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웃으면서 “야구는 내 인생이자 놀이”라고 했다.
건강하게.. 그리고 봄이 다 가기 전에 놀이터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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