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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당신을 기다립니다.

by 2021S 2010. 10. 6.


가을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허겁지겁 뛰어다니면서 구한 소국을 안고.

조심스럽게 들어선 곳.

나도 잠시 머뭇거렸고. 그분도 잠시 머뭇거렸다.

악몽 같던 시간에 조금은 변해버린 모습.

하지만 잠시 후 표현해 낼 수 있는 모든 표정과 눈빛으로

당신들을 알아보겠노라고 대답을 하셨다.

깊은 잠을 자듯 눈만 감고 계시던 분이.

일어나 앉아 몇 마디지만 목소리도 들려주시고

눈도 마주쳐 주셨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 또 감사하다.



덕아웃에서 정겹게 했던 인사. 손뼉 마주치고 손가락 하늘로도 찌르고...

그 인사는 못했지만.

돌아서 나오려는 우리에게 주먹을 내미셨다.

승리의 순간 하곤 했던 그 인사.

그 순간 느껴진 힘은 그라운드 위에서 느꼈던 것처럼 여전히 강렬했다. 





얼마 동안 서울로 자리를 옮기시게 됐다.

그리고 조만간 팬들 앞에 서시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두 발로 팬들 앞에 서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 지켜주실 거다.



.. 만감이 교차한 가을.

봄여름가을겨울의 미련이 자꾸 입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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