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비와 타이거즈 (야수편)

by 2021S 2014. 9. 18.

 

비와 타이거즈 투수편에 이어 바로 야수편을 쓰려고 했었는데.

 

정신이 없었다. 폭풍 같은 시간을 사느라. 아.. 뭔가 쓸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그래도 쥐어짜서 써보는 야수편.

 

김주찬의 아이스버킷 챌린지 뒷얘기를 우선 쓸 생각이었다.

 

전날 한화 덕아웃이 먼저 시끌시끌했다.

 

기사를 쓰고 있는데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든다.

 

무슨일인고 내다봤더니 피에가 얌전히 자리에 앉아있고, 손에 냄비인지 양동인지를 든 타투스코가 뒤에 서있다.

 

 

 

 

 

아~하고 지켜보는데. 거의 얼음물이기보다는 거의 얼음이 쏟아진다.

 

와~하는 사람들의 함성 뒤 두 사람이 자리를 바꾼다. 이번에는 피에가 타투스코 머리에 얼음을 쏟았다.

 

그리고 다음날 비가 왔다. 엄청 많이.

 

우천취소가 결정되고.. 위에서 마감을 하고 있는데 KIA 덕아웃에 왔다갔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누군가 봉지를 빼고 덕아웃에 있는 큰 쓰레기통을 챙겨간다.

 

뻔한 동선과 스케줄이라 이제는 선수들 움직이는 것만 봐도 대충 필이 온다. 뭔가 일을 벌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한달음에 덕아웃에 내려갔더니.

 

역시나. 우산까지 챙겨나와 있는 나지완과 멀뚱멀뚱 서있는 김주찬.

 

 

 

 

나지완은 도대체 뭐 하는데 안 나오냐. 분수라도 만드는 거냐면서 투덜투덜. 상황을 보니 아이스 버킷 챌린지.

 

기다리다 지친 나지완이 라커룸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김주찬과 독대.  

 

조성환 선배가 생방송에서 낙점을 하셔서 피할 수 없다던 김주찬, 지목할 사람으로 이용대와 왕기춘을 말하고는 잠시 고민.

 

그러더니 고민을 하더니. 해맑게 대.... 아무튼 그분을 얘기했다. 팀 해체!라고 웃었더니.. 나중에 김무관 코치님을 지목했다.

 

잠시 뒤 우르르 선수들이 문을 박차고 나왔다. 문제의 통과 함께. 우르르 나온 무리 사이에는 피에도 있었다.

 

김진우와 변선웅이 낑낑거리면서 통을 옮겨서 세팅 완료. 피에가 가서 물통을 확인하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악을 질렀다.

 

그렇게 김주찬은 한참 동안 물을 맞았다.

 

 

물을 맞은 뒤 김주찬의 말문이 트였다(?). 덕아웃에서 가장 목소리 듣기 어려운 선수 중 하나가 김주찬. 수훈 선수 인터뷰도 아주 짧고 간결하다.

 

그런데 요즘 김주찬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ㅎ

 

홈런존 전시 차량이 교체돼서 홍보팀과 얘기를 하다가 옆에서 훈련을 기다리던 김주찬에게 하나 가져가라고 했더니.

 

저걸 어떻게 누가 가져가냐고 왼쪽에도 홈런존 하나 만들어주란다. 왼쪽에 홈런존 만들면 기아 자동차 망해요.

 

이틀 뒤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김주찬.

 

사람들이 비가 오네마네 하고 있었는데.. 무등산 쪽을 보라면서 산이 뿌옇게 흐려지는 게 비가 올 것이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얼마 뒤 비가 쏟아져 내리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내용과는 상관없는 보너스 사진. 따끈따끈한 오늘 사진. 김종국 코치가 주찬이 너 너무 귀엽게 뛰는 것 아니냐고 놀린 그 모습. 모자 뒤집어 쓰고 뛰는 것도 뛰는 거지만 근육 올라올 것 같다고 경보하는 것처럼 아줌마 주루를 하던 ㅎ)

 

 

 

9년 연속 20도루, 350도루 성공. LG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다가 김주찬에게 도루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답을 했다.

 

빠른 발을 가지고 있었기에 한번이라도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이대형은 그 전에 400도루를 했었다.

 

홍보팀에서 미리 400도루 보도자료를 만들어놓고 그 날만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쳤다. 보도자료 썩는다고 걱정을 하던 홍보팀.

 

이대형에게 400도루의 의미를 물었더니 “우리나라에서 4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라 의미가 있다. 열심히 뛴 젊은 날을 보상받은 기분이다”며 아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대형의 흐뭇한 표정 2.

 

박기남이 끝내기 안타가 나왔던 날. 박기남 다음으로 이대형이 제일 신났다.

 

 

 

 

 

함께 LG에서 야구를 한적도 있고, 지난 겨울 광주에 왔을 때도 박기남이 이대형을 챙기곤 했다. 방송사고 내버리겠다면서 카메라 옆에 서서 박기남을 웃기던 이대형.

 

 

 

 

 

 

400도루는 따로 시상을 하는 기록. 물론 상금도 있다.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매니저에게 상금 언제 나오냐면서 환하게 웃던 이대형.

 

상금도 나오느냐? 그럼 빨리 500도루 해라고 했더니.

 

그게 쉬운 줄 아느냐면서 버럭하더니만, 1000안타가 얼마 안 남았다고 씩 웃는다. 이대형 선수 938개 치셨습니다. 올해는 122개.

 

 

 

 

 

비가 오면 실내연습장.

 

 여전히 신인 시절처럼 장난기가 넘쳐난다. 


 
딴 곳을 보는 것처럼 저 표정으로 걸어와 발을 밟고 간다. 물론 아무 것도 밟지 않은 것처럼.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이종환 엉덩이에 공을 던지고는 딴청이고.

 


5타점 경기를 하던 날 신이 나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인터뷰.

 

 

 

 


신이 나서 죽을 것 같은 이유가 있기는 있었다.

 

잘 때린 타구가 아닌데 운이 좋게 안타가 되고 타점이 됐다.

 

잘 치고도 정면으로 만 가는 날이 있는데 이날은 배트에 공만 맞춘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안타 안타 안타.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가 되는 걸 보고 1루 가서 막 웃었단다.


5타점 경기 예전에도 한번 했었다. 그 얘기를 꺼냈더니


5월6일이라며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다.

 

상대 투수가 심수창이었고, 5개의 안타로 5타점을 만들어서 잊을 수 없다던 안치홍.

“신기한 하루였다”가 안치홍의 소감.

728x90
반응형

'타이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시즌엔 사진정리 1.  (6) 2014.11.09
함평 산책 (곽정철 한기주 차명진 + 박지훈)  (16) 2014.10.02
비와 타이거즈 (투수편)  (8) 2014.09.04
김주찬, 아이스 버킷 챌린지!  (12) 2014.08.24
비고을이 된 빛고을  (15) 201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