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있다.
점수로 준다면 올 시즌은 30점도 안 주고 싶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안 좋은 일, 아픈 일이 너무 많아서.
올해 실수도 많이 했다. 반성도 하고 추억도 떠올리고, 한 시즌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올 시즌 기사 돌아보기.
2019년 첫 기사 주인공은 차명진과 박찬호였다. 올해 돼지띠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최형우와 띠동갑 박찬호와 차명진.
이 기사를 쓸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던 선수들은 아니었다.
박찬호는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고, 차명진 역시 군 복무와 부상 등으로 예측할 수 없는 전력이었다.
그래도 입단 때부터 기대를 많이 했던 자원들. 잘 됐으면 하는 바람까지 담아서 기사를 썼다.
박찬호는 늘 그렇듯 호호 웃으면서 전화 인터뷰를 했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기 위해 해돋이를 보러 다녀왔다는 차명진은 잠결에 전화를 받았다. 비몽사몽에도 성실하게 답변을 해준 차명진 ㅎ.
복덩이의 꿈은 그저 바람이었나 싶을 때 박찬호가 짠하고 등장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차명진도 봄날 반갑게 등장을 했다.
동기가 드디어 마침내 1군에서 활약했던 시간.
둘이 덕아웃에서 같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어깨 뽕 가득 차서 '사이버 투수'라고 차명진을 놀리던 박찬호.
이 기사를 떠올리면서 정말 기사대로 됐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기사를 써준다며 감사의 인사도 하고.
힘들었던 올해. 그래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쓰는 순간에는 웃음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나의 2019시즌을 열어주었던 황금돼지들. 내년에는 더 성장하고, 아프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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