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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도자로 한 방, 김원섭 (20190104)

by 2021S 2019. 12. 6.

 

1월 4일 체육면 컬러판은 김원섭과 파비아노 감독이 장식했었군. 

지도자로 한 방.. 김원섭하면 홈런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홈런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인생 홈런이 극적이다. 

김원섭의 홈런 하면 두 장면이 떠오른다. 

일단 군산 월명구장.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홈런임을 알았다. 

홈런 앞에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이 홈런 앞에는 극적, 역전, 결승, 만루, 끝내기가 다 붙었다. 

시큰둥하니 그렇게 많은 표정을 보이지 않는 선수였지만. 이 홈런을 치고 난 다음 날. 

몇 번이나 영상을 돌려봤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영상을 보고 또 봤노라고 웃으면서 고백을 했다. 

허리가 제대로 들어갔더라는 설명과 함께. 나중에 생각해보면 2009년 우승을 알리는 복선이었던 홈런. 

그다음으로 잊을 수 없는 홈런은. 뭉클했던 홈런. 

만성 간염으로 고생을 했던 만큼 1000번째 경기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1000경기 날, 끝내기 스리런을 날렸다. 

제대로 1000경기 출장을 자축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두 홈런의 순간 같은 투수가 있었다. 바로 SK 정우람. 철벽 마무리도 김원섭 앞에서는 기록의 희생양이었다. 

이상하게 그냥 자신이 있었다는 김원섭. 폼 예쁘고 깔끔한 투수와 잘 맞는다고 표현을 했었다. 

은퇴 경기를 못 한 건 두고두고 아쉽기는 하다. 

원래 은퇴 경기 준비를 했었고 그래서 시즌 중에 공식 은퇴발표를 안 했다. 상황이 그래서 은퇴 인터뷰도 못하고 있다가 시즌이 끝나버렸다. 시즌 최종전까지 1위 싸움이 전개되는 바람에... 타이밍이 이상하게 그랬다. 

박수 받으면서 은퇴식 또는 은퇴 경기를 하고 떠나는 선수가 생각보다 귀하다. 많은 선수가 이를 목표 중 하나로 삼으면 좋겠다. 그만큼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으로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생각해 보니 벌써 1년이다. 김원섭 감독님 인터뷰를 하고 응원을 하던 게. 요즘 통 연락을 못하고 지냈다. 오랜만에 전화나 한번 해봐야겠다. 

음 파비아노 감독은 강렬하게 왔다가 짧게 돌아갔다.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 경기 취재하러 광양을 가서 인터뷰었는데. 심판 판정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셨던 감독님. 

돌아보면 광주 우승에 전남 지분이 좀 있다. 마지막 대결에서 광주의 홈 무패 우승을 저지하면서 설욕에는 성공했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 1승1무2패. 2위에서 열심히 광주를 쫓던 부산아이파크에는 1승2무1패. 

시즌 초반 광주에 '1주일 2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FA컵에 이어 3일 만에 정규시즌 경기까지 연달아 치렀는데, 모두 광양에서 광주가 이겼다. 

광주는 초반 좋은 흐름을 타면서 우승까지 내달렸고, 반대로 전남은 초반 고전하면서 막판 순위 싸움에서 2%가 부족했다. 

전남드래곤즈의 첫 외국인 감독은 결국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떠났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모든 일은 끝, 마무리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하루하루 잘~ 살아야 한다. 

http://m.kwangju.co.kr/article.php?aid=1546527600651023011&search=%B1%E8%BF%F8%BC%B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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