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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사진 폴더에서 꺼내온 2009년 남해.

by 2021S 2010. 10. 19.


어제는 노트북에 산적한 음악파일 정리하느라 다클서클이. 오늘은 사진 정리하고 있다.

2009년 남해 마무리캠프 사진을 꺼내봤다.

벌써.. 벌써 1년이다. 작년에는 11월 초순에 남해 캠프 취재를 갔었다.

그러니까 .. 이 사진들.. 한국시리즈 우승자님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ㅎ

한일챔피언십 준비한다고들 바빴는데.



올해는 행사들이 많아서 스케줄이 막 꼬인다.

조범현 감독계시고.. 국대애들 있을 때 남해 가보려고 했는데 주말에 F1있다.

주전들은 다음 달에나 들어가고.. 그러고 나면 곧 아시안게임 있고.

남해 물회 .. 먹으러 가야 하는데.


지난해 KIA 우승의 공신이었던 손영민.

이때 마무리캠프에서 정성철의 옷을 입고 훈련을 하고 있었다.

신용운이 복귀를 하게 되면서 배번 19번을 반납하게 된 손영민.

새로 달게 될 번호 21번을 시험착용했었다.

지난해 남해 캠프에는 그래서 두 명의 21번이 뛰어다녔었다.



개인으로나 팀으로나 너무 아쉬웠던 한 해가 되어버린 2010년.

지난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지글지글 타오르고 있던 손영민.

올해는 그 불꽃이 꺼져 버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지치기도 하고 .. 실패가 계속되면서 그 빛을 잃어버렸다.

오통통 손영민.

지난주 경기장에 등장했다. 아직 휴가가 며칠 남아있었지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영민.

러닝을 하겠다면서 옷을 챙겨 입고 뒤뚱뒤뚱 걸어 육상 트랙을 돌았다.

호승관에서 박기철 지도를 하고 있던 이강철 코치에게 손영민이 왔노라고 전해드렸더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진짜 보여주려나 보네 하시면서.. 환한 미소다.



프로무대에서.. 굳이 등 떠밀면서 뭔가를 하라고 하라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른 것 없이 공정한 경쟁의 무대만 만들어 놓으면 충분하다.

물론 강하게 밀어붙여야 잘하는 선수가 있고, 따뜻한 격려로 지켜 봐주기만 해도 잘하는 선수가 있다.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 없는 경쟁.. 그게 내실 있는 발전의 기본이 되지 않을까.. 라는 게 나의 생각.




세 시즌을 지냈지만 아직도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들이 많다.

매일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성적이 우선인.. 사람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 까다로운 출입처다. 

그래도 요즘은 나름대로 여유가 생겼다.

처음에는 말도 조심해서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툭툭 말을 꺼내놓기도 한다.

말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그 내용에 차이가 있다고 할까.

좋은 얘기들만 하려고 했다면 요즘은 조언 같은 것도 스스럼없이 하고 구박도 하고? ㅎ

이성우는 이래저래 나한테 구박 많이 듣고 인간적인 대화도 많이 하는 선수 중 하나.

예비군 훈련 다녀오시느라 남해 참가가 늦어졌다.




엊그제 이현곤한테도 광고율 얘기를 하면서 살짝 놀렸더란다.  ^^

젠틀한 이현곤은 은근 내성적인 성격이다.

묵묵하다고나 할까. 적극적으로 뭔가를 표현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

잘못하면 차가운 도시남이라고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성격인데.

아들 얘기 나오면 입이 귀에 걸리는.. 표현을 못해서 그러지 나름(?) 따뜻한 사람이다.

훈련할 때 보면 이것저것 코치들에게 질문 많이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저번에 한 번은 타격폼 어떤 것 같냐고 나한테도 물어봤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오라버니 폼이 어찌어찌해서 뭐가 좀 달라지고 그래서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마디를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뒤로는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됐지만 딱히 조언을 해주지는 못했다. ㅡㅡ;;

그래도 또 다른 면에서 이현곤을 보고 대하는 계기가 된 한마디였다. 본인은 모르겠지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어 하고 좋은 것만 봐주길 원하고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려는 이도 있다.

겉으로야 평화롭고 유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이들하고의 거리는 한정되어버리는 것 같다.




수많은 이들을 접하고 살고, 많은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살고 있지만

일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그냥 더 가슴 찡하고 정이 가는 선수들이 있다.

신종길도 그중 하나.

사적으로 ‘인간만들기(?) 프로젝트 2호’라고 부르는 신종길.

재능은 있지만 워낙 4차원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선수라.. 

구박도 하고 살살 달래기도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ㅋ.

남해 1차 명단에 빠져있는 걸.. 뒤늦게 알았다.

어깨가 조금 안 좋은데 심각한 것은 아니고.

어디가 아프냐고 했더니 마음이 .. 마음이.. 이러고만 있다.

마음의 부상이라고 유니폼 줄 테니 나보고 남해를 들어가란다.

 

참 이 사진 .. 내가 찍은 것 아니다!

조현이 ... 사진기자 놀이를 하면서 찍어놓은 사진이다.. 흠흠..


그리고 남해 캠프 폴더 뒤적이다가 ...  발견한 사진.

옛날 블로그에도 올려놓은 사진인데.

보면 기분 좋아지는 사진이다.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정용운에게 예쁜 표정 했더니

순식간에 지은 .. 저 표정.

엊그제 봤더니 살이 빠져서 얼굴이 홀쭉하다.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 원래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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