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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3인 3색 3연승

by 2021S 2020. 5. 21.



올 시즌 KIA의 강점으로 꼽았던 부분이 선발인데.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견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KIA 마운드의 분위기는 봄날이었다. 
‘맏형’ 양현종을 필두로 서로 경쟁하고, 의지하고. 좋은 일 있으면 같이 좋아하면서도 더 잘하려는 욕심들로 노력하고. 
올해 마운드 경쟁은 지난 시즌 업그레이드판이다.  


이민우를 시작으로 가뇽, 임기영이 나란히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이상적인 게 선발 투수가 승리투수, 중간은 홀드, 마무리는 세이브. 주어진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고 주어진 타이틀을 챙기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이다. 
중간 투수들은 크게 이기거나 크게 지면서 홀드를 챙기고 있지는 못하지만. 세 경기에서 선발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다. 불펜 전력도 아낄 수 있었고. 


초반이 좋지 못했던 세 선발. 


이민우는 컨디션이 안 좋았다. 선수들 호투하는 날 보면 의외로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많다. 더 침착하게 신중하게 경기를 하니까 결과가 좋은 것일 수도 있는데. 


이민우는 이날 체인지업 승부를 많이 했다. 직구가 안 좋아서 선택한 방법인데. 오히려 그게 롯데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상대가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모습이었다고. 그리고 변화구를 던지다가 직구를 쓱 넣으니까 더 까다롭게 느끼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하던 이민우. 


사실 ‘부상 투혼’이기도 했다. 2회에 물집이 터져서 공 던지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초반 잘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최소 실점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 한화전이 이민우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 
5회까지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3실점을 하고 4-3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등판에서 초반이 안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생각 많이 했다. 서재응 코치님도 1회 첫 타자를 신경 쓰라고 하셨다. 초반에 무너지니까 그것만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했다. 지난 한화전이 많은 경험이 됐다. 이날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어찌 됐든 5회까지 버텼다. 코치님이 그러면서 실력이 느는 거라고 하셨다. 어제도 만루 때 맞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가뇽도 앞선 등판에서 초반이 안 좋았던 만큼 1회부터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어제 가뇽도 잘했고, 그 뒤에 야수들도 열일 했다. 가뇽이 선수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열심히 하는 만큼 뒤에서 동료들이 같이 응원했다. 


특히 가뇽 선발날 이상하게 타선이 막히거나, 수비 실수들이 나왔던 만큼 더 신경을 썼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한승택은 홈런도 홈런이지만 팀이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가뇽이 승리투수가 돼서 더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 송지만 코치가 타격 신경 쓰지 말고 수비에 집중하라고 한 말도 한승택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고. 편하게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주환도 큰일을 해줬다. 역대 73번째 삼중살. 
윌리엄스 감독도 인정한 희귀한 삼중살. 삼중살이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직선타로 아웃카운트가 시작됐다. 앞서 KIA의 최근 삼중살이었던 2011년 SK전 끝내기 삼중살도 2007년 손지환 나홀로 삼중살도 직선타로 아우카운트쇼가 시작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땅볼타구로 만들어졌다. 


노련한 나주환의 계산이 있었다. 머릿속에 삼중살을 넣어놓고 시뮬레이션을 했단다. 바운드가 크게 오면 바로 1루, 아니면 삼중살을 노리겠다는 계산.


미리 계산하고 있었던 상황. 그래서 즉각 몸이 반응을 했다. 3루 베이스를 밟고 김선빈에게 공을 넘겼다. 이때 1루 주자가 발빠른 손아섭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걱정을 하기는 했단다. 그래도 잘 연계돼서 결국 삼중살을 만들었다. 


나주환의 이야기도 “가뇽의 승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였다. 


수비 이야기를 열심히 하다가.. 타격 고민을 이야기하던 나주환. 타석에 그냥 응원봉 들고 나가야 되겠다나 뭐라나ㅎ
그래도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해주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했더니... 방망이는 경험이 쌓여도 왜 그럴까라면서 고개를 갸우뚱. 

임기영도 시작은 안 좋았다. 

스피드도 안 나오고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그런데 오히려 스피드가 안 나오니 롯데가 타이밍을 못 맞추는 모습? 그러다 3회부터 슬슬 임기영의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기 끝나고 물어 보니 역시 1,2회 너무 잘하려고 집중하다보니 몸이 처지는 느낌이었다고. 그래서 3회부터 즐기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고 한다. 


세 번째 등판에서 8이닝 1실점의 최고의 성적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장난기 많은 임기영 표정은 좋지 못했다. 
먼저 말한 것도 “미안하다”였다.  앞선 등판에서 선발로 5회까지 역할을 하지 못해서 중간 투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는 임기영. 박진태, 변시원이 2군 내려가게 된 것도 자기 때문인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더 잘 던지고 싶었는데 그 욕심에 출발은 좋지 못했다. 


빨리 직구를 버리고 변화구 승부로 간 것도 좋았다. 오늘 직구는 16개(최고 구속 141㎞·평속 138㎞). 투심은 12개. 주무기인 체인지업 33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8개. 


이제 양현종이 호투 릴레이를 이어받을 차례. 이민우가 “현종이 형도 올라왔다”며 자신은 그냥 투수라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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