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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처음

by 2021S 2020. 6. 5.

 

전상현이 처음 기록한 세이브. 

지금까지 지켜본 윌리엄스 감독 스타일은 잡을 경기는 무조건 잡고 간다. 내일은 없다 이런 느낌?

웬만하면 스타팅 라인업 그대로 경기를 풀어가고 잡을 경기는 빈틈없이 끝내려는 모습들을 보고 있다. 

전상현까지 안 나오고 끝났다면 전력상 더 좋았겠지만 원래 야구가 이렇다. 그래서 좋다. 

첫 세이브를 했다. 7-3, 4점 차의 상황에 나왔지만.  주자가 두 명 나가 있었기 때문에 세이브 조건이 됐다. 

전상현의 첫 세이브라는 이야기에 사람들 분위기가 처음인가????

기록을 찾아보고 확실히 첫 세이브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까지 매니저를 하면서 기념구 기록을 담당한 프런트가 공을 받아와 곱게 기록을 써줬다. ㅎ

 

 

마운드의 주축, 미스터제로, 생애 첫 세이브까지 했지만 마운드의 막내다. 

나중에 보니 아이스박스 챙기고 있던 96년생 막내 전상현 ㅎ. 

막내인데 예비역. 최고참이 88인 젊은 마운드인데 전원이 군필인 팀. 그래서 KIA 마운드 미래가 참 밝다.  

공도 있고, 과도 있지만. 김기태 전 감독의 군 로테이션은 최고의 공인 것 같다. 

구단이 아무리 계획이 있고 뜻이 있어도 현장 지도자가 '노'를 외치면 선수 군대 보내는 게 쉽지 않다. 

당장 눈앞에 있는 전력으로 어떻게든 성적을 내고 싶은 게 많은 지도자들의 욕심인데. 팀의 미래라고 생각하면 바로바로 군대 로테이션을 돌렸다. 

이때 지도자와 선수의 마음도 잘 맞아야 한다. 

이만큼 감독님과 구단이 나를 생각해주시구나 생각하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떠났다가 돌아오는 선수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선수가 고집을 피우면 구단도 지도자도 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고. 마지못해 다녀온 선수들도 보면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다. 

선수들이 성공하고, 오랜 시간 그 성공을 이어가는 데 마음가짐이 참 중요하다.  냉정하게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감사와 겸손으로 노력한 선수들은 언젠가 빛을 본다. 그런 선수들은 옆에서들 어떻게라도 더 도와주려고 하는 게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반대의 선수는 잠깐 빛이 날 수 있어도 오래 가지는 않는다. 현장에서 정말 많은 선수를 봐왔기 때문에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전상현도 막 프로 경험했기 때문에 더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인데.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시는구나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다녀왔고, 많이 배우고 잘하고 돌아왔다. 그 결과가 이렇게 나오고 있다. 

 

어제 윌리엄스 감독에게 전상현의 장점에 대해 질문을 했었다. 답을 들은 이후에는 타자로 상대하게 된다면 어떻게 공략하실 것이냐고 물었다. 

망설임 없이 기습번트라고 말하고 이내 껄껄 웃던 윌리엄스 감독. 

오늘은 반대로 전상현에게 어떻게 승부할 거냐고 물었다. 어제 감독님께 이래저래 질문을 드렸더니 기습번트를 대겠다고 하시더라면서.  

전상현은 어렵게 가야할 것 같다면서, 정말 타석에 윌리엄스 감독이 서 있는 것처럼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ㅎ

메이저리그에서 300개가 넘는 홈런을 때린 강타자니까 코너코너로 어렵게 승부하겠다는 전상현. 

그러면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라면서 쑥스럽게 웃었다. 

덕아웃에서는 잘 웃고 형들한테 놀림도 많이 당하는 전상현인데. 마운드에서는 포커페이스 미스터제로다. 

오늘 경기장에서 처음 본 야수. 

그리고 마지막 본 야수. 날이 더워서 야수들은 실내에서 훈련했다. 최형우만 밖에서 특타를 하면서 땀을 흘렸다. 

정확히 말하면 그라운드에서 본 마지막 야수는 아니다. 나주환의 훈련도 봤기 때문에. 

허벅지 부상으로 DL에 간 나주환. 이틀 동안은 배팅볼 투수를 자처하면서 야수들 훈련을 도왔다. 화요일 최형우 특타 때도 먼저 같이 나와서 공을 열심히 던져줬다. 그런데 오늘 야수들이 실내 훈련을 하면서 일이 없어졌다. 

대신 투수조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러닝도 하고 그랬다. ㅎ

처음도 아닌데, 13년 차인데, 아직도 인터뷰를 어려워하는 백용환. 

날도 덥기도 하고, 인터뷰 끝나고 오는데 시합 때보다 땀이 더 난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연습경기 때도. 날씨가 쌀쌀했는데.. 그때도 진땀 좀 흘렸다.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서로 아 이걸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진행했던 인터뷰 ㅎ

생각나서 끌어온 영상. 

 

 

어제 배터리 호흡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현종 직구 좋은 날은 원래 편하게 경기가 풀리기는 하지만. 

그런데 뭔가 롯데 타자들이 어??하면서 헛스윙을 하거나 타이밍을 못 맞추는 모습이었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백용환의 이야기는

“최근에 카운트 잡는 변화구에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현종이 형하고 잘 맞았던 것 같다”

김기자 : 양현종 선수가 백용환 선수의 리드대로 했다고 칭찬을 하던데.. 

"에이 사탕발림이에요 사탕발림"

그렇게 백용환은 백용환스럽게 웃으면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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