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AS After Service 또는 After Story
지면 기사와 온라인 기사가 다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온라인 기사를 수정했다.
지면 마감은 일찍 끝났다. 체육면은 7시 정도면 마무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날 경기 결과에 따라서 다음 날 신문에는 엉뚱한 기사가 실리기도 한다.
올해도 ... 몇 번.
'고진감래' 김규성과 류지혁이 기회를 얻었다.. 이런 기사를 써놓고 그날 광주FC 홈경기가 있어서 축구장으로 달려갔는데.
류지혁이 부상으로 실려 나갔다. 지면 기사는 어쩔 수 없이 발행이 됐고. 인터넷 기사는 올리지 못했다. ㅠ.ㅠ
이날도 문경찬과 홍상삼을 놓고 고민했다. 두 선수 모두 주말에 간단히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놨고.
잘하고 있고, 또 잘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라.
홍상삼을 선택하는 게 확률적으로는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날 경기에 안 나올 선수 기사를 쓰는 게 안정적이니까 ㅎ
브룩스가 선발이고, 시리즈는 물론 한 주의 첫날이라서 웬만하면 필승조가 가동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경찬이 나왔을 때는 그 결과에 따라서 다음 날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뭐야 하는 기사가 될 수도 있고. 그래서 홍상삼을 쓸까.. 했는데 방망이를 믿었다. 감잡은 모습이라서 점수가 넉넉하게 나지 않을까.
문경찬이 나오더라도 3점 차 여유 있는 상황에서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했는데.
2점 차에서 등판을 했고. 초구부터 볼. 초구를 보면서 ... 아.. 탄식이 나왔다.
정말 간절하게 응원을 했던 것 같다.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컨디션 안 좋을 때 볼이 좀 많아요"라던 문경찬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가장 많은 볼을 던졌던 날. 그리고 블론까지는 그래... 그럴 수 있어라면서... 응원은 했는데. 결과는...
문경찬 멘트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1점 차든 3점 차든 점수 차는 아예 신경 안 쓰고 있다. 언젠가는 맞을 것이다. 오늘 당장 (블론세이브가)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
기사가 나간 날이 그날이 됐다. 이상할 것 없는 그날.
모든 패배에는 IF라는 물음이 따라붙는다. 이 패배의 순간에도 물음은 남았지만 모든 건 결과론이다. 실패했다. 하지만 걱정은 안 한다.
세상 부질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는데 문경찬 멘탈 걱정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걱정일 것 같다. ^^
연습경기 때 ??? 물음표가 가득했지만 결국 문경찬은 문경찬답게 해냈다. 마무리들 실패 순간 임팩트가 커서 그렇지 많은 선수가 매 시즌 성공보다 많은 실패를 하면서 살고 있다.
잘하는 타자도 7번 실패, 3번 성공. 선발도 절반이상 성공하면 다승 싸움한다 ㅎ
투수는 제구, 강심장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문경찬. 다시 또 시작이다.
그런데.. 김효주와 묘하게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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