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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또 만나요 김민호 코치님.

by 2021S 2020. 11. 26.

 

얼마 전에 성훈이 기일이었다. 
벌써 1년이 지났다. 아버지에게는 너무나도 길고 긴 시간이었겠지만. 


김민호 코치님께 연락을 드리려다가 못했다. 
오늘은 작별 인사를 드리려고 연락을 했다. LG로 떠나시는 코치님. 
“선수들에게 그래도 좋은 기억 많이 줬겠지?”라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던 코치님. 광주는 추억이 많은 곳이라며, 다시 오겠다고 웃으셨다.


그러다가 잠깐 수비 이야기를 했다. 
코치님하고 수비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몇 개라고 하셨더라.. 2백 몇 개의 수비 공식? 비법?이 있다.
예전에도 한번 나중에 수비 이야기 같이 정리해보시자고 한 적이 있다. 그게 참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10년 뒤에 해보자는 코치님. 


성훈이 보내기 전날. 빈소에 마지막 손님으로 김재호가 왔었다. 
해외에 있다가 급하게 오느라 늦은 시간에 마지막으로 왔다.
시간 늦었으니 빨리 가라는 코치님의 성화에도 김재호는 밥 한 그릇 다 먹고 가겠다고 자리를 지켰다. 
그때 김재호와 같이 수비 이야기를 했었다. 


코치님이 ‘1호 제자’에게 수비 훈련 영상을 보여주라고 하셨다. 며칠 전 수비 훈련 시간에 찍었던 영상인데. 
나중에 지도자 됐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코치님과 훈련이 많이 디테일해지셨다고 웃던 김재호. 
기회가 되면 이 두 사람이 함께 수비 관련된 책 정리해봐도 좋을 것 같다.   

 

 

수비 이야기하면서 웃다가 성훈이 어렸을 적 이야기하면서 울다가 아내가 김재호랑이라고 놀린다고 웃다가 그만 일어나야한다고 울다가. 

그날 그 밤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으로 남아있다. 사람들도 거의 돌아가고 몇 명 만 남아있던 밤. 

작년부터 치맥 한번 하자고 코치님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못했다. 나중에 서울에서 꼭 치맥하자고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추억. 모든 만남에는 작별이 있지만 수많은 작별을 하고 살지만, 작별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추억에 잠기는 밤.. 여전히 아프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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