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 KIA 함평 챌린저스 캠프+축구는 왜 야구는 왜

2월 1일 캠프가 시작된다. 설 연휴지만, 캠프에서는 의미 없다. 나도 연휴 때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말 전지훈련 취재다. 광주에서 함평까지...  1군 선수단이 함평을 캠프지로 삼았다. 

광주에서는 2군 선수단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2년 연속 국내에서 치러지게 되는 캠프.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중간에 합숙 훈련이 포함됐다. 

지난해 광주에서 캠프하면서 선수들 반응이, 좋은 것 같으면서 좋지 않은 게 있었다. 

캠프라는 게 합숙하면서 긴장감 있게, 캠프 답게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서 뭔가 어색하다고 그랬다. 

그리고 함께 뭉쳐서 하면서 얻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합숙훈련이 결정됐다. 

명단에서 나지완이 빠진 것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마침 센터에서 훈련하는 거 보러 가기로 해서 겸사겸사 전화를 했다. 괜찮으면서도 괜찮지 않은? 안 괜찮으면서도 괜찮은? 

지난해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서 고생을 많이 했다. 원래 엄살은 없는 선수라 그렇게 부상으로 고생하는 건 처음 봤다. 주장이라서 잘하고 싶었는데 가장 최악의 해를 보냈고. 몸 고생 마음고생하면서 얼굴 근육 마비 증세도 왔다. 이걸로 또 한참 고생을 했다. 

이런저런 생각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처음으로 2군 캠프에서 보내게 된 나지완, 신인의 마음으로 다시 준비한다. 

신인 선수는 5명이 포함됐다. 

물론 저 캠프 명단이 절대적으로 1군과 2군을 나누는 것은 아니다. 

장현식이 지난해 그걸 보여줬다. 기회는 언젠가는 온다. 그걸 잡는 게 실력이고 능력이다.  살아남는 자가 강자인.. 144경기의 그라운드다. 

◇KIA 함평 스프링캠프 명단

▲감독 : 김종국 ▲코치(13명) : 진갑용 서재응 곽정철 최희섭 이범호 김민우 이현곤 조재영 김상훈 배요한 정상옥 윤인득 유재민

▲투수(20명) : 양현종 임기영 이의리 윤중현 한승혁 이준영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놀린 로니 홍상삼 이준형 유승철 박건우 이승재 장재혁 최지민 강병우 김찬민 ▲포수(4명) : 김민식 한승택 신범수 권혁경 ▲내야수(9명) : 김선빈 박찬호 류지혁 김태진 황대인 오정환 박민 김도영 윤도현 ▲외야수 (7명) :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이우성 김호령 김석환 고종욱

 

광주FC 소식도 있다. 안영규가 주장을 맡는다. 2018년 광주의 캡틴이었다. 성남에서 뛰다가 3년 만에 광주로 복귀했다. 

축구는 부주장도 있다. 김종우와 이순민이 부주장에 선임됐다.

광주FC가 미는 김종우의 별명이 있다. '풍암동 지단' 

경기장이 풍암동이다. 지금은 클럽하우스도 있고 ㅎ 

여러 별명 중에서 괜히 웃게 만드는 별명이다.

김종우하면 지난해 죽었다 살아난 페널티킥이 생각난다. 

서울과의 홈경기였는데. 0-1로 뒤지던 상황, 경기 종료 직전에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광주에 주어졌다.

김종우가 키커로 섰는데... 골키퍼 품에 공이 안겼다. 김종우와 광주 선수들,관중들이 머리를 붙잡고 주저앉았다. 

그 순간 김종우는 지옥을 봤다고 그랬다. 뒤에서 좌절하는 동료들이 모습이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종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킥을 차기 전에 골키퍼가 움직였다는 판정이 나온 것이다. 다시 주어진 페널티킥.

누가 키커로 나설까 궁금했는데, 김종우였다. 보는 사람도 심장 떨리는데 조금 전에 실축했던 김종우가 다시 골키퍼를 마주했다. 결과는 헤피엔딩 1-1 무승부. 지난 시즌 가장 기억나는 경기 중 하나다. 

.. 신문 교열을 보다가 후배에게 물었다.

왜 축구는 저렇게 포즈를 취할까??

사진처럼 팔짱 끼고 있는 게 축구 선수들의 시그니처 포즈다. 선수 영입 자료가 들어와서 보면 모든 선수들은 저렇게 포즈를 취한다. 

저기 김승우도 얼굴이 크게 들어가서 그렇지, 원래 사진에는 팔짱 끼고 있다 ㅋ. 

그래서 야구를 생각해봤다. 야구는 포즈를 취하라고 하면 허리춤을 잡는다. 

팔짱끼는 축구 선수들과 허리춤 붙잡는 야구 선수들. 그 이유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