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KIA 타이거즈 2024 신인 선수들. 1차 지명 선수인 강릉고 우완 투수 조대현과 2라운드 지명권 양도로 3라운드에서 두 번째로 호명한 경기고 포수 이상준. 인터뷰 시간은 꽤 길었는데, 지면에는 아주 일부 밖에 담지 못했다. 그래서 팬들에게 세세한 두 선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해 인터뷰 전체를 정리해 봤다.
▲입단식하면서 KIA 선수가 됐다는 게 실감 날 것 같다
조대현 : 오늘 왔는데 장비도 주시고 팬분들한테 정식으로 인사드려서 더 실감 나는 것 같다.
이상준 : 저도 여기와서 되게 좋고 유니폼 재고 장비도 받고 인사도 드리니까 이제 프로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
▲처음 KIA 지명 받았을 때 기분은
조 : 드래프트장에서 되게 많이 떨렸는데 KIA에서 호명해주셔서 행복했다
이 : 많이 기대하면서 갔는데 KIA라는 팀에서 지명해주셔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되게 좋았다.
▲KIA 하면 생각나는 것은?
조 : KIA요? 팬분들
이 : 강팀
▲왜 팬분들이라고 했는지
조 : KIA가 팬분들이 되게 열정적이시고 많기로 유명하고 KIA처럼 야구에 열정적인 프로 구단도 없는 것 같아서 팬분들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강팀이라고 생각한 것은 어떤 면에서
이 : 일단 승을 11번이나 한 팀이고 TV 켜서 항상 이기고 있고 그래서 강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리 요정인가 봅니다. 항상 봐야겠는데. (맨날 틀어야 쓰것네 feat 프런트)
▲환영행사에서 부모님 공 받았을 때 소감이
조 : 엄마가 생각보다 정확하게 던져서 놀랐다 깜짝 놀랐다.
이 : 일단 아빠랑 캐치볼도 처음해보고 직구 던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커브 던지셔서 당황했다.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할 것 같은데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조 : 우완 파이어볼러로 인식, 그렇게 각인되고 싶다.
이 : 타격도 잘하면 좋겠지만 일단 수비가 먼저록 생각하고 포수니까. 일단 안정적인 수비를 먼저 만들고 타격은 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타격도 잘하고 싶다.
▲우완 파이어볼러가 귀해진 KIA, 경쟁력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것 같은데
조 : KIA 팀하면 당연히 우완분들도 있지만 좌완 분들이 굉장히 많고 또 좌완 선배님들이 비중을 차지하고 계셔서 우완 투수로 그 사이에 끼어서 우완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심재학 단장이 (조대현) 몸이 좋다고 이야기했었는데 타고난 건지 고등학교 때 열심히 만든 건지
조 : 타고난 것 같다.
▲뭐 잘 먹었는지, 뭘 좋아하는지
조 : 육회 비빔밥도 좋아하고 다 가리지 않고 먹는다.
▲전라도 음식을 많이 먹게 될텐데 먹어보고 싶은 것은
조 : 함평이 육회 비비밥이 유명하다고, 이게 정말 우연치 않게 돼서 한번 꼭 가보고 싶다.
▲KIA에 좋은 투수 선배가 많은데, 어떤 선배의 어떤 것을 빼앗고 싶은지
조 : 한 명 한 명 다 말해도 됩니까? 이의리 선배님의 직구 구위를 닮고 싶고, 양현종 선배님의 변화구와 제구, 최지민 형의 패기 넘치는 모습과 윤영철 형의 제구와 정해영 선배님 다 닮고 싶다. 롤모델이다. KIA 타이거즈 대표하는 우완 투수이고 팀의 마무리로 위기 상황이나 팀이 이겨야 할 때 마운드에 올라와서 잡아내는 게 멋있어서 롤모델로 삼았다.
▲1군에 빨리 올려오려면 해야할 것은
조 : 프로에서 통하려면 제일 우선이 안정적인 제구가 돼야 1군에서도 타자와 승부할 수도 있고 하지만 구속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구속이랑 제구 둘 다 잘해야 할 것 같다.
▲기복이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조 : 충분히 맞는 말 같고 투수로 3월부터 9월까지 풀타임 뛴 시즌이 올해가 처음이라 저는 올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해서 기복 있는 모습도 점차 줄어가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배운 것 같다. 1학년, 2학년 때 투수를 했는데 내가 못해서 시합을 못 나갔다. 3학년 때 기량이 올라서 3월부터 꾸준히 던지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힘도 붙고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KIA가 이상준을 지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만큼 잠재력을 인정 받았는데
이 : 자만하면 안 되겠지만 다른 포수들 보다 훨씬 먼저 뽑혔기 때문에 그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다 잘하는 것 같다. 수비가 먼저이기는 한데 1군에서 뛰려면 보니까 타격을 잘해야 하는 것처럼 보여서 수비 훈련도 하면서 타격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장점은
이 : 누가 뛰어도 다 잡을 수 있는 어깨랑 어디에 꽂혀도 다 막을 수 있고 어디에 던져도 다 올릴 수 있는 그런. 포수는 자신 있습니다.
▲프로에서 배우고 싶은 것
이 : 기술적인 것은 배우고 싶지만 체력관리나 그런 것 노하우, 투수리드하는 방법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포수로서 롤모델은
이 : 한준수 선배님. 올해부터 봤는데 안정적이고 타격도 안정적으로 잘해서 롤모델로 하게 됐다.
▲포지션 떠나거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는
이 : 나성범 선배님. 기복이 없다. 너무 못 치면 너무 잘 치는 게 아니라 기복 없이 하셔서 존경하고 있다.
▲포수로 나성범을 잡는다고 생각하면
이 : 일단 따라오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승부로는 안 될 것 같고 따라오게 만들면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투수로 나성범을 상대하게 된다면
조 : 몸쪽 3개 던지겠다. 강타자 잡으려면 몸 쪽 승부 잘해야 된다고 많이들 말씀해 주셨는데 나성범 선배님이 KBO를 대표하시는 강타자 중 한 명이시니까 몸쪽 3개 던져야 할 것 같다.
▲몸쪽 승부가 중요하지만, 어려원 하는 투수들이 많은데
조 : 맞히더라고 과감하게 붙이겠다.
▲그러다 맞으면
조 : 그러면 이제 가서 빌겠다.
▲지명이라는 꿈을 이뤘는데, 생각하는 다음 목표 장면은
조 : 1군 데뷔전. 왠지 큰 점수 차 일 때 올라갈 것 같다.
이 : 무조건 1군 데뷔전이고 지명되는 게 목표가 아니었고, 여기 와서 빨리 1군에 올라오는 게 목표였다. 빨리 1군에 올라오는 게 목표다.
▲호흡 맞추고 싶은 투수는
이 : 이의리 선배님. 그냥 직구로만 리드할 것 같다. 변화구는 안 던질 것 같다.
▲제구가 안 된다면
이 : 직구가 많이 빠지면 변화구로 감을 잡게 하는 것도 좋은데 일단 직구로 많이 할 것 같다.
▲고교 시절 두 선수 맞대결
이 : 3~4타석?
조 : 삼진 2개 잡고 안타 하나 맞았던 것 같다.
▲상대로 서로를 평가해준다면
조 : 상준이 하면 타석에서 강타자이니까. 또 중학교 때 홈런 한번 맞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붙었을 때는 무조건 삼진 잡는다고 들어갔고 상준이가 장타자라고 해도 나는 직구게 자신 있어서 직구로 삼진 잡았다
이 : 대현이 상대할 때 볼이 안 보일 정도로 빨라서 삼진은 변화구로 하나 먹고, 직구로 하나 먹었는데. 변화구는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직구는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헛스윙되고. 안타는 눈 감고 돌렸는데 운 좋게 하나 맞았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좋은 결과가 있어서 자신 있었는데 그때보다 훨씬 공이 좋아졌다. 첫 타석에서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 같다.
▲홈런 친 것 기억나는지
이 : 네, 직구쳤다.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지
조 : 일단 러닝은 무조건 뛰고 보강 열심히 하고, 내가 남들보다 공을 많이 던지는 것 같아서 캐치볼 피칭 같은 것 하고, 딱히 남들과 다르게 하는 루틴은 없는 것 같다.
이 : 제 루틴은 체중관리가 첫 번째인 것 같다. 3학년 때 체중관리 실패해서 실패해 봤으니까 다 알고 프로에 와서 체중관리 먼저 생각하고. 두 번째는 수비 훈련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
▲몇 kg까지 쪘는지
이 : 여름에 힘들어서 많이 먹었더니 108kg. 지금은 빼서 100~102kg 사이인데 더 뺄 생각이다. 98~99kg까지 할 것이다.
▲가장 기대하는 프로에서의 생활은
조 : TV로만 보는 선배님들과 한 팀으로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있고, 놀러다닐 수 있으니까 그게 기대된다.
이 : 저도 TV로만 보는 선배님들과 야구하려니까 설레고 선배님들이기는 하지만 야구장에서는 결국에 경쟁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되는데, 직접 경기장 오니까 실감도 나고 기대감도 있을 것 같은데
조 : 항상 매경기 웅장함을 느끼면서 할 것 같다.
이 : 저도 웅장함 많이 느끼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면서 할 것 같다.
▲(조대현) 중학교 때는 어땠는지
조 : 중학교때 원래 타자여서 타자로서는 괜찮았다. 주장이었기도 하고 투수를 하고 싶은 욕심에 고등학교 와서 바꿨는데, 중학교 때부터 투수를 하던 애들과는 내가 경험도 많이 부족하고 실력적으로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강릉고 전학 가서 처음 2년은 많이 힘들었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
▲쉽지 않은 선택이엇을 것 같은데 이유는 (투수 선택에 관한 질문이었지만 대답은 전학관련)
조 : 1학년 말 봉황대기 때 저 이외에 당시 장충고 1학년 선수들하고 엔트리 들었는데, 다른 선수들은 시합을 한 번씩 뛰었지만 저만 혼자 못 뛰어서 그때 상심하고 강릉고로 전학을 선택했다.
▲거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조 : 네 투수는 거기서부터
▲최근 KIA에 강릉고 선배들이 많다
조 : (김)선우 형이랑 (최)지민이 형이랑 가끔씩 연락하고 지명됐을 때 축하한다고 연락해 주셨다.
▲두 선수가 프로에서 같이 배터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건데
조 : 저는 좋습니다. 고교 1등 포수니까.
이 : 저도 대현이랑 데뷔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
▲어떻게 조대현을 리드할 것인지
이 : 일단 대현이 상태에 먼저 집중하고, 그 다음에 이 상황에서 이것밖에 낼 게 없으면 강하게 낼 것이다.
▲성격이 둥글둥글, 포수의 모습 같은데
이 : ‘생긴 것부터 포수다’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철학, 좌우명 같은 게 있는지
조 : 저는 아직 없다. 아직 뭘 이루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철학 보다는 많은 걸 배워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배한테 배우고, 배우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 항상 장비에도 써넣고 오더 넣을 때도 쓰는데 자승자강이라고, ‘자신을 이겨야 강한 사람이 된다’가 좌우명이다. 고등학교 코치님께서 이건 머릿속에 넣어놓고 살아라고 하셔서. 넣어놓고 살고 있다.
▲이런 선수가 되겠다
조 : 첫 인상은 전광판에 데뷔전 때 155던지는 게 내년 목표라고 했는데, 볼 빠른 투수로 각인되고 싶고 그 뒤로는 볼도 빠르면서도 안정된 투수로 각인되고 싶다.
▲155km가 목표?
조 : 목표는 크게 가지라고 하셔서
▲160㎞라고 하는 건?
조 : 크게 갖는 건 맞지만 현실적인 것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최고 스피드는 152km다. 목표 가능하다 열심히 하겠다.
▲이상준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이 : ‘쟤가 나오면 해결하더라, 잡더라, 막더라’ 이런 인상을 남기고 싶다.
KIA 새 미래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합니다. 나중에 이 인터뷰 회상하면서 ‘그때 그랬지’라면서 웃으면서 다시 인터뷰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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