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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비시즌인데 왜 나 바쁨

by 2021S 2023. 11. 22.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취재를 다녀온 지 1주일이 됐는데. 아직 캠프에 있는 것 같다. 

캠프가 28일 종료인데 그때까지 인터뷰한 것 다 소화할 수 있으려나. 

그런데 오늘은 다른 기사들도 있었다. 

김도영 부상 소식, 고종욱 FA 소식. 

부상도 실력이라고 그랬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그라운드에 없으면 좋은 선수 아니다. 일단 뛰어야 한다. 

부상으로 시작해서 부상으로 끝나는 2023시즌. 김도영에게 올해가 쓴 교훈이 됐기를... 

고종욱은 예상대로 KIA맨으로 남았다. 

넥센, SK 시절에는 호랑이 킬러였다. 상대 입장에서 참 귀찮은 선수였는데.. 참 좋은 선수다. 

나이가 적은 선수도 아니고, 연차도 있는데.. 어쩜 그렇게 수줍은지. 요즘 신인들도 저렇게 수줍어하지 않는다ㅋ. 

카메라 들이대면 얼굴에 '당황'이라고 써진다. 

하지만 타격은.. 올 시즌 '천재' 소리 많이 들었다. 타격이라는 게 기복은 있으니까 몇 번 인터뷰 하자고 해도.. 지금은 못하고 있다고.. 잘하면 하겠다고 했는데. 

KIA 중요한 순위 싸움 길목에서 조금 안 좋기는 했다. 

어찌 됐든 시즌 종료를 앞에 두고, 최종전 당일인가 전날인가.. 이제는 인터뷰를 하자면서 고종욱을 붙잡았다. 

나름 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고맙다. 미안하다가 중요 내용. 

기회를 준 KIA가 고맙고, 중요할 때 못해서 미안하다는 게 고종욱의 이야기였다.  '타격천재설'에 대한 질문에도 수줍게 답을 하면서... 내년에는 더 잘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잔류 선언이냐?"고 물으니 그냥 웃던 고종욱. 고종욱 특유의 표정으로 고종욱스럽게.

호마당 때도 고종욱 덕분에 신나게 웃었다. FA 선수는 말 그대로 FA니까 이런 행사 참가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아니 FA가 왜 나와?? 최형우가 고종욱을 보고 웃었다. 다시 난 또 물었다. 잔류 선언이냐고ㅋ. 

고종욱은 사람 좋은 얼굴로 "행사 담당 프런트가 나오라고 했다"면서 웃었다. 선한 사람. 프런트도 참 좋아한다. 

아.. 그런데 고종욱 인터뷰 영상을.............내가 실수로 지워버렸다. 휴지통까지 깔끔하게 버렸다. 다음 날 알았다. 미안합니다. 다시 만나서 인터뷰합시다. KIA 선수로.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일을 해온 관계로 광주 회복조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있는 기사도 소화 못하고 있는데. 12월에 누군가는 나와서 훈련하겠지. 그때 하자는 생각으로. 

그러다가 오늘 야구장에 나갈 일이 생겼다.  다들 얼굴이 좋다. 

최형우 왈 "실내에만 있으니 당연히 좋다". 그런데 실내에 있어서 좋은 얼굴도 얼굴이지만 다들 비시즌이지만 관리 잘하고 있다는 게 보이는 그런 얼굴. 일단 전쟁터에서 벗어나 마음도 편하니. 

예비 신랑 최원준도 올 시즌 가장 좋은 얼굴이었다ㅋ. 

아 최형우 인터뷰도 호마당 때 했는데... 카메라는 부끄러워하여 음성 인터뷰로. 신나게 웃으면서 했는데. 아직 정리 못했다. 곧......

박찬호도 훈련 시작했다. 철심 2개는 뺐다고. 철심 더 빼야 한다. 

훈련하는 영상 찍으니. 박찬호가 바보가 됐다면서 부끄럽단다. 오랜만에 운동하려니 몸이 말을 안 들은다면서.. 김대유 피지컬 코치. 

주장 나성범은 멘털 코치 모드. 

박찬호가 수비상 수상자가 되기도 했고 시상식 시즌이니......... 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박찬호 거의 울었다ㅋ. 

이번에도 타이틀홀더 vs 골든글러브 3회 수상자 구도. 이의리까지 있어야 딱이었는데. 영상 참고.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최원준까지 가세해서. 이 영상도 언젠가 .. 편집하겠지. 

그래도 내년에 같이 골든글러브 시상식 가자로 훈훈한 마무리. 

 

내일도 바쁠 예정이다. 2차 드래프트도 있다. 선수들에게도 관심 많은 2차 드래프트. 비공개로 진행된다. 

오늘..인터뷰 기사는 박준표! 투수, 야수 최고참해서 이창진도 쓰려고 했는데. 고종욱 FA기사가 생겨서 이창진 기사는 미뤄놨다.

파이리의 마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일단 본인이 답은 알고 있다. 사람이 열정만 가지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뜨겁기만 하면 금방 타버린다. 야구는 물론 일도 마찬가지다.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도 있어야 하고, 마음만 가지고 덤비는 것은 아니다. 쉼이 중요하다. 

영상 정리하다가 또 웃었다. 

황동하에게 인사하라던 박준표  "몇 살 어디 살고" 라는 말에 

꾸벅 인사를 한 황동하는 진짜로 전주 살고 22살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주 진지하게. 

투수 최고참 박준표와 2년 차 황동하. 둘이 룸메이트이기도하다.

박준표가 열이 많아서 잘 때 에어컨 틀고, 상의를 벗고 잔다는데. (오키나와의 11월은 초여름 날씨)

황동하는 추웠나 보다. 어느 날 보니 황동하가 후드티를 입고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자고 있었다고. 

춥냐고 물어도. 아니라고 괜찮다고 했다고. 그 모습이 상상돼서 웃었다. 아직은 귀여운 2년 차 선수다. 

아.. 황동하 인터뷰 영상을 봐도 귀여운 2년 차 선수다. 주먹으로 마이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저 자세가 편한가??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인터뷰 끝나고 인사할 때 보니까 마이크였다. 

정재훈 투수 코치가 그랬다. KIA 선수들 참 순하고 착하다고. 마운드에서는 독합시다ㅋ. 

바쁘다고 엄살 부렸지만 바쁜 게 좋다. 마음 같아서는 내일 당장 오키나와 갈 수 있고, 호주 캠프는 풀커버도 가능하다. 

... 광주일보 신문, 예향,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 광고, 협찬, 후원은 김기자를 바쁘게 합니다. 다음 출장 계획이나 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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