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AS 2020 After Service 또는 After Story
좋은 지도자. 어렵다. 개인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서.
선수들은 선수 생활이 끝나면 알 것이다.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이 어떻게 보면 꽃길이었다는 걸.
판은 알아서 깔아주는 만큼 그 안에서 제 실력만 열심히 잘 발휘하면 된다.
정해진 스케줄 대로 그냥 움직이면 된다. 돈 걱정 이런 것 없이. 병원 검진도 돈 생각할 것 없이 최고로 대접을 받고 산다. 구단의 가치 있는 자산일 때만 가능한 대우다. 그 가치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사는 이들이 선수로 성공을 하고 많은 걸 이룬다.
그런데 선수의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그다음의 삶이 무조건 성공적이지는 않는다.
지도자라는 게 많은 이들의 마음을 끌고 가야하는 자리라서. 누구보다 따뜻한 애정으로 선수들을 지켜봐야 하지만 팀 전체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냉정해야 하기도 한다. 욕먹을 줄 알아야 하는 자리다.
마음을 얻고, 마음을 이끌어가는 일. 물론 야구에 대한 깊이도 있어야 한다.
요즘은 선수, 팬들 야구 박사들이 많다. 지도자들이 더 부지런히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면서 큰소리를 칠 수 있어야 한다.
야구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과 미국에서 선수들을 직접 경험하고 들여다보고 가르치면서, 이범호는 차근차근 좋은 지도자로 가는 길을 걷게 됐다.
야구 좀 , 아니 야구 많이 잘했던 선수이자 세심하게 후배들을 살펴볼 줄 알았던 선배. 그리고 이제 개인이 아닌 팀을 보면서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까지 더한다면 최고의 지도자가 되리라 생각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는데. 이곳에서 경험해본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던 것 같다. 자리에 맡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맡지 않은 자리는 개인에게도 조직에도 불행인 것 같다.
이범호에게 잘 맞는 옷, 잘 맞는 자리였으면. 기대하는 지도자다. 많이 배우고, 보고, 느끼고, 더해서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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