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김여울기자212

기다리다, 윤석민 기자들 흔히 쓰는 표현으로 ‘물 먹다’가 있다. 낙종했다는 말인데.. 사회부 있을 때 재미 중의 하나가 물먹고 물 먹이기. 물론 스포츠부에도 독종, 낙종의 개념은 있다. 낙종이야 어떤 경우든 속이 상하지만 이상하게도 톱기사보다 단신에서 물 먹을 때가 아프다고들 한다. 나도 그랬고..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작은 고추가 맵다고. 오늘도 박스 하나에 단신 하나 썼는데. 작은 기사지만 이 단신 기사가 KIA 팬들에게는 어떤 기사보다 더 반가울 것 같다. 단신으로 쓴 윤석민과 전태현의 합류. 올 시즌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팬들을 조련하고 있는 윤석민, 그리고 윤석민의 오른팔 전태현. 재활치료에서 재활운동으로의 전환이다. 윤석민은 내일부터 전태현은 목요일부터. 올 시즌 악재가 계속 된터라 걱정을 했는데. .. 2010. 9. 1.
불 타버린 그라운드 (feat 이용규) 오늘 같은 경기는 기사 쓰기 복잡한 경기. 마감시간 다가오면 신경이 곤두서는데 그래도 이용규 덕분에 잠시 웃었다. 귀신같이 커트해 내는 걸 보니 그냥 막 웃음이 터졌다. 기록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웃는데 정말 기록을 만들어버렸다. 올 시즌 투수들 곤혹스럽게 만든 기록 두 개. 과연 깨질 수 있을까?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용규의 그런 모습이 참 좋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다.. 이용규 타석이 2사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ㅎ 중간중간 커트해내는 이용규도 힘들어하던데.. 주자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지난번 주장이 한 번 신나게 달리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타자 역시 이용규. 이용규 연달아 커트해 내고 김상훈은 달려갔다 다시 오고. 또 달려갔다가 돌아오고. 그날은 주장 홈을 밟았었다. 다음날 물.. 2010. 8. 30.
웃자! 요 며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우울했지만..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웃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직 다녀온 날 .. 다들 조금씩은 놀랬긴 한 모양이다. 최용규는.. 그렇게 달리기 빠른 줄 몰랐다는 소리 꽤 들었다. ㅎ 주력을 과시한 최용규, 오늘 간절한 표정으로 방망이를 쳐다보면서 중얼중얼이다.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 살 수 있으면 돈을 주고서라고 잘 치는 법을 사고 싶단다. 또 다른 용규, 이용규는 페트병 줍다가 머리가 뚫려버리는 줄 알았단다. 시크남은 화가 난다는 표현도 남 다르다. 오늘은 노란 구두를 신고 갔더니 뒤에서 ‘병아리야?’ 이러고 사라진다. 어제 거대한 케이크에 팥빙수까지 정신없이 배달된다. 무슨 일이고 했더니 이용규 탄신일 전날 이라고. 탄신일이었던 오늘은 ... 카트.. 2010. 8. 27.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온갖 말들과 상처가 오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솔직히 어리둥절하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기자로서도 그렇고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팬으로서도 그렇고. 무엇이 이렇게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을까. 그라운드 위의 문제와 그라운드 밖의 문제가 뒤섞이면서 본질이 흐려졌다. 그라운드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한 선수가 공에 맞아 쓰러졌다. 공교롭게도 하필 그게 또 롯데의 주축 선수였고 그 공을 던진 선수가 또 윤석민이었다. 하지만 처음 상황도 그렇고 두 번째 상황도 그렇고 고의성은 없었다. 억지로 공을 던질 이유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이런 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안에서 부딪히는 선수들이 더 잘 안다. 빈볼은 아니다.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한 질책은 있을 수 있지만 비.. 2010. 8. 26.
바람이 분다 (feat 이종범 이정후) 신기한 일이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살짝 달라져있다. 바람 끝에 다른 계절의 향기가 묻어있다. 가을이 올 때가 가장 극적인 것 같다. 가슴 뭉클한 계절맞이. 달려왔던 시간이 달려야 할 시간보다 많다는 것. 기대로 맞이했고 전쟁하듯 보냈던 한 시즌의 끝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내년 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펜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다양한 감정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한다. 창 활짝 열어놓고 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바람을 맞이하면서 ‘바람이 분다’를 무한재생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빈 풍경이 불어온다...... ..노래도. 가사도. 가수도........... 너무 잘 어울린다. 사랑의 상처로 가슴이 텅 비었을 때... 이 노래 많이 .. 2010. 8. 24.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feat 곽정철) 오늘.. 날씨도 잔인했다. 숨 턱턱 막히는 날씨.. 땀으로 무장하고 다니는 선수들 보고 있노라니 두 배는 숨이 막힌다. 덕아웃에서 덥다덥다 하던 기자들.. 우천취소만 있을 게 아니라 폭염취소도 있어야 하지 않냐면서 날씨 얘기들을 했다. 결론은 군대에서도 기온 많이 올라가면 야외활동 안 한다. 군대보다 못한 프로야구? ㅎ 땀에 젖어 켁켁 거리던 주장님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 잡고 있는 팬들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한마디. 나도 요즘 미친 더위와 씨름하면서 하는 생각... 이 찜통더위에 야구하는 선수들보다 관중들이 더 힘들다. 존경스럽다... 기자실 에어컨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 야구를 관람하고 있는 나.. 한여름에 관중석은 차마 못 지킬 것 같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 봐주고 아껴주는 것 .. 그것.. 2010. 8. 23.
팽이는 멈췄을까? ..아직 돌고 있을까? 홈런을 쳤는데 왜 이기질 못하니..... ㅎ 경기 전 잠깐 안치홍의 지역 방송 인터뷰가 있었다. 다른 질문에 대답 잘하던 안치홍. 평소에 스트레스 어떻게 푸는지라는 질문에 버벅댄다. 아 이건 정말 대답할 게 없다면서 NG. 올 시즌.. 안치홍 심신이 바닥을 향해 달리던 때였다. 무척 답답했는지 한숨만 쉬던 안치홍.. 도대체 야구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고. 재미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 그때 .. 안치홍은 잠시 망설이다가 ‘없다’고 대답했다. 어린애가 뭘 그리 재미없고 답답하게 사느냐고 한소리 했었는데. 사회생활 시작하고 다른 어른들처럼 놀아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데 별로 흥미도 소질도 없고. 특별히 TV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방바닥 긁는 정도? 승부욕 강한 안치홍 가끔은 정말 야구만 하고 살았.. 2010. 8. 22.
굴레를 벗어나. 나이 들면 시간 가는 게 무섭다고 하던데...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정말 시간이 짧아지는 기분이다. 문득 정신 차려보면 계절이 바뀌어 있고,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어른들에게는 시간이 짧아서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것을.. 또 어떤 사람을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편견이 많아지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까? 나도 늘 조급하게 보지 않으려 하고. 내 생각의 틀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다. 역으로 다른 이의 틀에 갇혀 내 자신을 평가받기도 하고.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배려심도 일부 보유한 소시민인데.. 일할 때 욱하고 고집이 세서 오해를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 2010. 8. 20.
무등기 어린이들 예전 블로그에 있는.... 2011 프로야구 루키들의 이야기. 무등기 당시 인터뷰 기사와 글 그대로 업어왔다. 넥센의 지명을 받은 김도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2학년때도 3학년때도 무등기에서 홈런을 쳤었다.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나왔다가 포수 마스크도 썼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습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무등기에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진흥고의 김도현(18·우투우타)이 성남고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3, 7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김도현은 6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좌익선상을 꿰뚫는 2루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올렸다. 6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킨 김도현은 콜드게임을 확정짓는.. 2010. 8. 18.
4번째 아기 호랑이들. 어제는 괜히 내가 우울했다. 신인 지명회의가 있는 날.. 나오는 증상이다. 기쁨의 눈물보다 슬픔과 좌절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무등기로 인연을 맺은 아이들 중에서도 ... 축하의 인사를 건넬 수 없어서 마음 아파했던 적도 있고. 어린 선수들의 생생한 열정을 지켜보면서 살기 때문에 그런지 .. 이날은 좀 버겁다. 빨리들 일어서서 더 큰 미래를 꿈꾸기를... 나지완과 프로 동기인 나.. ㅎ 4번째 아기 호랑이들이다. 어제 드래프트, 큰 틀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그려진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살짝 놀랬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못한 이들도 있고.. 한승혁이라. 무턱대고 부를 KIA가 아니라서 드래프트 진행되는 동안 무척 궁금했었다. 사실 KIA 급히 전략을 수정한 거다.. 2010. 8. 18.
이정후가 되고 싶은 이정후 밖에서 만난 정후 ... 더 늠름하고 씩씩했다. 서석초 야구부 주장으로 전국체전 금메달. 비 때문에 결승전을 치르지 못해서 공동우승이다. 하지만 역대 최강 멤버를 보유했다는.. 이런 선수들 구성해서 야구하기 쉽지 않다고 감탄하는 양윤희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면 실력으로도 금메달 가능하지 않았을까? 결승 선발이 바로 정후였다. 아빠와 통화하면서 경기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경기를 안 했다고 속상해했던 모양이다. 체전기간 이종범도 대전에 있었다. 청주에서 경기를 했지만 숙소는 대전. 아들의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지만 경기장에는 발걸음을 못했다. 16강 경기 끝나고 정후와 잠깐 인터뷰를 했다. 동료들 앞에서는 싱글싱글 잘 웃는데.. 카메라 앞에 세우니 또 .. 차도남이 된다. 아빠는 봤어? 라는.. 2010. 8. 16.
뒤늦게 정리하는 소년 체전 지난주 대전과 청주를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냈었다. 대전에서 소년체전, 청주에서 KIA 경기가 열린 탓에. 일복 많은 나 얼마 전부터 우리 지역 아마 스포츠까지 덥석 담당하게 됐다. 뭘 모를 땐 그냥 무식하게 덤비는 게 최고. 첫 체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따로 계획 같은 것도 안 세우고 그냥 막 뛰어다녔다. 티는 안 나기는 했지만 ㅎ. 내 주종목이 야구라 그런지 .. 야구 쪽에 관심이 많이 갔다. 이정후도 광주 대표로 체전에 참가했고. 첫날 서석초가 콜드승을 거뒀다고 했다. 그런데 태풍이 올라오면서 오후 경기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실내로 장소를 옮기 수도 없고, 시간적인 제약도 많고.... 기간 내에 경기는 끝내야 하는데.... 이럴 때 야구는 추첨으로 승부를 가린다. 라인업에 오른 1번부터 .. 2010. 8. 1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