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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184

기다리다, 윤석민 기자들 흔히 쓰는 표현으로 ‘물 먹다’가 있다. 낙종했다는 말인데.. 사회부 있을 때 재미 중의 하나가 물먹고 물 먹이기. 물론 스포츠부에도 독종, 낙종의 개념은 있다. 낙종이야 어떤 경우든 속이 상하지만 이상하게도 톱기사보다 단신에서 물 먹을 때가 아프다고들 한다. 나도 그랬고..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작은 고추가 맵다고. 오늘도 박스 하나에 단신 하나 썼는데. 작은 기사지만 이 단신 기사가 KIA 팬들에게는 어떤 기사보다 더 반가울 것 같다. 단신으로 쓴 윤석민과 전태현의 합류. 올 시즌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팬들을 조련하고 있는 윤석민, 그리고 윤석민의 오른팔 전태현. 재활치료에서 재활운동으로의 전환이다. 윤석민은 내일부터 전태현은 목요일부터. 올 시즌 악재가 계속 된터라 걱정을 했는데. .. 2010. 9. 1.
불 타버린 그라운드 (feat 이용규) 오늘 같은 경기는 기사 쓰기 복잡한 경기. 마감시간 다가오면 신경이 곤두서는데 그래도 이용규 덕분에 잠시 웃었다. 귀신같이 커트해 내는 걸 보니 그냥 막 웃음이 터졌다. 기록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웃는데 정말 기록을 만들어버렸다. 올 시즌 투수들 곤혹스럽게 만든 기록 두 개. 과연 깨질 수 있을까?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용규의 그런 모습이 참 좋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다.. 이용규 타석이 2사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ㅎ 중간중간 커트해내는 이용규도 힘들어하던데.. 주자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지난번 주장이 한 번 신나게 달리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타자 역시 이용규. 이용규 연달아 커트해 내고 김상훈은 달려갔다 다시 오고. 또 달려갔다가 돌아오고. 그날은 주장 홈을 밟았었다. 다음날 물.. 2010. 8. 30.
야구 없는 토요일. 야구 한 경기 없을 뿐인데..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도저히 허리 아파서 못 누워있을 때까지 침대 사수하다가... 컴퓨터 켜고 누워서 클릭클릭. 비 내리는 소리도 좋고... 아. 천국이다. 어제는 광주하고 사직 경기 비슷하게 진행됐다. 여기서 적시타 나오면 사직에서도 나오고 .. 이쪽에서 병살 나오면 저쪽에서도 나오고. 사직에서 홈런 비디오 판독하고 나니 광주에서도 비디오 판독도 하고. 최희섭의 폭풍같은 끝내기 타점이 나온 뒤 .. 덕아웃에 갔다 왔더니 사직에 끝내기 역전 홈런이 나와있다. 야구 몰라요~ 최희섭.. 방망이가 아닌 몸으로 모처럼 타점 올렸다. 73이 참으로 오래 지속되더니.. 어제도 경기 끝나고 오래간만에 타점 올렸다고 좋아한다. 밀어내기 하면 안치홍도 빠질 수 없다.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 2010. 8. 28.
웃자! 요 며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우울했지만..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웃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직 다녀온 날 .. 다들 조금씩은 놀랬긴 한 모양이다. 최용규는.. 그렇게 달리기 빠른 줄 몰랐다는 소리 꽤 들었다. ㅎ 주력을 과시한 최용규, 오늘 간절한 표정으로 방망이를 쳐다보면서 중얼중얼이다.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 살 수 있으면 돈을 주고서라고 잘 치는 법을 사고 싶단다. 또 다른 용규, 이용규는 페트병 줍다가 머리가 뚫려버리는 줄 알았단다. 시크남은 화가 난다는 표현도 남 다르다. 오늘은 노란 구두를 신고 갔더니 뒤에서 ‘병아리야?’ 이러고 사라진다. 어제 거대한 케이크에 팥빙수까지 정신없이 배달된다. 무슨 일이고 했더니 이용규 탄신일 전날 이라고. 탄신일이었던 오늘은 ... 카트.. 2010. 8. 27.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온갖 말들과 상처가 오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솔직히 어리둥절하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기자로서도 그렇고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팬으로서도 그렇고. 무엇이 이렇게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을까. 그라운드 위의 문제와 그라운드 밖의 문제가 뒤섞이면서 본질이 흐려졌다. 그라운드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한 선수가 공에 맞아 쓰러졌다. 공교롭게도 하필 그게 또 롯데의 주축 선수였고 그 공을 던진 선수가 또 윤석민이었다. 하지만 처음 상황도 그렇고 두 번째 상황도 그렇고 고의성은 없었다. 억지로 공을 던질 이유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이런 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안에서 부딪히는 선수들이 더 잘 안다. 빈볼은 아니다.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한 질책은 있을 수 있지만 비.. 2010. 8. 26.
바람이 분다 (feat 이종범 이정후) 신기한 일이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살짝 달라져있다. 바람 끝에 다른 계절의 향기가 묻어있다. 가을이 올 때가 가장 극적인 것 같다. 가슴 뭉클한 계절맞이. 달려왔던 시간이 달려야 할 시간보다 많다는 것. 기대로 맞이했고 전쟁하듯 보냈던 한 시즌의 끝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내년 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펜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다양한 감정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한다. 창 활짝 열어놓고 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바람을 맞이하면서 ‘바람이 분다’를 무한재생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빈 풍경이 불어온다...... ..노래도. 가사도. 가수도........... 너무 잘 어울린다. 사랑의 상처로 가슴이 텅 비었을 때... 이 노래 많이 .. 2010. 8. 24.
팽이는 멈췄을까? ..아직 돌고 있을까? 홈런을 쳤는데 왜 이기질 못하니..... ㅎ 경기 전 잠깐 안치홍의 지역 방송 인터뷰가 있었다. 다른 질문에 대답 잘하던 안치홍. 평소에 스트레스 어떻게 푸는지라는 질문에 버벅댄다. 아 이건 정말 대답할 게 없다면서 NG. 올 시즌.. 안치홍 심신이 바닥을 향해 달리던 때였다. 무척 답답했는지 한숨만 쉬던 안치홍.. 도대체 야구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고. 재미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 그때 .. 안치홍은 잠시 망설이다가 ‘없다’고 대답했다. 어린애가 뭘 그리 재미없고 답답하게 사느냐고 한소리 했었는데. 사회생활 시작하고 다른 어른들처럼 놀아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데 별로 흥미도 소질도 없고. 특별히 TV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방바닥 긁는 정도? 승부욕 강한 안치홍 가끔은 정말 야구만 하고 살았.. 2010. 8. 22.
굴레를 벗어나. 나이 들면 시간 가는 게 무섭다고 하던데...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정말 시간이 짧아지는 기분이다. 문득 정신 차려보면 계절이 바뀌어 있고,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어른들에게는 시간이 짧아서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것을.. 또 어떤 사람을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편견이 많아지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까? 나도 늘 조급하게 보지 않으려 하고. 내 생각의 틀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다. 역으로 다른 이의 틀에 갇혀 내 자신을 평가받기도 하고.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배려심도 일부 보유한 소시민인데.. 일할 때 욱하고 고집이 세서 오해를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 2010. 8. 20.
4번째 아기 호랑이들. 어제는 괜히 내가 우울했다. 신인 지명회의가 있는 날.. 나오는 증상이다. 기쁨의 눈물보다 슬픔과 좌절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무등기로 인연을 맺은 아이들 중에서도 ... 축하의 인사를 건넬 수 없어서 마음 아파했던 적도 있고. 어린 선수들의 생생한 열정을 지켜보면서 살기 때문에 그런지 .. 이날은 좀 버겁다. 빨리들 일어서서 더 큰 미래를 꿈꾸기를... 나지완과 프로 동기인 나.. ㅎ 4번째 아기 호랑이들이다. 어제 드래프트, 큰 틀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그려진 것 같지만 내부적으로는 살짝 놀랬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못한 이들도 있고.. 한승혁이라. 무턱대고 부를 KIA가 아니라서 드래프트 진행되는 동안 무척 궁금했었다. 사실 KIA 급히 전략을 수정한 거다.. 2010. 8. 18.
폭풍업뎃-곽정철 이야기 엊그제 경기 끝나고 .. 문득 생각이 나서 곽정철에게 전화를 했었다. 늘 그렇듯 반갑게 또 소녀같이 전화를 받는 곽정철. 동네 운동장을 돌고 있는 중이라고 그랬다. 퓨처스리그 중계볼 때 얼굴 헬쓱하기에 안 쓰러웠는데 아니나다를까 처음에는 맘 고생하느라 살이 좀 빠졌단다. 마음 다잡고 잘 지내고 있다던 곽정철. 단순하게 또 독해져서 돌아오라고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었다. 곽정철은 자신이 독하다고 했다. 곽정철 독하다. 그 어려운 재활도 세 차례 견뎌냈고, 연습도 독하게 한다. 내가 말하는 독함이란 그런 독함이 아니다고 했고, 곽정철도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털털할 것 같은 외모와 달리 무척 섬세하고 또 생각도 많다. 너무 많은 생각은 그라운드에서 득보다 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사를 작성.. 2010. 8. 16.
폭풍업뎃 - 콜론 이야기 경기장 출근하고 제작계획을 보니.. 쓸 기사가 태산. 머리가 복잡해서 덕아웃에서 홀로 명상을 하고 있었다. 타자조들은 이미 들어가고 없고, 많은 투수님들도 인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러 사라졌다. 눈을 감고 있는데 누군가 툭툭 의자를 치면서 자냐고 물어본다. 로페즈다. (아 물론 영어로.. ) 로페즈.. 라스트 나잇 소주 원샷? 하면서 씩 웃으면 사라진다. 끝나고 다시 복도에서 마주친 로페즈. 어깨를 토닥토닥 해주면서 힘내라고 해준다. 로페즈 요즘 양이 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 덕아웃 명상을 지켜 본 또 다른 용병 콜론. 아프냐고 물어본다. 아니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사라진 콜론. 잠시 후 덕아웃에 나타나 옆자리에 앉는다. 콜론에게 투덜투덜. 오늘도 콜론은 ‘와 진짜 더워~’ 이러면서 (아.... 2010. 8. 16.
폭풍업뎃 - 김상현 이야기 오늘도 어김없다. 일요일만 되면 기자들 KIA로부터 조련을 받는다. 오늘도 기사 마감을 코 앞에 두고 .. 경기 흐름이 싹 바뀌었다. 기사 다시 뒤집는 수밖에. 지난주 군산에서도 이기는 경우 지는 경우 해서 .. 경기 결과에 따른 4개의 경우의 기사를 한꺼번에 썼다. 일요일, 마감 시간 넘어서 써 놓은 기사 못 넣은 경우도 있고.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정말 양호하게 기사 마감을 할 수 있게 해 준 KIA. 감사하다. 올 시즌 끝내기 패 신나게 기록한 KIA, 두 번째 끝내기 승을 기록했다. 해결사 김상현이 끝내줬다. 맞는 순간 아.. 끝났다.. 하면서 바로 노트북에 얼굴을 묻고 기사 마감을 했다. 어떻게 홈에 들어왔는지.. 그라운드 돌아볼 여력도 없었다. 앞선 타석에서 김상현 꽤 좋지 못했다. 타격 밸런.. 201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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