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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454

끝나지 않은 그라운드 이야기 - 2010.09.14. 지난주 내내 원정을 다녀온 선수단 오늘은 유난히들 반겨준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떠난 선수가 있었다. 신인선수들 연습하는 것 보느라 작별 인사도 못했는데.. 콜론이 떠났다. 투수 교체됐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일인고 했는데 등에 담도 오고, 집에 일도 있고. 그래도 등판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일정을 하루 당겨서까지 준비했는데 마운드에 서지는 못하고 갔다. 일 잘 해결되기를. 내년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 콜론은 인간적이고 한국을 무척 사랑했던 용병이었다. 요즘 의외로 애교스럽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두 선수가 있다. 거구의 박성호와 역시 몸나고 있는 손영민. 박성호 처음 KIA 왔을 때 투구폼 교정하느라 하늘이 빙빙 돌만큼 훈련을 하기도 했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도 없이 그냥 눈.. 2010. 9. 15.
2011년의 질주가 시작됐다. 출근길에 3군 김경진 매니저와 마주쳤다. 퀭한 얼굴로 훈련이 있다고 축구장으로 향하는 매니저. 재활군 훈련이 있나 보다 하고 찾아가 봤더니 한 무리의 선수들이 휙휙 지나간다. 반대쪽에는 속도가 떨어지는 한 그룹. 고속질주 그룹은 아직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2011 신인선수들. 반대쪽에서는 신용운, 한기주, 곽정철 등이 달린다. 신인 8명 한꺼번에 모여있는 모습은 처음. 대충 구분들이 가는데 유니폼이 아닌 언더셔츠 입고 있어서 중간중간 헷갈린다. 가뿐하게 뛰는 모습이나 깡마른 모습들.. 아마스럽다.. ㅎ 먼저 훈련 마치고 한숨 돌리고 있던 곽정철. 후배 박기철이 켁켁 거리자. 광주일고 망신시키지 말라면서. 광주일고는 땅에 손도 안 짚는다면서 큰 소리다. 신인들과 같이 뛰던 변선웅은 얼굴이 노래졌다... 2010. 9. 15.
시작은 어렵다. 이번 주 임시 데스크를 하느라 출장은 가지 못하고 겸사겸사 2,3군 연습 중인 무등경기장에를 들렸다. 이른 점심을 먹은 선수단 훈련은 잠시 소강상태. 덕아웃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선수가 넙죽 인사를 한다. 누군고 했더니 한승혁이다. 저번에 한 번 봤다고 인사를 하는데.. 뒤에 나온 선수님들은 정신이 없다. 어쩔 줄을 모르고 덕아웃으로 가 앉는 선수들. 맹호관에 입소된 신입 호랑이 홍건희, 유재혁, 박세준이다. 광주일고 출신의 박기철은 그래도 홈그라운드라고 알아서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ㅎ 셋이 떨어져 앉아서 그냥 앞만 보고 있다. 그걸 본 홍세완이 프로선수들 구경하고 있느냐고 농담이다. 당황한 어린 선수들 덕아웃에서 쉬고 있어라고 했다면서 우물쭈물. 팀에서 주전으로 고참으.. 2010. 9. 8.
주사위는 던져졌다. 어렸을 때 소원이 있었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 ㅎ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상당한 운동신경을 보유했지만.. 체육부장을 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나. 아마 아들로 태어났다면.. 기자실이 아닌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꼭 그랬을 것 같다. 어찌 됐든 난 그라운드, 코트에 서지는 못하지만, 그 옆에서 어렸을 때 꿈꿨던 이상과 비슷하게나마 살고는 있다. 오늘 새로운 태극전사들이 발표됐다. 학창 시절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 한 번씩은 달아봤을 선수들이지만.. 군대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더 의미가 있는 태극마크.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명단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고. KIA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양현.. 2010. 9. 7.
아기 호랑이들의 외출. 오늘은 어떻게 출근길에서부터 해서 선수 가족들을 많이 만났다. 꼬꼬꼬마 부모님들도 만나 뵙고. 곱게 애국가를 부른 한승혁과 홍건희. 이 둘.. 무등기에도 오긴 했지만 따로 인연이 없었다. 진짜 아기 호랑이들 볼 생각에 괜히 내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한승혁 먼저 등장. 가족들이 걸어오는데 역시 체육인 집안이라.. 남다르다. 한승혁하면 아버지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왕년의 스포츠 스타답게 말씀도 잘하시고, 사진 찍는 것도 익숙하시다. 부자간 사진 촬영을 하는데 아버지 슬쩍 뒤로 고개를 빼고 아들을 앞 쪽에 세우신다. 환하게 웃으시는 아버지... 뒤로 아들 등을 콕콕 찌르시면서 .. 웃어.. 웃어 이러신다. ^^ 한승혁 말 잘하는 것은 이미 소문이 났고. 야구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자식이 운동하.. 2010. 9. 4.
희망고문 KIA 팬들에게는 올 시즌 심장이 한 2~3개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울렸다. 웃겼다.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망하게 만들고. 포기하려고 하면 다시 기대하게 만들고. 하루 만에 휙휙 달라져 있는 낯선 선수들. 누구 하나 괜찮아졌다 싶으면 여기서 뻥. 저기서 뻥. 종잡을 수 없는 KIA 타이거즈. 이것인지 저것인지 모르게 애매하게 한 시즌 내내 흘러오더니 막바지의 모습도 애매하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끝나버린 시즌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뜨거운 그라운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그 마음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간신히 완봉패를 면한 KIA. 야간 특타 진행. 경기 전 투수님들 깡충깡충 신이 났다. 박경태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조태수. 가슴에 뭔가를 차고 등장했다. 자세히 보니....... 은.. 2010. 9. 3.
기다리다, 윤석민 기자들 흔히 쓰는 표현으로 ‘물 먹다’가 있다. 낙종했다는 말인데.. 사회부 있을 때 재미 중의 하나가 물먹고 물 먹이기. 물론 스포츠부에도 독종, 낙종의 개념은 있다. 낙종이야 어떤 경우든 속이 상하지만 이상하게도 톱기사보다 단신에서 물 먹을 때가 아프다고들 한다. 나도 그랬고..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작은 고추가 맵다고. 오늘도 박스 하나에 단신 하나 썼는데. 작은 기사지만 이 단신 기사가 KIA 팬들에게는 어떤 기사보다 더 반가울 것 같다. 단신으로 쓴 윤석민과 전태현의 합류. 올 시즌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팬들을 조련하고 있는 윤석민, 그리고 윤석민의 오른팔 전태현. 재활치료에서 재활운동으로의 전환이다. 윤석민은 내일부터 전태현은 목요일부터. 올 시즌 악재가 계속 된터라 걱정을 했는데. .. 2010. 9. 1.
불 타버린 그라운드 (feat 이용규) 오늘 같은 경기는 기사 쓰기 복잡한 경기. 마감시간 다가오면 신경이 곤두서는데 그래도 이용규 덕분에 잠시 웃었다. 귀신같이 커트해 내는 걸 보니 그냥 막 웃음이 터졌다. 기록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웃는데 정말 기록을 만들어버렸다. 올 시즌 투수들 곤혹스럽게 만든 기록 두 개. 과연 깨질 수 있을까? 결과는 안 좋았지만 이용규의 그런 모습이 참 좋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했다.. 이용규 타석이 2사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ㅎ 중간중간 커트해내는 이용규도 힘들어하던데.. 주자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지난번 주장이 한 번 신나게 달리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타자 역시 이용규. 이용규 연달아 커트해 내고 김상훈은 달려갔다 다시 오고. 또 달려갔다가 돌아오고. 그날은 주장 홈을 밟았었다. 다음날 물.. 2010. 8. 30.
야구 없는 토요일. 야구 한 경기 없을 뿐인데..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도저히 허리 아파서 못 누워있을 때까지 침대 사수하다가... 컴퓨터 켜고 누워서 클릭클릭. 비 내리는 소리도 좋고... 아. 천국이다. 어제는 광주하고 사직 경기 비슷하게 진행됐다. 여기서 적시타 나오면 사직에서도 나오고 .. 이쪽에서 병살 나오면 저쪽에서도 나오고. 사직에서 홈런 비디오 판독하고 나니 광주에서도 비디오 판독도 하고. 최희섭의 폭풍같은 끝내기 타점이 나온 뒤 .. 덕아웃에 갔다 왔더니 사직에 끝내기 역전 홈런이 나와있다. 야구 몰라요~ 최희섭.. 방망이가 아닌 몸으로 모처럼 타점 올렸다. 73이 참으로 오래 지속되더니.. 어제도 경기 끝나고 오래간만에 타점 올렸다고 좋아한다. 밀어내기 하면 안치홍도 빠질 수 없다.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 2010. 8. 28.
웃자! 요 며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우울했지만..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웃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직 다녀온 날 .. 다들 조금씩은 놀랬긴 한 모양이다. 최용규는.. 그렇게 달리기 빠른 줄 몰랐다는 소리 꽤 들었다. ㅎ 주력을 과시한 최용규, 오늘 간절한 표정으로 방망이를 쳐다보면서 중얼중얼이다.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 살 수 있으면 돈을 주고서라고 잘 치는 법을 사고 싶단다. 또 다른 용규, 이용규는 페트병 줍다가 머리가 뚫려버리는 줄 알았단다. 시크남은 화가 난다는 표현도 남 다르다. 오늘은 노란 구두를 신고 갔더니 뒤에서 ‘병아리야?’ 이러고 사라진다. 어제 거대한 케이크에 팥빙수까지 정신없이 배달된다. 무슨 일이고 했더니 이용규 탄신일 전날 이라고. 탄신일이었던 오늘은 ... 카트.. 2010. 8. 27.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feat 곽정철) 오늘.. 날씨도 잔인했다. 숨 턱턱 막히는 날씨.. 땀으로 무장하고 다니는 선수들 보고 있노라니 두 배는 숨이 막힌다. 덕아웃에서 덥다덥다 하던 기자들.. 우천취소만 있을 게 아니라 폭염취소도 있어야 하지 않냐면서 날씨 얘기들을 했다. 결론은 군대에서도 기온 많이 올라가면 야외활동 안 한다. 군대보다 못한 프로야구? ㅎ 땀에 젖어 켁켁 거리던 주장님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 잡고 있는 팬들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한마디. 나도 요즘 미친 더위와 씨름하면서 하는 생각... 이 찜통더위에 야구하는 선수들보다 관중들이 더 힘들다. 존경스럽다... 기자실 에어컨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 야구를 관람하고 있는 나.. 한여름에 관중석은 차마 못 지킬 것 같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 봐주고 아껴주는 것 .. 그것.. 2010. 8. 23.
팽이는 멈췄을까? ..아직 돌고 있을까? 홈런을 쳤는데 왜 이기질 못하니..... ㅎ 경기 전 잠깐 안치홍의 지역 방송 인터뷰가 있었다. 다른 질문에 대답 잘하던 안치홍. 평소에 스트레스 어떻게 푸는지라는 질문에 버벅댄다. 아 이건 정말 대답할 게 없다면서 NG. 올 시즌.. 안치홍 심신이 바닥을 향해 달리던 때였다. 무척 답답했는지 한숨만 쉬던 안치홍.. 도대체 야구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고. 재미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 그때 .. 안치홍은 잠시 망설이다가 ‘없다’고 대답했다. 어린애가 뭘 그리 재미없고 답답하게 사느냐고 한소리 했었는데. 사회생활 시작하고 다른 어른들처럼 놀아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데 별로 흥미도 소질도 없고. 특별히 TV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방바닥 긁는 정도? 승부욕 강한 안치홍 가끔은 정말 야구만 하고 살았.. 201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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