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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쓰128

지도자로 한 방, 김원섭 (20190104) 1월 4일 체육면 컬러판은 김원섭과 파비아노 감독이 장식했었군. 지도자로 한 방.. 김원섭하면 홈런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홈런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인생 홈런이 극적이다. 김원섭의 홈런 하면 두 장면이 떠오른다. 일단 군산 월명구장.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홈런임을 알았다. 홈런 앞에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이 홈런 앞에는 극적, 역전, 결승, 만루, 끝내기가 다 붙었다. 시큰둥하니 그렇게 많은 표정을 보이지 않는 선수였지만. 이 홈런을 치고 난 다음 날. 몇 번이나 영상을 돌려봤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영상을 보고 또 봤노라고 웃으면서 고백을 했다. 허리가 제대로 들어갔더라는 설명과 함께. 나중에 생각해보면 2009년 우승을 알리는 복선이었던 홈런. 그다음으로 잊을 수 없는 홈런은. 뭉클했던 홈런. 만성.. 2019. 12. 6.
홈런, 남의 가을 잔치를 보다가 어제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보면서. “아 나도 야구장에서 기사 썼으면”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물론 현장 가면 마감 시간에 쫓겨 심장 바운스 바운스하니 고민, 걱정, 긴장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기자는 현장이다. 아쉬운 대로 TV로 야구를 보고 있다. 담당팀이 아니라서 관람자 입장으로 느긋하게 야구 자체를 즐기고는 있다. 오히려 현장에 있으면 시야가 더 좁아진다. 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느라. 관람자일 때 야구 보는 재미는 더 있다. 1차전에서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이 나온 순간. 우왁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고. 이어 나는 기자들 마감 걱정을 하고 있었다. 기사도 쓰고 인터뷰도 해야 하고. 그래도 기사 쓰기에는 확실한 내용이 있어서. 어제도 슬슬 야구를 보는데. 분위기가 묘하게 키움으로 가는 느낌.. 2019. 10. 8.
찬바람이 불면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고 했던가. 늘 작별을 생각하면서 시즌을 시작하지만, 슬픈 날은 정말 불현듯 찾아온다. 예전에 시즌 끝난 다음 날을 '헤어진 다음 날'로 표현한 적이 있다. 자다깨서 아 이별했구나를 깨닫는 기분이라고 할까. 불현듯 이별을 인지하면서 가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라고 할까. 캠프 시작하면 시즌 시작이고, 시즌 시작하면 끝이다.그라운드의 시계는 빨리 돌아간다. 올 시즌 유난했다. 하늘도 남의 편이었다. 조금 쉬어가도 될 것 같은 타이밍에도 하늘은 KIA를 외면했다. 몇 차례 태풍이 지나갔지만 야구 시간을 절묘하게 피해갔다. 결국 성적은 아래에서 헤맸지만 시즌은 1등으로 끝냈다. 약속된 144경기가 모두 끝났다. 가장 일찍 찾아온 슬픈 날이 아닌가 싶다. 시즌 최종전은 .. 2019. 9. 30.
거북이 장가간 날 (박기남 결혼식) 제목은 거북이 장가간 날이지만. 아주 잠깐 신랑 얼굴 봤을 뿐.. 정작 신랑, 신부 및 결혼식 사진은 없다. 결혼식이 아니라 무슨 돌잔치라고 다녀온 기분이다. 오랜만에 주니어들과 재회했다. 빨간 코트에 빨간 신발을 신고 나타난 희원 공주. 아버지도 멋 좀 냈는데 주니어 사진밖에 없다. 아빠 닮아 섬섬옥수에 다리까지 길다. 깜찍한 머리띠까지 한 김희원. 얼굴 좀 봤다고 이제는 낯도 안 가리고 똘망똘망 예쁘다. 밥을 먹다 슬쩍 희원이에게 이모 머리띠 주면 안돼?? 라고 했더니... 잠시 고민에 빠진다. 줄까 말까.. 고민을 하던 희원.. 잠깐 하고 있으라면서.. 머리띠를 건네고 음식을 가지러 아빠를 따라나선다. 희원이의 마음에 감동한 나 머리띠 하고 밥을 먹었다. 씩씩한 희원이 먹는 것도 씩씩하다. 입 짧은.. 2010. 12. 26.
사진첩을 뒤적이다 - KIA 포항 캠프 추석 연휴부터 해서 적응이 안 됐다. 일복 하난 기가 막히게 잘 타고나서.. 아무 일 없이 내리 3일을 쉬고 KIA 경기도 없고. 오늘도 여유여유 부리면서 일했는데도 시간이 안 갔다. 사진첩 뒤적뒤적이면서 겨울 내내 사진 정리할 듯싶다. 하루에 몇 개라도 정리하다 보면 올해가 가기 전에.. 터져가는 파일방 정리 좀 되겠지라는 기대감으로. 포항사진 뒤적이다가. 이 사진 두 사람 표정이 만화 주인공 같아서 맘에 든다. ㅎ 사진 촬영 저지를 위해 팔을 휘두르고 있는 안치홍. 시즌 마무리되면서 KIA 정비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팔뚝 자랑하던 두 사람.. 가장 먼저 정비에 들어갔다. 웨딩 촬영 걱정을 했던 박기남은 팔꿈치 수술 잘 받았단다. 수요일 어깨 수술을 받는 안치홍은 몸짱이 돼서 돌아오겠단다 어떻게 하다보.. 2010. 9. 28.
기다리다, 윤석민 기자들 흔히 쓰는 표현으로 ‘물 먹다’가 있다. 낙종했다는 말인데.. 사회부 있을 때 재미 중의 하나가 물먹고 물 먹이기. 물론 스포츠부에도 독종, 낙종의 개념은 있다. 낙종이야 어떤 경우든 속이 상하지만 이상하게도 톱기사보다 단신에서 물 먹을 때가 아프다고들 한다. 나도 그랬고..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작은 고추가 맵다고. 오늘도 박스 하나에 단신 하나 썼는데. 작은 기사지만 이 단신 기사가 KIA 팬들에게는 어떤 기사보다 더 반가울 것 같다. 단신으로 쓴 윤석민과 전태현의 합류. 올 시즌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하면서 팬들을 조련하고 있는 윤석민, 그리고 윤석민의 오른팔 전태현. 재활치료에서 재활운동으로의 전환이다. 윤석민은 내일부터 전태현은 목요일부터. 올 시즌 악재가 계속 된터라 걱정을 했는데. .. 2010. 9. 1.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온갖 말들과 상처가 오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솔직히 어리둥절하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기자로서도 그렇고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팬으로서도 그렇고. 무엇이 이렇게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을까. 그라운드 위의 문제와 그라운드 밖의 문제가 뒤섞이면서 본질이 흐려졌다. 그라운드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한 선수가 공에 맞아 쓰러졌다. 공교롭게도 하필 그게 또 롯데의 주축 선수였고 그 공을 던진 선수가 또 윤석민이었다. 하지만 처음 상황도 그렇고 두 번째 상황도 그렇고 고의성은 없었다. 억지로 공을 던질 이유도 없었고, 그러지도 않았다. 이런 건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 안에서 부딪히는 선수들이 더 잘 안다. 빈볼은 아니다. 실수를 범한 것에 대한 질책은 있을 수 있지만 비.. 2010. 8. 26.
바람이 분다 (feat 이종범 이정후) 신기한 일이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이 살짝 달라져있다. 바람 끝에 다른 계절의 향기가 묻어있다. 가을이 올 때가 가장 극적인 것 같다. 가슴 뭉클한 계절맞이. 달려왔던 시간이 달려야 할 시간보다 많다는 것. 기대로 맞이했고 전쟁하듯 보냈던 한 시즌의 끝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내년 그라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펜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다양한 감정으로 가을을 맞이하곤 한다. 창 활짝 열어놓고 여름과 가을이 뒤섞인 바람을 맞이하면서 ‘바람이 분다’를 무한재생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빈 풍경이 불어온다...... ..노래도. 가사도. 가수도........... 너무 잘 어울린다. 사랑의 상처로 가슴이 텅 비었을 때... 이 노래 많이 .. 2010. 8. 24.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feat 곽정철) 오늘.. 날씨도 잔인했다. 숨 턱턱 막히는 날씨.. 땀으로 무장하고 다니는 선수들 보고 있노라니 두 배는 숨이 막힌다. 덕아웃에서 덥다덥다 하던 기자들.. 우천취소만 있을 게 아니라 폭염취소도 있어야 하지 않냐면서 날씨 얘기들을 했다. 결론은 군대에서도 기온 많이 올라가면 야외활동 안 한다. 군대보다 못한 프로야구? ㅎ 땀에 젖어 켁켁 거리던 주장님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관중석에 자리 잡고 있는 팬들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한마디. 나도 요즘 미친 더위와 씨름하면서 하는 생각... 이 찜통더위에 야구하는 선수들보다 관중들이 더 힘들다. 존경스럽다... 기자실 에어컨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 야구를 관람하고 있는 나.. 한여름에 관중석은 차마 못 지킬 것 같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 봐주고 아껴주는 것 .. 그것.. 2010. 8. 23.
팽이는 멈췄을까? ..아직 돌고 있을까? 홈런을 쳤는데 왜 이기질 못하니..... ㅎ 경기 전 잠깐 안치홍의 지역 방송 인터뷰가 있었다. 다른 질문에 대답 잘하던 안치홍. 평소에 스트레스 어떻게 푸는지라는 질문에 버벅댄다. 아 이건 정말 대답할 게 없다면서 NG. 올 시즌.. 안치홍 심신이 바닥을 향해 달리던 때였다. 무척 답답했는지 한숨만 쉬던 안치홍.. 도대체 야구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고. 재미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 그때 .. 안치홍은 잠시 망설이다가 ‘없다’고 대답했다. 어린애가 뭘 그리 재미없고 답답하게 사느냐고 한소리 했었는데. 사회생활 시작하고 다른 어른들처럼 놀아보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데 별로 흥미도 소질도 없고. 특별히 TV 즐겨보는 것도 아니고. 방바닥 긁는 정도? 승부욕 강한 안치홍 가끔은 정말 야구만 하고 살았.. 2010. 8. 22.
굴레를 벗어나. 나이 들면 시간 가는 게 무섭다고 하던데...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정말 시간이 짧아지는 기분이다. 문득 정신 차려보면 계절이 바뀌어 있고,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져 있다. 어른들에게는 시간이 짧아서 그러나.. 어른들은 어떤 것을.. 또 어떤 사람을 이해하고 그 안에 있는 진짜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어떤 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편견이 많아지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까? 나도 늘 조급하게 보지 않으려 하고. 내 생각의 틀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다. 역으로 다른 이의 틀에 갇혀 내 자신을 평가받기도 하고.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배려심도 일부 보유한 소시민인데.. 일할 때 욱하고 고집이 세서 오해를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받는다. .. 2010. 8. 20.
이정후가 되고 싶은 이정후 밖에서 만난 정후 ... 더 늠름하고 씩씩했다. 서석초 야구부 주장으로 전국체전 금메달. 비 때문에 결승전을 치르지 못해서 공동우승이다. 하지만 역대 최강 멤버를 보유했다는.. 이런 선수들 구성해서 야구하기 쉽지 않다고 감탄하는 양윤희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면 실력으로도 금메달 가능하지 않았을까? 결승 선발이 바로 정후였다. 아빠와 통화하면서 경기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경기를 안 했다고 속상해했던 모양이다. 체전기간 이종범도 대전에 있었다. 청주에서 경기를 했지만 숙소는 대전. 아들의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지만 경기장에는 발걸음을 못했다. 16강 경기 끝나고 정후와 잠깐 인터뷰를 했다. 동료들 앞에서는 싱글싱글 잘 웃는데.. 카메라 앞에 세우니 또 .. 차도남이 된다. 아빠는 봤어? 라는.. 2010.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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